방준재(내과전문의)
1945년 2차대전이 끝난지 5년만에 발발한 6.25사변 때만 해도 일반 미국사람들은 한국이 지구
어디에 있는 나라인지도 몰랐던 듯 하다.
3년간에 걸친 전쟁은 밀렸다가 밀었다가 오르락 내리락하면서 130만명의 한국인, 50만명의 북
한인, 그리고 5만4,000명의 미군이 전사자(통계자료 : 웹스터 백과사전)를 내고 국토는 초토화
되어 버렸다.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동방의 나라에 수많은 참전용사와 수많은 전사자
를 낸 미국은 자유에는 공짜가 없다는 듯이 오늘도 지구 곳곳에서 자유와 민주주의 확산에 목
숨을 바치고 있다.
1조달러의 GDP에 세계 경제 10위권으로 진입한 한국과 지구에서 가장 못 사는 나라로 전락한
북한은 어느 하버드대학 교수가 지적했듯이 기아(famine)은 자연재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사회나 국가의 체제에 있다는 말을 실증하고 있다.
중국으은 60여 인종이 언제 폭발할 지도 모르는 인종간의 갈등도 갈등이지만 인구 13억이 갖고
있는 GDP 2조억 달러와 인구 3억에 11조 달러를 갖고 있는 미국과는 간단한 산수를 통해서도
비교가 안된다.
2020년에 중국이 미국 경제를 능가한다는 예측 보도도 있지만 중국의 체제 전환이나 미국이 한
가하게 놀고 있지 않는 이상 이것은 예측으로 끝나리라 믿는다. 미국이 지구상의 유일한 수퍼
파워(Super Power)로 남아 있으리라는 말이다.
대륙으로 뻗어가는 길목에 북한이 가로놓여 있다. 한국, 북한, 중국, 러시아로 연결하려는 대륙
세력들은 일본, 미국으로 연결되는 해양세력에 얼굴을 찡그리기 시작하고 얼굴 붉히기를 마다
하지 않는가 하면 대치 국면에서는 가만히 있든지 북한 편을 들듯이 말의 성찬을 펼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북한 인권을 들고나온 것이 미국이다. 연말연시부터 언론 방송을 통해 보
건데 더욱 강화되고 있는 조짐이다.
CNN에서나 얼마 전에는 뉴욕타임스와 디스커버리에서는 북한의 공개처형 장면이나 탈북자들
의 참상 고발과 굶고다니는 아이들의 모습을 서슴없이 보여주고 있다. 리버럴하다는 미국언론,
그 중에서도 대표주자 쯤 되는 채널 2에서 앵커맨 ‘댄 래더’의 북한 방문기도 내보내고 있
다. 프로그램 타이틀이 그대로 내용을 설명해 주고 있다. ‘악(惡)에의 접근’(Access to Evil)
이나 ‘비밀스런 나라의 어린이(Children of the Secret State)’ 그리고 ‘은둔의 나라’
(Hermit Nation)가 그 제목들이다.
엎친데 덮친 격이다. 그렇잖아도 한국이 갖고 있는 국가 이미지가 남북분단 때문에 별로인데
핵을 가지고 저 난리를 치니 미국인들은 북한이 최대의 위협으로 간주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사는 한인들이 샌드위치가 되어가는 듯하다. 화해와 협력이라는 한국 대북시책을 미국
이 언짢아 하고, 북한인이나 한국인을 뭉뚱거려 한민족으로 볼 수도 있으니 여기 사는 우리의
이미지도 동반 추락할 지도 모른다.
2000년 인구조사에서는 100만으로 나와 있지만 부풀린 숫자인지 모르지만 200만으로 언급하기
를 좋아하는 한인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예전에 타임지는 한국인들이 몰려온다는 표지를 실었다. 국적기가 미주 취항을 하고 한국산 차
들이 거리를 누비기 시작하니 눈에 띄었던가 보다.
이제는 한국 문화가 침투하고 있다는 기사를 보고 싶다. 한류(韓流) 말이다.
사전에도 없으니 정의를 어떻게 내려야 될지 모르지만 한국이라 한민족에 관한 모든 것-역사,
문화, 예술, 사회, 정치 등-을 이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할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근간의 문
화원과 관광공사에서 추진하려는 한류 미주 전초기지 사업이 잘 되기를 바라는 이유다.
발표된 내용에 한 두가지 첨가하면 한국 영화나 드라마를 자막을 통해서 선뵈이는 것도 좋지만
헐리웃에서 직접 제작하게끔 도와주는 것이 더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다.
작년의 ‘마지막 사무라이’나 올해의 ‘게이샤의 회고’ 같은 작품 제작이다. 보는 것이 믿는
것이라듯이 한국의 역사, 문학, 관광지나 안내서의 번역, 영문 발간도 큰 몫을 하리라 믿는다.
미국은 모든 분야에서 세계 최강국이다. 문화사업 분야만 하더라도 전세계의 45%를 차지한다니
미국인들이 한국화 내지는 친한국적이 될 때는 한국관광사업이나 모든 분야의 돈벌이도 잘 되
리라 믿는다. 그 때 우리는 떳떳하게 보다 잘 살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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