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내일 컨퍼런스 결승전 프리뷰
시드·홈 이점 없어…승부 예측불허
‘파이널4’로 압축된 NFL 포스트시즌이 이번 주말 양대 컨퍼런스 결승전을 갖고 대망의 수퍼보울 진출팀을 가려낸다. AFC는 피츠버그 스틸러스 대 덴버 브롱코스가, NFC에서는 캐롤라이나 팬서스와 시애틀 시혹스가 각각 수퍼보울 티켓을 걸고 자웅을 겨룬다. 올 시즌 양 컨퍼런스 결승의 특징은 하위시드의 원정팀들이 상위시드 홈팀보다 최근 플레이오프 경험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 스틸러스는 지난해에도 AFC 결승까지 오르는 등 지난 12년동안 이번이 무려 6번째 AFC 결승진출이며 팬서스는 2년전 NFC 챔피언으로 수퍼보울까지 올랐던 팀이다. 특히 이들은 각각 적지에서 2연승을 올리는 기세를 떨치며 컨퍼런스 결승까지 뛰어올랐고 특이하고도 두 팀 모두 홈에서보다 원정경기에서 승률이 더 높아 상대의 홈필드 어드밴티지에 조금도 꿇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두 경기 모두 승패는커녕 전력의 우열도 가리기 어려울만큼 전력이 막상막하여서 결과는 경기 당일 컨디션과 부상, 그리고 턴오버 등 승운에 따라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양 컨퍼런스 결승 매치업을 살펴본다.
AFC 결승
◆피츠버그 스틸러스 대 덴버 브롱코스 (22일 정오- 채널 2)
AFC에서 스틸러스(13승5패)는 6번시드, 브롱코스(14승3패)는 2번시드다. 하지만 스틸러스가 지난주 적지에서 탑시드 인디애나폴리스 콜츠를 침몰시킨 마당에 더 이상 시드를 거론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특히 스틸러스는 빌 카워 감독의 지휘아래 나간 5번의 컨퍼런스 결승 홈경기에서 1승4패에 그치고 있어 어쩌면 원정경기를 더 선호할 지도 모르겠다.
특히 지난주 콜츠전에서 쿼터백으로 눈부신 활약을 했을 뿐 아니라 경기 종반 필사적인 다이빙 태클로 러닝백 제롬 베티스의 펌블을 잡아 기적같은 역전 터치다운을 노리던 콜츠의 꿈에 찬물을 끼얹었던 쿼터백 벤 로슬리스버거가 갈수록 노련미와 빅게임 경험을 더해가고 있어 스틸러스의 기세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윌리 파커와 제롬 베티스 콤비의 러시어택이 주무기이지만 지난주 콜츠전에선 오히려 로슬리스버거의 패싱공격이 콜츠의 허를 찌른 바 있어 이번에는 어떤 작전을 들고나설 지 주목된다.
물론 지난주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의 수퍼보울 3연패 꿈에 찬물을 끼얹은 브롱코스는 호락호락 안방을 내줄 팀이 아니다. 올 시즌 브롱코스의 홈 경기 전적은 9전9승, 승률 100%다. 지난주 100야드 인터셉션 리턴으로 패이트리어츠를 격파하는 데 결정적인 수훈을 세운 ‘셧다운’ 코너 챔프 베일리가 로슬리스버거의 일거수 일투족을 놓치지 않을 것이며 올해 팀의 주전 쿼터백으로 확실한 입지를 굳힌 제이크 플러머는 그동안의 기복이 심한 모습에서 탈피해 상당히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브롱코스의 주무기는 마이크 앤더슨-테이텀 벨-론 데인으로 이어지는 러닝백 트리오를 앞세운 NFL 랭킹 2위의 러싱어택. 양팀 모두 파워 러닝게임과 탄탄한 디펜스를 앞세워 경기를 풀어가는 스타일이다. <예상- 브롱코스>
NFC 결승
◆캐롤라이나 팬서스 대 시애틀 시혹스 (22일 오후3시30분-채널 11)
팬서스(13승5패)는 5번시드, 시혹스(14승3패)는 1번시드지만 이 경기 역시 시드차에 관계없이 예측불허의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팬서스는 지난 2년간 홈구장에선 8승8패에 그친 반면 원정경기에선 12승6패로 밖에 나가면 훨씬 더 세지는 특이한 체질인데다 플레이오프 원정경기에선 파죽의 4연승으로 NFL 타이기록을 보유해 시혹스를 긴장시키고 있다. 팬서스는 이번에 시혹스를 꺾는다면 플레이오프 연속원정승 신기록을 수립하는 셈.
이 경기의 스타는 팬서스 와이드리시버 스티브 스미스와 시혹스 러닝백 숀 알렉산더다. 시즌 1,880야드 러싱과 NFL 신기록인 28개 터치다운을 뽑아내며 NFL MVP와 ‘올해의 공격수’를 휩쓴 알렉산더는 시혹스 오펜스의 핵이지만 지난 주말 워싱턴 레드스킨스와의 디비전 플레이오프에서 뇌진탕 증세를 보여 아직 100% 컨디션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반면 스미스는 지난 주말 NFC 2번시드 시카고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12개의 패스캐치로 생애 최고인 218야드 리시빙을 기록하며 진가를 톡톡히 과시했다. 일단은 탑스타 비교에서 팬서스가 우위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팬서스는 2년전 팀을 수퍼보울로 이끌었던 제이크 델롬이 절정의 플레이 감각을 보이고 있고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적지에서 디펜스가 뉴욕 자이언츠를 셧아웃 시키는가 하면 지난주에는 오펜스가 베어스의 최강 디펜스를 손쉽게 깨뜨리는 등 모든 면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다만 주전 러닝백 드샨 포스터가 지난주 경기에서 부상을 입어 이번 경기에 못나오는 것과 스타 디펜시브 엔드 줄리어스 페퍼스가 부상으로 출장여부가 불투명한 것이 우려되는 변수들이다. <예상- 팬서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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