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주얼한 분위기의 미아페 앞 뜰이 보이는 입구.
■ 식당 가이드 / 라치몬트 카페 미아페(Cafe Miaafe)
아이러니컬하게도 LA 한인타운에 살다보면 이국적인 풍경이 그리울 때가 종종 있다. 쨍쨍 내리쬐는 햇살아래 큼지막한 선글라스 쓰고 손에는 커피도 한 잔쯤 들고 작고 예쁜 상점들이 오밀조밀 늘어선 거리를 여유롭게 거닐고 싶을 때 찾으면 좋은 곳, 라치몬트(Lachmont) 거리. 미국적인 분위기 물씬 풍기는 이 거리와 딱 어울리는 카페 미아페(Cafe Miaafe)는 캘리포니아 햇살이 그대로 담길 만큼 아담한 정원과 고성 같은 건물이 어우러져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가장 인기 샌드위치인 미아페 이탈리안 샌드위치. 9달러.
▲쿠키, 아이스크림, 에스프레소 커피와 함께 먹는 색다른 디저트 아포가토. 6달러.
▲터키, 치킨, 새우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는 크레페 롤. 각각 10-13달러.
▲보기에도 예쁘고 향기로운 다양한 플라워 티. 7-10달러.
▲미아페의 톡톡 튀는 감각이 돋보이는 바닐라 아이스크림. 5달러.
▲컵 안의 독특한 모양이 입맛을 당기는 카페 모카. 4.75달러.
맛깔스런 먹거리 매혹적… 한인이 주인이란 것이 뿌듯
정원에는 소박하지만 편안한 테이블과 의자가 자유롭게 늘어서 있고, 분위기 좀 잡고 싶으면 모던하면서도 깔끔하게 꾸며진 실내로 들어서면 좋다.
라치몬트 거리를 즐기는 사람들의 연령대가 어느 한쪽에 치중되지 않듯, 생긴지 얼마 안된 카페 미아페를 찾는 손님들도 젊은 사람들부터 나이 지긋한 어른들까지 다양하다. 특히 주택가와 상업공간이 어우러진 동네에 있어서일까. 소문 듣고 일부러 찾아온 ‘정장 차림의 데이트 족’들과 편안한 옷과 슬리퍼 차림에 신문을 읽으며 간단한 점심을 즐기는 동네 손님들이 자연스레 어우러져 만드는 재미있는 풍경이 편안함을 연출한다.
더구나 타운에서 괜찮은 카페로 통하는 ‘감’과 ‘맥’를 운영했던 김연미씨 부부가 주인으로, 인테리어를 비롯한 모든 작업을 직접 도맡아한 곳이라 그런지 외국인들이 이곳을 만끽하고 있는 장면을 보노라면 왠지 모를 ‘뿌듯함’까지 느껴진다.
아무리 분위기가 좋고 인테리어가 근사해도 ‘먹거리’를 취급하는 곳의 가장 중요한 잣대는 다름 아닌 맛. 커피건 차건 하다못해 물 한잔을 내와도 깔끔하고 맛있으면 다음에 꼭 다시 찾고 싶어지게 마련인데. 카페 미아페가 바로 그런 곳이다.
다양한 종류의 맛있는 커피, 이곳에서만 음미할 수 있는 향기로운 플라워 티, 먹기에 아까울 정도로 예쁜 디저트는 고급 레스토랑과 맞먹는 수준이다. 그러니 밥 먹고 나서 ‘어디 분위기 좋은 데 가서 차 한잔’하고 싶을 때, 예쁘게 담겨져 나오는 디저트로 즐겁게 식사를 마무리하고 싶다면 이곳이 제격이다.
커다란 커피 잔에 우유 거품과 초컬릿 시럽으로 만든 예쁜 꽃무늬가 눈길끄는 카페 모카와 네모진 하얀 접시에 꽃 한송이로 변신해 나오는 바닐라 아이스크림은 평범한 메뉴지만 어디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독특한 맛과 멋을 지녔다. 특히 ‘아포가토’(Affogato)는 미아페에서 꼭 먹어봐야 할 디저트. 초컬릿칩 쿠키 위에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얹어 에스프레소 커피를 함께 내오는데, 쿠키와 아이스크림 위에 에스프레소 커피를 부어 함께 떠먹으면 향기로운 커피, 달콤한 쿠키, 부드러운 아이스크림이 동시에 혀끝에 와 닿는 맛이 ‘너무너무 맛있어’를 연발하게 만드는 바로 그 맛이다.
환상적인 디저트와 버금가는 간단하면서도 맛깔스런 먹거리도 준비되어있는데, 평일 오후 이국적인 점심을 즐기고 싶거나 주말에 가족과 함께 하는 브런치를 즐기기에 그만이다. 시도해 볼만한 메뉴는 각종 샌드위치와 세 가지 맛의 크레페 롤.
다양한 샌드위치 중 가장 인기인 이탈리안 샌드위치는 라브레아 베이커리(La Brea bakery)의 치바타(ciattbata) 빵에 프로슈토, 모자렐라 치즈, 토마토, 베이즐 페이스트로 맛을 낸 것. 척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울 뿐 아니라 파스타와 샐러드가 함께 곁들여 나와 푸짐하다.
또한 크레페 롤은 각종 야채, 아보카도, 스파이시 마요네즈 소스에 버무린 주재료를 크레페에 싸 서브되는데 속재료와 보들보들한 크레페와 함께 먹는 맛이 색다르다. 터키(turkey), 치킨, 새우 세 가지 중 좋아하는 재료를 고르면 된다. 이밖에도 바나나, 스트로베리, 파인애플, 키위, 라즈베리 등의 재료 중 하나로 만든 디저트 크레페나 투명한 포트에 예쁘게 말린 매화, 들장미, 국화 등을 우려먹는 플라워 티는 미아페에서 자신 있게 추천하는 특별 메뉴다.
한국적(?)인 타운의 풍경이 심드렁해진다면, 기분전환 삼아 한번쯤 들러보자. 햇살 좋은 날로 골라 큼지막한 선글라스도 하나 챙기고 아담한 정원에서 달콤한 디저트 하나 먹으면, 짧은 휴식으론 꽤 만족스러울 테니까.
주소와 전화는 403 Larchmont Ave. LA, 90004, (323)464-2820.
<글·사진 성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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