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골프- 우즈, 천신만고 끝에 2연패 성공
(미야자키<일본>=연합뉴스) 권 훈 기자 =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총상금 2억엔이 걸린 일본프로골프(JGTO) 던롭피닉스토너먼트에서 연장 접전 끝에 2연패에 성공했다.
우즈는 20일 미야자키 피닉스골프장(파70.6천901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2오버파 72타를 쳐 2002년 챔피언 요코오 가나메(일본)와 4라운드 합계 8언더파 272타로 공동선두를 허용, 연장전을 펼쳤으나 18번홀(파5.560야드)에서 치러진 연장 네번째홀 버디로 우승컵을 안았다.
완벽한 드라이버 티샷에 이어 두번만에 그린에 볼을 올려 만든 이글기회를 버디로 연결시킨 반면 요코오의 3m 버디 퍼트는 빗나갔다.
이로써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46승을 거둔 우즈는 해외투어에서도 아홉번째 우승을 신고, 프로 통산 55승을 기록했다.
프로전향 이후 최종 라운드를 선두로 나섰던 44차례 대회에서 39승을 이끌어내 ‘역전불허’의 뒷심을 또 한번 확인했다.
지난해 8타차 완승을 거뒀던 우즈는 이날 보기를 쏟아내는 등 천신만고 끝에 가까스로 정상을 지켰지만 장타력과 위기탈출 능력, 그리고 승부근성 등 ‘골프황제’의 위력을 유감없이 보였다.
우즈는 첫번째 연장전에서 티샷이 숲으로 들어간데 이어 두번째 샷마저 숲에서 빠져 나오지 못했으나 네번만에 그린에 볼을 올려 4.5m 파퍼트를 집어넣어 위기를 벗어났다.
4홀이나 치른 연장전 못지 않게 최종 라운드 18홀도 난타전이었다.
1타차 선두로 경기에 나섰지만 허리 통증이 도져 경기 내내 파스를 붙이고 힘들게 플레이했다고 털어놓았던 우즈는 2번홀(파4) 보기에 이어 3번홀(파3)에서는 벙커에서 홈런볼을 치는 어이없는 실수로 2타를 한꺼번에 잃으며 선두를 내주고 말았다.
6번홀까지 3개의 버디를 솎아내며 우즈를 제치고 리더보드 상단을 점령한 요코오를 추격하던 우즈는 13번홀(파4)에서 버디를 뽑아내 3퍼트로 1타를 잃은 요코오를 1타차로 다시 제쳤다.
요코오가 14번홀(파4)에서 벙커샷을 그대로 홀에 꽂아넣어 다시 공동선두로 따라 붙자 우즈는 15번홀(파4) 칩샷 버디로 응수했고 요코오가 보기를 저지르며 2타차 선두로 치고 나가 우승이 굳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우즈를 이길 수는 없다고 공언하면서 마음을 비운 요코오는 16번홀(파4) 버디에 이어 18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잡아내 3홀을 모두 파에 그친 우즈를 물고 늘어졌다.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요코오는 4차례 연장전에서 2개의 버디를
수확하면서 분전했지만 우즈가 숲속을 전전하던 첫번째 연장전에서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우즈는 정말 힘든 승부였다면서도 그래도 슬럼프에 빠져 있던 작년 대회 때보다 편한 마음으로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세계랭킹 7위 짐 퓨릭(미국)은 1타를 잃어 합계 6언더파 274타로 3위에 그쳤고 부활의 나래를 펴는 듯 했던 데이비드 듀발(미국)은 5오버파 75타로 무너져 합계 2언더파 278타로 공동 7위로 내려 앉았다.
허석호(32)는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곁들여 1언더파 69타를 쳐 최종 합계 1언더파 279타로 공동 9위를 차지, 524만엔의 상금을 보태며 일본상금랭킹 3위에서 2위(9천154만8천268엔)로 올라섰다.
오는 12월1일부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에 응시하는 허석호는 세계 강호들이 출전한 이 대회 ‘톱10’ 입상이라는 성과를 거둬 가벼운 발걸음으로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게 됐다.
김종덕(44.나노소울)은 8오버파 288타로 공동39위에 머물렀고 한국상금랭킹 1위 자격으로 초청받은 최광수(45.포포씨)는 20오버파 300타로 61명 가운데 꼴찌로 밀렸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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