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주문 식당과 마켓들
“씻고 녹이고 양념하고 굽고…
18시간씩 왜 시간 낭비해”
기본적으로 최소한 18시간이 소요되지만 이것을 먹는데 걸리는 시간은 단 12분. 이러한 기록을 가진 요리는 무엇일까? 갈비도 아니요, 오향장육도 아닌 이 긴 시간을 준비하는데 요구하는 요리는 추수감사절 디너인 터키 구이라고 한다. 파운드에 따라서 녹이는 시간부터도 엄청나지만 신선한 터키를 구입한다고 하여도 준비하는 시간은 엄청난 정성을 요구한다. 닭보다도 훨씬 무겁고 튼튼한 터키를 씻고 녹이고, 양념하고, 배를 스터핑으로 채워 넣는 일이 말처럼 간단하고 쉬운 일이 아닌 것은 당연하다. 그렇다고 추수감사절을 칠면조 구이 없이 보낼 수는 없는 일. 매해 집에서 추수감사절을 멋지고, 간단하게, 그리고 몸살 걱정 할 것 없이 보내는 몇몇 살림꾼들은 각자의 비밀 레서피가 아닌 ‘비밀 테이크아웃 전문점’이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미리 가격대를 비교하고 가족의 입맛에 맞는 사이드 디시를 만드는 테이크아웃 전문점 또는 레스토랑을 찾아내 주문을 한다는 점이다. 사이드 디시까지 포함한 터키 디너 세트를 주문할 수 있는 식당과 마켓들을 소개한다. 대부분 늦어도 17~19일까지만 주문을 받으므로 서두르는 것이 좋다.
17~19일 이전 예약해야
테이크 아웃한 음식 2시간 전 데우고
서빙 보드 테두리 제철과일로 장식을
3가의 존스(Joan’s on the Third)
매년 먹어서 질린 사이드 디시를 좀더 신선하고 새로운 메뉴로 선택하고 싶다면, 소규모로 운영되는 웨스트 할리웃의 주부들 사이에 알려진 존스 온더 서드가 유명하다.
LA타임스의 격찬을 받기도 한 3가의 이 작은 케이터링 전문점은 개점시간 오전 10시가 되기도 전에 항상 스타일리시한 주부나 젊은이들이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의 인기 식품점이다. 몇 개 안 되는 작은 파라솔 밑에 옹기종기 앉아 유럽스타일의 샌드위치나 가벼운 샐러드를 즐기는 여피족들이 마치 유럽인양 느긋이 앉아있는 모습이 항상 눈에 띈다.
추수감사절 디너 주문은 반드시 17일 전에 해야 한다. 야생쌀, 펄 오니언, 말린 살구 등으로 만든 사이드 디시부터 집에서 굽기만 하면 되게 준비된 디너롤, LA 최고의 펌킨 파이라고 자랑하는 디저트까지, 터키 이외에도 치즈 플래터 등 색다르고 다양한 테이크아웃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
오전이 지나면 항상 다 팔리는 다양한 모양의 컵 케익은 어른 아이 모두에게 사랑 받는 아이템.
주소는 8350 West 3rd street LA. 연락전화 (323)655-1967. www. joansonthethird.com
마켓들
오개닉을 찾는 이들을 위해서는 홀푸즈 마켓(Whole Foods)의 메뉴가 있다. 손쉽게 6명분을 위한 터키와 스터핑, 그레이비, 오개닉 매시드 포테이토와 크랜베리 소스, 메이플 시럽을 입힌 당근요리에 디너롤까지 포함하여 99.99달러이다. 터키 대신에 햄을 선택해도 되며 2인분은 39.99달러에 주문이 가능하다.
베지테리언 들을 위한 디너 요리는 일인당 15달러, 이 이외에도 수프와 10가지가 넘는 종류의 사이드 디시를 파운드당 4.29-7.29달러의 가격대에서 원하는 만큼 주문이 가능하다. www.wholefoodsmarket.com
어딜 가나 가장 쉽게 갈 수 있는 반스 마켓에서는 터키구이 뿐만 아니라 거위구이, 오리구이등도 주문할 수 있다. www.vons.com
브리스톨 팜스 마켓에서는 터키를 파운드 당 4.99달러에 주문할 수 있다. 보통 6-8인분의 음식을 주문할 때는 8-10파운드 정도의 작은 터키면 되고 2~3가지 정도의 사이드 디시를 주문하면 적당하다. 허니 그레이즈 햄은 파운드당 7.99달러, 거위구이는 파운드당 11.99달러, 크라운 모양으로 구운 돼지갈비구이는 파운드당 12.99달러이다. www.bristolfarms.com
반스에서 주문할 수 있는 각종 디시들
알아둘 점
무조건 마켓에서 주문해 왔다고 해서 그냥 상에 올리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다. 음식의 온도가 적당하게 데워진 후에 서브해야 테이크 아웃한 음식들이 빛을 발할 수가 있고 완벽한 상차림의 주연이 된다.
가장 짧은 시간 안에 멋지게 상을 차리려면 주문해서 찾아온 터키를 손님이 도착하기 전 적어도 2시간 전에 오븐에 넣어서 데워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각 마켓의 가열방법에 차이가 있으므로 반드시 주문할 때 알아두고 시간을 염두에 두어야 손님들에게 차가운 요리를 내는 초보-테이크 아웃 상차림의 실수를 피할 수 있다. 더구나 일반 가정의 작은 오븐에서는 주문해온 모든 음식이 한번에 데워지기 힘들다는 것도 주의한다.
미리 터키 구이를 담을 큰 접시나 서빙 보드를 준비한 후 테두리를 제철과일로 장식하는 것도 잊지 말자.
사이드 디시들을 마켓에서 가지고 온 그대로 은박지 접시에 놓는 것보다 평상시 사두고 쓰지 않았던 멋진 접시들을 미리 준비해서 담는다면 그 누구보다 센스 있는 추수감사절 상차림을 연출할 수 있다.
<정은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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