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
전통적인 추수감사절의 디저트는 펌킨 파이다. 이맘때쯤 주렁주렁 열리는 호박으로 달콤하고 촉촉한 파이를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때로 펌킨 파이는 너무 달고 텁텁해서 우리 입맛에는 잘 안 맞을 뿐더러 모양도 예쁘지 않아 색다른 터키 디너를 차리고 싶은 주부들에게는 인기 메뉴가 아니다. 한국인의 입맛에도 친숙하고 모양도 예쁜 우리 식 디저트는 없을까? 가을과 겨울 사이, 고향의 맛을 듬뿍 느낄 수 있는 고구마와 밤을 이용해 특별한 디저트를 세가지 만들어보았다. 여러 명의 가족이 모이는 날인데다, 요즘은 디저트가 유행이니만큼 펌킨 파이 외에도 맛있는 케익과 과자를 고루 마련하면 식탁이 훨씬 풍성해질 것이다.
★고구마 케이크
찬바람이 불면 생각나는 것이 정겨운 군고구마. 옹기종기 모여 앉은 정을 더 두텁게 만들어주는 고구마의 업그레이드 된 맛이 바로 고구마 케익이다. 한입 베어 물고 두입 베어 물면 사르르 녹아버리는 부드러움에 반해버리는 맛, 달콤함에 깊은 부드러움이 더해져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고구마 케익을 한 조각 곁들여보자.
▲재료: 고구마 큰 것 3개, 커스타드 크림(계란 2개, 설탕 5큰술, 녹말 4큰술, 우유 2컵, 버터 2큰술, 바닐라 엑기스), 스펀지 케익
▲만들기: 고구마는 쪄서 조금 식으면 껍질을 벗기고 강판에 갈아 완전히 덩어리를 없애거나 기호에 따라 덩어리를 남겨 두는데 분량이 4컵 정도가 되게 한다. 커스타드 크림을 만든다. 계란에 설탕을 넣어 계란이 완전히 풀리도록 잘 섞어주고 녹말을 넣어 덩어리가 지지 않도록 섞는다. 여기에 살짝 데운 우유를 넣어 섞는다. 이것을 냄비에 넣고 약한 불에서 잘 저어주며 익히는데 살짝 끓으면서 걸쭉하게 되면 바닐라 엑기스와 버터를 넣고 섞어 불에서 내린다. 완성된 커스타드 크림에 고구마를 넣어 섞는다. 케익 틀에 파치먼트 페이퍼로 두르고 스펀지 케익을 잘라 시트로 깔고 고구마 반죽을 얹어 편편하게 만든다.
차가워지면서 모양이 잡히도록 냉장고에 넣어둔다. 꺼내서 스펀지 케익 남은 것을 갈아 위에 뿌려주고 좋아하는 넛트 종류로 마무리한다.
★밤과자
여러 가지로 몸에 좋은 밤이 제철이다. 밤에 들어있는 당분은 소화가 잘 되는 양질의 당분으로서 위장기능을 강화하는 효소가 있으며, 성인병 예방, 기침예방, 신장보호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겨울을 준비하는 가족을 위해 더없이 좋은 디저트로 밤과자를 소개한다. 밤으로 과자를 만들면 삶은 다음 속살을 파내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가족들을 위해 조금 수고를 한다면 어디서도 구할 수 없는 정성과 영양만점의 디저트가 될 것이다.
▲재료: 밤, 우유, 초컬릿
▲만들기: 밤은 쪄서 속살을 파낸다. 힘들게 껍질을 벗기지 말고 껍질채 반으로 갈라 작은 숟가락으로 속살을 파내는 것이 빠르다. 속살 파낸 것이 3컵 정도의 분량이 나오도록 하는데 밤 30개 정도면 된다. 냄비에 밤을 넣고 밤이 반정도만 잠기도록 우유를 부어 끓인다. 우유가 끓으면 불에서 내리고 핸드 블렌더나 푸드 프로세서에 넣고 원하는 질감으로 갈아준다. 식으면 조금씩 떼어 둥글려 볼을 만들거나 밤 모양으로 만든다. 중탕한 초컬릿에 살짝 담가 색을 입힌다. 아몬드와 같이 고소한 견과류와 곁들인다.
★고구마 칩
어렸을 때 어머니가 간식으로 찐 고구마를 얇게 썰어 살짝 말려주신 것을 먹은 기억이 나서 만들어본 고구마 칩. 씹는 맛이 좋아서 자꾸 손이 가는 디저트다.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아이스크림과 같이 내면 고구마 칩으로 아이스크림을 떠먹는 재미도 있고 고구마와 부드러운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어우러져 고급스러운 맛을 즐길 수 있다.
▲재료: 고구마 채칼로 얇게 썬 것, 무화과, 바닐라 아이스크림
▲만들기: 오븐을 350도 예열해 둡니다. 고구마는 채칼로 얇게 슬라이스 한다. 쿠키 팬에 파치먼트(parchment paper)를 한 장 깔고 슬라이스 된 고구마를 쭈욱 놓은 후 오븐에서 20~25분 정도 굽는다. 갈색이 날 정도로 구워지면 많이 바삭거리지만 쓴맛에 먹을 수가 없으니 바닥에 닿은 면이 살짝 금색으로 노르스름해지면 완성된 것이다. 접시에 칩을 꽃 모양으로 놓고 아이스크림 한 스쿱 떠서 올리고 무화과로 장식합니다. 나머지 칩은 완전히 식혀서 밀폐용기에 보관합니다.
<글·사진 이은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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