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체 움직이지 않고 넓은 공간 청소
중앙집중 시스템 청소기도 선보여
청소기처럼 생활에 자주 사용되고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가전제품도 없다. 최근 들어 카펫 먼지와 진드기가 앨러지를 유발하고 아토피의 원인이 된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면서 청소기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TV나 오디오는 유행따라 큰 돈 들여 바꾸기도 하지만 막상 청소기는 “다 거기서 거기겠지”하고 무신경하게 샤핑에 나서기가 쉽다. 요즘은 ‘가전제품은 과학이다’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청소기도 최첨단을 달리고 있다. 따라서 성능을 꼼꼼히 따져 청소기 샤핑에 나서면 가족건강도 챙기고 청소의 즐거움도 누릴 수 있다. <이주현 기자>
청소기 종류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일반 가정용 청소기는 크게 업라이트(upright)형과 캐니스터(canister) 형 두 종류로 나뉘었는데 최근엔 무선 청소기가 각광받으면서 청소기 종류가 한가지 더 늘게 됐다.
또한 일반 가정에서 많이 쓰지는 않지만 몸체가 크고 호스가 길어 몸체를 움직이지 않고도 넓은 공간도 문제없이 청소할 수 있는 중앙집중 시스템 청소기(central vac systems) 도 선보이고 있는 등 청소기의 진화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는 추세다.
◇업라이트형= 카펫 청소에 있어선 캐니스터형보다 효율적이며 한번에 청소할 수 있는 면적이 큰 것이 최대 장점. 또한 캐니스터형보다 가격이 저렴해 많은 소비자들이 구입하는 청소기다. 업라이트형의 가격은 50달러부터 1,300달러까지 다양하다.
◇캐니스터형=캐니스터 청소기의 최대 장점은 마루바닥을 청소할 때 먼지가 흩날리지 않는다는 것과 업라이트보다 소음이 적다는 것이다. 그러나 계단 등과 같은 곳은 청소하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가격은 100~900달러선.
최근 캐니스터형 청소기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브랜드는 영국산 다이슨(Dyson). 노랑, 파랑 등 색색의 심플한 디자인과 초강력 청소 기능으로 미국진출이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베스트셀러 제품으로 등극했다. 다이슨 제품은 기능과 모델에 따라 400~800달러선.
◇무선 청소기=무선청소기의 대표격은 흔히 로봇 청소기라 불리는 룸바(Roomba). 스틱 배큠이나 무선 청소기는 일반 대형 청소기와 전력은 똑같지만 집안 전체를 청소하는데 잘 사용되지 않으며 좁은 곳을 청소할 때나 빨리 무언가를 치워야 할 때 사용하면 좋다. 값은 20~75달러 정도.
어떤 브랜드 있나
시중에 나와 있는 청소기 제조사중 일반 소비자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브랜드는 단연 후버(Hoover). 후버는 미국 내에서 가장 오래된 청소기 제조사이면서 가장 규모가 큰 회사다. 70여종류의 청소기를 만들어 내는 후버 모델들의 가격은 중저 혹은 중고가 정도로 형성돼 있다.
저가 브랜드의 대표주자는 유레카(Eureca). 50달러 업라이트형부터 가격이 형성돼 있다. 이외에도 로얄 어플라이언스사가 제조하는 덜트데빌(Dirt Devil), 시어스에 만드는 켄모어 등이 전체 시장의 25%를 장악하고 있다.
이외에도 고급 브랜드로 알려진 독일산 밀레(Miele)와 포베르크(Vorwerk)를 포함 패나소닉, 삼성, 산요, 샤프 등이 특별한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일렉트로룩스(Electrolux), 오렉(Oreck) 등의 일부 모델은 자체 매장판매와 우편 주문만 받기도 한다.
한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고가 청소기인 컬비(Kirby)와 레인보우(Rainbow)는 방문 판매로만 구입할 수 있다.
샤핑은 이렇게
소비자 전문잡지인 컨수머 리포츠 최근 시중에 유통되는 청소기들을 테스트해 봤는데 대부분의 제품들이 비교적 모든 부분에서 고르게 좋은 점수를 받았다.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우리가 흔히 필터라 부르는 백을 사용하는 청소기보다는 백이 없는 청소기가 여러 가지 면에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벽이나 모서리부분 같은 곳은 스틱 청소기보다는 작은 핸디 청소기다 더 쉽고 빠르게 먼지를 제거하는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소음 테스트에 있어선 평가대상의 85%가 그리 좋지 않은 수준을 나타내 한국광고처럼 ‘잠잠 청소기’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시중에 판매되는 800~1,500달러 수준의 밀레, 컬비, 일렉트로룩스, 레인보우 등 고가 청소기도 테스트해본 결과 대부분 좋은 점수를 받았지만, 어떤 테스트에선 낮은 점수를 받은 경우도 있으므로 반드시 꼼꼼히 비교하고 구입하는 것이 좋다.
청소기 샤핑의 낭패를 막기 위해선 일단 샤핑에 나서기 전에 캐니스터를 살 것인지 업라이트형을 살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이 좋은데 이때는 청소할 집의 바닥상황을 가장 큰 기준으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
즉 집이 카펫으로 돼 있으면 업라이트형이 좋고 마루바닥이면 캐니스터형이 청소에 용이하다. 스틱형이나 핸디 배큠은 부엌이나 패밀리 룸을 간단하게 청소할 때 사용하면 좋다. 그리고 요즘은 일반 청소기에 스팀 기능이 부과된 제품들도 많아 집안 어린 자녀가 있는 집에선 샤핑에 나서기 전 고려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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