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영구(탈북난민보호 미주협회장)
공산화 되어버린 동토의 땅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 등을 방문해 보고 싶은 충동을 오래 전부터 가지다가 이번에 그곳을 방문하고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다.영명치 못한 지도자, 주지육림에 놀아나는 지도자, 우물 안 개구리식, 벌레의 눈을 가진 지도자, 백성의 고통과 아픔을 읽지 못하는 지도자들로 인하여 수많은 백성들은 오늘도 호구지책을 해결치 못하고 고난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자신의 사명을 바로 깨닫고 올바른 통치력을 발휘하며 국민과 백성들에게 기쁨, 소망, 꿈을 심어줄 수 있는 지도자를 만난다는 것은 참으로 중요한 일이다.캄보디아 국민의 생활수준은 한국의 1950~60년대 수준이었다. 면적은 18만 평방킬로미터로 남한의 2배, 현재 중산층 한달 수입이 30만원 정도 즉, 30달러. 세계 최대 5대 빈국 중 하나이며 기아 사망률이 세계 제 1위이다. 즉, 가난과 굶주림 속에서 국민은 지금도 허덕이고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정치는 세습제이며 공산주의 통치이다. 중요 종교는 힌두교와 불교이며 주요 도시마다 힌두교 사원, 불교사원이 차지하고 있다. 지금도 가난을 대물림하며 팔자려니 생각하며 살고 있으며 지도자에 대한 원망과 불평은 하나도 모르며 살고 있다.
AD800~AD1400년 동안 그들은 동남아 최대 제국인 크메르 제국을 이루었고 수도가 앙코르였다. 거기에는 앙코르 왓트 사원이 거대하게 자리잡고 있었다. 이 사원은 세계 7대 불가사의 중의 하나이다. 돌을 쌓아올려 만든 힌두교 사원이다. 후에는 불교사원으로 쓰였다고 한다.기중기도 없던 시대였는데 어떻게 그 무거운 돌을 쌓아올려 저렇게 커다란 사원을 만들었는지
의심할 정도였다. 뿐만 아니라 사원 안의 돌에는 각종 그림을 새겨놓았다. 그 시대에 그 많은 돌에다 그림을 다 새겨놓은 것은 놀라운 일이다. 웅장함, 놀라움 이면에 내가 느끼는 것은 왕을 위해, 그 때도 백성은 강제노역으로 수많은 고생을 했으며 전쟁에 동원되어 파리목숨처럼 생명을 잃어버린 착취된 삶의 연속이었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오늘날 북한땅에도 김일성, 김정일 왕을 위해 50년 동안 북한 백성은 얼마나 많은 강제노역에 동원되고 있으며 체제 비판자, 종교 신봉자, 똑똑한 자는 다 감옥이나 탄광, 벌목장에 보내졌고 기본권마저 박탈되고 이웃나라도 마음대로 가지 못하는 족쇄에 묶인 삶을 살아가고 있다.캄보디아의 정치역사는 이러하다. 시아누크는 아버지로부터 왕위를 세습받았다. 1945년 2차대전이 끝나면서 프랑스로부터 독립을 선언했고 마침내 1953년 독립이 되었다. 그러나 그는 주지육림 생활을 즐겼고 영화, 예술에만 몰두하여 영화배우로 활약했고 스스로 감독이 되어 10여편의 영화도 찍었다고 한다. 그의 사치와 부패된 삶에 환멸을 느낀 론놀 중장이 1970년 시아누크왕
이 소련에 출장중에 쿠데타를 일으켜 그를 축출했다. 그리고 군사정권을 세웠다. 이 때 시아누크는 소련, 중공, 북한을 망명처로 삼고 떠돌이 신세가 되었다.
론놀 정권이 미국의 지원을 받아 쿠데타 했다는 설과 친미주의자를 싫어하며 막스, 엥겔스, 스탈린을 추앙하던 공산주의 신봉자 폴 폿(Pol Pot)이 1975년 크메르루즈군을 이끌다가 쿠데타를 일으켜 론놀정권을 축출했다. 그는 도시 시민들을 외곽으로 추방해 농사를 짓도록 했고 동일한 복장을 입게 하며 시민생활을 일일이 간섭했다. 그리고 정치인, 전문가, 지식인, 미국에 가까운 자, 스님 등 약 200만명을 처형했다.
1962년 캄보디아 인구는 570만명이었다. 이 때 백성들은 기아. 질병, 박해를 피해 태국, 월남, 라오스로 탈출했다. 이런 악정을 보다못해 같은 크메르루즈의 지방 출신 훈센이 1979년 쿠데타를 일으켜 폴 폿을 축출하고 망명중인 시아누크를 왕으로 다시 추대하고 자신은 총리 자리에 앉아 오늘에 이르고 있다.계속되는 쿠데타였지만 국민을 잘 살게 만들어야겠다는 비전을 가진 지도자를 못 만났기에 40년이 지난 오늘에도 옛 가난, 옛 고통이 그들의 삶의 전부가 되어 버렸다. 정치 지도자는 견문을 넓히고 자신의 영달이 아닌 백성의 행복, 복리를 추구하는 자가 되어야함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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