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명훈(재활의학과 전문의)
2005년 10월 5일자 뉴욕타임스의 기사는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 위치한 묘의 유리관 속에 현대판 미이라로 보존되어 과거 80년간 전시(?)되어 온 레닌의 시신을 땅속에 묻어야 할 시기가 되었다고 해서 논란이 일고 있다고 한다.옐친정권 시절, 구 소비에트 연방이 해체된 당시에도 감히(?) 어림도 없었던 발상이 푸틴의 한 보좌관에 의해 레닌의 시신의 이장을 거론하게 되었다 하니 러시아가 개혁의 길목에서 가끔 곰팡이가 기생하는 유리관이며 이념과 공산당이 망가진 지금, 그의 시신이 있어야 할 자리가 아
니라는 것이다.
레닌이 누구인가? 변호사였던 그는 학구적인 습성과 타고난 군사전략가의 소질을 갖추었으며 혁명의 와중에 3년간의 시베리아 유배를 벗어나면서 공산주의 이론가, 전략가, 나아가서는 소련공산당의 창설자로 권력을 장악하기까지는 볼셰비키혁명이 성공한 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
다.그는 그의 사상과 정권이 20세기에 부상하면서 7년 동안(1917~1924) 러시아의 정치나, 역사적인 기억, 다른 이념 등을 무자비하게 지우고 인류 초유(?)의 집단정치 수용소를 건설하여 피의 숙청과 탄압의 수단으로 사용되었다. 그의 정권은 철권정치의 한 표본으로 스탈린, 모택동, 히틀
러, 폴포트, 카스트로 그리고 김일성 등이 답습하여 인류에게 재앙을 남기고 20세기 말부터 공산주의는 자유민주주의 물결에 퇴폐하였으며 또 지금도 사라져가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한국에서는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가?
인천에서는 죽창으로 무장(?)한 무리들이 맥아더장군의 동상을 부셔버리겠다고 아우성이다(작년에 이북의 방송이 장군의 동상을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함). 죽창을 사람 잡는 무기로 사용된 예는 북조선인민공화국 정부 수립후 정권확립을 위한 지주와 친일파를 척결할 때와 6.25
당시 중공군, 인민군, 특히 남조선 빨치산 등이 사용하곤 했었다.
강정구라는 인간은 “북측이 주도한 통일전쟁” “맥아더는 전쟁광” “한미협정은 반민족적,
노예적이고 반통일적...”이라는 괴변을 펴고 있다. 이는 언론과 학문의 자유를 우롱하는 교수의
자질을 의심해야 할 것이다.
북한 정권의 시각으로 역사적 사실을 본다 해서 소위 ‘빨갱이’이라 단정함에는 무리가 있다
하더라도 그의 논리는 역사 왜곡의 정치적 의도가 엿보인다.
누구를 위한 것일까?
죽창을 든 무리와 그 배후세력은 동상을 지키려는 한국시민을 향해 “미 제국주의의 노예로 살
면서 노예인 줄도 모르는 불쌍한 사람들”이라 몰아세우는 것은 강씨의 주장과 맥이 통하고 있
다. 한국처럼 잘 사는, 잘 나가는 노예를 보았는가? “정신적인 노예”라 한다면 한국사람처럼
창의력이 있고 자유분방하다 못해 자유 방임도 마다 않는 노예를 본 적이 있느냐고 묻고 싶다
(언론의 자유라 해서 마구 지껄일 수는 없다).
만약 강씨라는 사람을 조선인민공화국의 대학 강단에 세운다면 학술연구라는 미명 아래 공산주
의의 몰락을 말할 수 있을까? 아니라면 아직도 소비에트 연방이 건재하고 독일의 통일은 동독
의 우수성에 의해 이루어졌으며 인민공화국 주민은 노예 신분에서 탈출하여 지주적이고 자립적
으로 잘 살고 있다고 거짓말을 해야 할 것이다. 그는 남북한 어딜 가나 운명적으로 진리를 부정하는 부조리에 처하게 되어 있다. 부조리에 처한 사람이 어디 그 뿐인가?
이런 부조리를 반민족적, 반통일적이라 볼 수 있다. 인천공원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한국 정부는 관망하던 중 뒤통수를 맞았고, 제 4차 북경 6자회담에서 미국과는 겉돌며 중국에 공조하고 북한의 눈치나 살피면서도 미국과의 관계는 아주 좋은 상태라 애써 말했지만 소위 ‘동북아정책’을 추구함은 이율배반적인 부조리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작금에 와서 미전향자의 북송을 반대할 가치 조차 없지만 “인도주의적, 인권, 인간적 도리 차원에서 그들의 북송을 검토할 용의가 있다”는 현 정권 실세의 말은 자못 의미심장하다. 왜 진작부터 그런 생각을 못한 것일까? 북한 주민의 인권에 대해서 왜 한 마디도 않는 것일까? 자가당착도 분수가 있어야 할 것이다.오늘 우연히 만난 미국 노인, 그는 한국전 참전용사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맥아더장군의 동상 주변에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을 알고 있다며 “지금 한국이 역사를 거꾸로 가는 가는 것이 아니냐?”며 씁쓸해 하는 표정을 내 마음속에서 지울 수가 없다.맥아더장군이 없었다면 무조건 퍼줄 수 있는 한국의 경제적 능력이나 민주주의니 인권이니, 인간적 도리라는 것들이 존재할 수 있는가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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