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길을 바람은 용케도 찾아간다. 길은 언제나 어디에나 있다’-시인 천상병의 ‘바람에게도 길은 있다’중에서.
아기들 두뇌 속의 첫 길은 어디에서, 어디 쯤에서 시작할까? 마음속에 그리는 그림, 머리 속에 그림을 그리는 것이 생각이라면 아기들도 생각이라는 것이 있는 것일까? 아기들도 추억이 있으며 떠올리고 되새기고 싶은, 아니면 지우고 싶은 기억이라는 것이 있는 것일까? 말도 못하는 이들이 기억한다면 어디까지 기억할 것인가?
해답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아기들은 기억하고 있으며 부모의 역할에 따라 그 기억이 훨씬 더 많이 확장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마리나 크라코브스키가‘패어런츠’ 10월호에 ‘첫 인상(First Impression)’이라는 제목으로 아기들의 기억에 관해 보도했다.
보고 듣고 만지는 모든것
무의식속 ‘기억장치’에 저장
9개월쯤 되면 두뇌활동 쑥쑥
‘새로운 세계’ 꾸준히 경험토록
태어날 때부터 모유를 먹일 때는 푹신한 베개를 아기 뒤에 받혀준 엄마의 경험담.
아기가 기고 앉기 시작할 때부터 우유가 먹고 싶거나 무언가 위로를 받고 싶을 때는 푹신한 그 베개를 엄마에게 가져다 주거나 아니면 아기 자신이 그 베개 위에 눕곤 한다.
이 아기는 아직 말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지는 못하지만 베개와 허기 해결, 만족감, 행복감을 연결시키고 있다. 아기에게 베개는 그렇게 기억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아기들이 영상을 저장하고 그것을 끄집에 내어 일상생활에 사용하는 기억은 태어날 때부터 시작한다는 최근의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콜로라도대학 심리학과 교수인 유코 무나카타는 “처음에는 부유하는 듯이 무의식 속에서 이루어 진다”며 아기들이 보고, 듣고, 만지는 모든 것이 그들의 기억장치에 입력되어 세상탐구와 연결 지어진다고 보고 있다. 또 환경이나 부모의 영향여하에 따라서 아기들의 기억력이 좋아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기억력 좋은 아기 만들기’ 부모들을 위한 조언
부모에게 도움되는 조언은 다음과 같다.
1.신생아도 기억이 있다.
얼굴, 목소리, 냄새 특히 엄마 냄새등을 기억한다. 생후 몇 개월은 특히 이 부분이 많이 예민하며 발달되어 있다. 아기 자신을 만지는 손이 엄마 손인지 아니면 아빠 손인지, 타인의 것인지를 기억한다는 의미다. 친근한 엄마 목소리를 좋아한다. 자장가를 불러주면 마음의 평화를 얻으며 이를 반복하면 자장가를 들으면 잠 잘 시간이라는 것 까지도 기억한다.
2.아기의 기억력은 훌륭한 교재가 될 수 있다.
생후 6개월쯤 되면 경험을 응용할 줄도 안다. 어떤 장난감의 버튼을 누르면 불이 들어오거나 노래가 나온다면 이를 잘 봐뒀다가 이맘때쯤엔 자신이 시도해보려고도 한다. 아기의 감각과 움직임을 이용하는 놀이를 많이 하면 좋다. 율동을 곁들인 노래도 해보이고 마켓에 가서 복숭아를 고를 때는 아기에게 보여주고 냄새도 맡게 해주며 복숭아의 털도 만져보게 하고 이름도 말해준다. 말은 못해도 이 모든 정보를 뇌의 한 길에 저장해 놓게 된다.
3. 반복이 정보 저장에 도움이 된다.
아기의 기억이 되기 전까지 12번쯤 듣고 봐야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번 저장되고 나면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그 기억을 꺼내 사용하기도 한다. 아기들은 새로운 장난감을 더 좋아한다.
이유는 새로운 것에서 배울 것이 더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구 촉수를 낮춰서 약간 어두컴컴한 가운데서 장난감을 찾아오라고 하면 더듬거리면서 전에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찾아온다.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이용해 부모들은 아기의 낮잠시간, 식사 시간, 취침시간을 길들일 필요가 있다. 일단 길들여지면 기억에 의해 저절로 그 시간에 잠이 오고 배가 고파진다.
4. 9개월쯤 되면 기억력이 부쩍 좋아지기 시작한다.
생후 9개월이 되면 안 보이는 얼굴과 물건도 기억하기 시작한다. 사람과 행위를 짝지어 생각할 줄도 안다. 할아버지가 안경을 그의 주머니에 넣고 다녔다면 아기는 할아버지를 보면 주머니를 만지기도 한다. 안경이 들어있을 것이라고 기억하기 때문이다. 기억력이 생후 여태까지 최고로 좋기 때문에 낯가림을 시작한다. 엄마 혹은 아빠와 떨어지기 싫어하는 시기이기도 한다.
‘헤어짐의 아픔’을 줄이려면 미리 예행연습을 좀 해두면 도움이 된다. 아기가 좋아하는 장난감을 블랭킷 밑에 감추었다가 찾은 다음 반가움을 맞보게도 하고 아기를 잠시 크립에 남겨놓고 화장실에 가면서 “엄마, 화장실 간다. 잠시 후에 돌아올게”라고 말해줘서 떠남이 있어야 돌아옴이 있다는 것을 경험하게 한다.
5. 신생아때 추억은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저장은 되어있다.
보통 3세 이전의 일은 기억해내지 못한다. 과학자들은 잘 발달된 뇌가 꺼내쓰기 힘든 곳에 저장되어 있기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생후 첫 해에 익힌 스킬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기는 하다. 때문에 부모들은 아기가 태어난 직후부터 충분히 사랑해주고 함께 재미있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 비록 기억하지 못하는 추억이라고 해도 평생 뇌리에 박혀 있으므로.
<정석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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