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기(뉴욕 6.25참전유공자회 수석부회장)
10월로 접어들면서 푸른 하늘이 더욱 맑고 높아지며, 온 세상이 아름다운 결실의 풍요로움으로 넘치니 그동안 앞만 향해 내달리던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지나온 한 해를 되돌아 볼 여유도 생긴다.자연이 보여주는 계절의 순환 이치를 따라 우리도 자라고, 철 들고, 서로 사랑하고 노력하며 협
력하여 우리의 사회와 국가를 일구어 나가는 것이다. 이것이 세상 살아가는 당연한 이치다. 이 이치를 따라서 우리 민족이 광복 이후 지난 60년간 온갖 역경을 이겨내고 무에서 유를 창조하며 조국을 세계의 선진국 반열에 올려놓았다.
그런데 이 자랑스러운 조국의 대통령 자리에 앉은 사람이 60년 세월, 아니 그 이전의 역사까지 모두 들추어내며 과거를 정리한다며 ‘부관참시’를 자행하고 있다.집권 2년여 동안 한 일이라고는 국가의 정체성을 뒤엎고 자유민주주의를 와해시키는 것과 북한의 비위 맞추는 일 뿐이었다. 개혁을 내세워 국민을 수구, 진보로 갈라놓고 그도 모자라 지역,
나이, 빈부 차로 갈기갈기 나누었다. 국가 경영의 난맥을 일으켜 놓고도 그 책임을 남에게 전가한다. 그리고 외부 환경을 탓하며 ‘못해 먹겠다’를 남발한다. 이제는 싫다는 야당에게 정권까지 주겠다며 매달린다.
우리 민족은 참으로 지도자 복이 없는 듯 하다. 이들이 청와대를 들어갈 때는 효자동 정문으로 들어갔지만 그들은 국가와 국민들로부터 불효한 종말을 맞았다. 도피한 이국땅에서 생을 마치고, 군부의 총부리 앞에 권좌를 헌납하고, 부하의 총탄에 맞고, 백담사로, 감옥으로, 심지어는 자
식들까지 죄수복을 입게 되는 등...그러나 우리 국민들은 지도자와 그 측근들이 온갖 부정과 축재에 혈안이 됐을 때도 인내와 근
면함으로 국법을 준수하며 국민의 임무를 묵묵히 수행해 왔다. 그렇지만 이 부끄러운 지도자들도 국기(國基)를 흔드는 일은 하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의 지도자와 집권당은 新 남로당이라고 불러야 할 만큼 붉게 물들어 있다. 우리의 주적은 북한 인민들을 압제하고 민족의 분단을 일으킨 북한 정권임이 분명한데도 김정일 비위 맞추느라 주적 개념도 없앴다.
국가보안법이 휴지가 되고, 휴전선 일부에서 지뢰가 제거되고, 서해안에 적함이 침입하여 우리 해군 장병들이 전사했을 때도 북쪽에는 아무 소리 못하고 아군 장병들에게 잘못을 따진다. 간첩 출신이 국군 장성을 심문하고 대전차 방어벽도 철거한다. 육군 병력도 감축한다. 수도 서울
을 쪼개어 남쪽으로 옮기려 한다. 국무총리란 사람이 우리가 우리땅에서 태극기와 대한민국 구호를 외치는 것도 막는다.
북한 주민들의 인권유린의 참상을 국제사회가 성토하는 마당에 동족인 우리 정부가 애써 외면하고 있다. 미전향 장기수는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북으로 돌려보내 영웅으로 만들어 주면서 억류된 국군 포로, 납북 어부, 납치 여객기 승무원, 승객의 송환은 입도 뻥끗 못 한다.더우기 6.25전쟁을 조국통일전쟁이라며 전쟁광인 맥아더가 이를 가로막은 원흉이니 그 동상을 철거하자는 움직임도 보고 있다.조국 통일을 위해, 우리 민족의 자주적인 자립을 위해 이런 행동들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즉, 김정일의 비위를 상하지 않게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상대하고 있는 북한 정권을 직시하자. 6.25 때나 지금이나 그들은 조금도 바뀐 것이 없다.무력을 통한 국민 압제, 인권 말살, 적화통일, 핵무기 등의 무기를 통한 주변국 협박...
지금 지도자와 집권당이 진정으로 조국의 평화통일과 민족의 공동 번영을 원한다면 우리가 힘쓰는 이 모든 것과 대등하게 김정일 정권에게도 똑같은 변화를 요구하고 실천되도록 하는 것이 정한 이치다.
상대는 미동도 않는데 왜 우리가 짝사랑의 홍역을 치러야 하는가?
그토록 주체사상이 좋고, 공산주의가 좋으면 애써 자유대한민국을 붉게 만들려고 애쓸 것이 아니라 다들 주체의 나라로 이주하면 될 것이다.
이제 푸른 잎새들이 서서히 단풍으로 물들어 간다. 단풍은 만산 홍엽으로 아름답지만 우리의 청와대가 붉은 기화의 紅瓦臺로 바뀌는 것을 이역만리에서 보는 6.25 참전 노병들의 마음에는 피눈물이 흐른다.
그러나 힘을 내자. 자유민주주의는 결국엔 승리한다. 왜냐하면 자유를 지키기 위해 우리는 기꺼이 목숨을 바쳤으며, 영원히 그럴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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