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영(보스턴)
동국대학교 사회학과 강정구 교수는 ‘6.25는 북한 지도부가 주도한 통일전쟁에 미 제국주의자들이 끼어들어 조국 통일 대업을 실패로 이끌었다’고 하면서 “전쟁광 맥아더의 동상을 철거해 역사속에 묻어버리라”고 주장한 글을 신문기사를 통해 읽었다.
강교수는 집안싸움인 통일 내전에 미국이 개입하지 않았다면 전쟁은 한달 안에 끝냈으며 400만명의 인명 살상과 재산 파괴라는 비극은 없었을 것이다. 미국은 우리나라를 전쟁에서 구해낸 나라가 아니라 통일을 방해한 원수의 나라라고 한미 동맹의 근간을 송두리채 흔들어대는 북한 지지파 교수로 이름이 나있는 사람이다.이번에도 말썽을 빚고 있는 그의 6.25 통일론은 새삼스럽게 듣는 말은 아니다.
여러 해 전인 1993년 여름호 역사비평서에 이미 미국과 한국전쟁이란 기획 논문을 발표하면서 6.25 전쟁을 민족해방전쟁이라고 주장했었다.
그같은 주장은 북한이 펴고 있는 민족중심, 외세 배격 논리에 근거하여 6.25를 평가하고 있는 북한 주장과 일치하는 내용이다. 그는 6.25 민족전쟁에 외세의 개입이 없었다면 해방공간의 조선사회는 사회주의 지배 이데올로기가 정착된 나라가 되었다고 하면서 6.25전쟁 책임을 북한에 떠넘기는 일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이며 미국이 한국전쟁을 불러 일으킨 침략자라고 주저없이 외쳐대고 있다.
이런 외침은 북한 집단이 일관되게 주장해온 6.25 북침 주장과 일치하는 말로 새삼스럽게 놀랄 일은 못된다. 다만 강교수와 같은 친북 성향을 넘어선 학자나 교수, 지식인들이 본국 사회와 대학, 고등학교, 중학교, 심지어는 초등학교에서까지 공공연하게 북한의 주장을 여과없이 가르치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 공개되고 있는 구소련의 비밀문서에서 스탈린, 모택동, 김일성이 공모한 남침 계획이 확연히 밝혀지고 있음에도 강교수는 여전히 남의 나라 내전에 개입한 미국이 침략자라고 주장하면서 전쟁을 사전에 모의하고 전투에 참전한 중공군과 소련 공군기의 참전에 대해서는 왜 말이 없는가를 따져 묻지 않을 수 없다.더욱 놀라운 사실은 6.25전쟁에 미국이 개입하지 않았다면 북한은 제한전쟁으로 서울까지만 점령한 후 통일정부 수립을 선포했을 것이라는 새로운 사실을 밝혀 그 진위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또한 6.25는 자주세력과 외세의존 세력, 민중세력과 반민중 세력간의 내전으로 민족 해방의 숭고한 전쟁이라고 억지 주장도 펴고 있다.
북한이 핵을 개발하고 있는 것은 미국과 일본, 한국이 북한을 붕괴시키려는데 대한 생존권 차원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북한 집단의 주장을 뒷받침 해주고 있다.최근 인천 자유공원 안에 세워진 맥아더장군 동상을 철거하겠다는 좌파 세력과 이를 저지하려는 세력과의 충돌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맥아더장군의 동상을 철거해 역사속에 던져 묻어버려야 한다고 괴변을 늘어놓고 있다.
백보를 양보하여 6.25를 학자들의 학문적 이론으로 받아줄 수 있다 할지라도 맥아더장군을 전쟁광으로 부른 발언은 분명 학자의 영역을 벗어난 극렬 공산분자가 내뱉는 무서운 말로 섬뜩함마저 느낀다. 맥아더가 전쟁광이라고 주장한 말은 중공의 모택동, 주은래와 김일성이 중공군의 6.25 동란 참전 선포문에 담겨졌던 말을 강교수가 그대로 인용하고 있는 말이다.
맥아더장군은 북한 괴뢰군의 남침을 격퇴하고 우리 민족을 전쟁의 위기에서 구해준 탁월한 전략가이다. 그가 일본군과 전쟁을 치르면서 일본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폭을 투하하는 전술로 30만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그러나 오늘의 일본은 맥아더 장군을 전쟁광으로 부르는 사람은 없다. 오히려 그를 일본의 전후 복구와 민주화 현대화에 기여한 인물로 평가하고 있는 사실을 강교수는 가까운 일본으로부터 들어야 할 것 같다.
강교수와 같은 불순분자가 대학 교수랍시고 학교와 나라를 빨갛게 물들이고 있음에도 대통령과 공안당국은 아무런 말이 없다. 그 대통령에 그 정부, 그 교수에 그 대학이란 말이 무슨 뜻을 의미하는 말인지를 되새겨 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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