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에서 뛰노는 놀이 시간. 대부분의 어린이 학교는 야외 놀이시설을 갖추고 있다.
우리 애 좀 잘 봐 주실래요?
일하는 엄마를 위한
탁아시설 선택요령
갓난 신생아 위탁시설 없어
개인 베이비시터에 맡겨야
16개월이상 유아는 패밀리 데이케어 좋아
패밀리 데이케어인 브론슨 어린이 동산의 이복례 원장 선생님과 아이들이 실내 활동으로 퍼즐 맞추기 놀이를 하고 있다.
일하는 엄마의 가장 큰 걱정은 안심하고 내 아이를 맡길 수 있는 곳을 찾는 것. 이제 갓 백일이 지난 갓난아이이건, 걸음마를 뗀 돌잡이이건, 말대답 꼬박꼬박하는 서너살 아이이건 안심하고 아이를 돌봐줄 곳을 찾는 엄마도, 엄마와 떨어져 낯선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아이도 모두 스트레스 받는 일이다. 할머니와 할아버지 혹은 친척 어른이 가까이 계셔 돌봐주시면 제일 안심이겠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다면 아이를 돌봐줄 베이비시터나 패밀리 데이케어 혹은 프리스쿨과 같은 시설을 찾는 것이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은행에 다니는 아이린 엄마는 직장을 다니면서 아이린을 낳고 개인 베이비시터에게 아이를 맡긴 경우. 아이가 갓 백일이 지나 직장에 다시 출근하기 전부터 베이비시터에게 데리고 가서 그 곳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식으로 적응 기간을 가졌다.
아이린 엄마처럼 직장을 다니면서 아이를 낳은 엄마라면 산후 조리 후 아이가 2-3개월일 때부터 어딘가에 맡겨야 하는데, 타운에 있는 시설에는 신생아를 돌봐주는 곳은 거의 없다. 시설에서 신생아를 맡으려면 주정부에서 요구하는 일정한 시설을 갖추어야 하고, 시설을 갖춰 주정부 인가를 받은 곳도 아이가 최하 5-7개월 정도는 되어야 받아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저희 학교도 신생아를 받을 수 있도록 인가는 받았지만 제 나름대로 16개월 이상 아이들을 맡고 있어요. 신생아들은 월령이 큰 아이들과 함께 지내면 건강에 좋지 않기 때문이죠. 제 개인적인 생각으론 신생아 혹은 돌이 되기 전 아이들은 개인 베이비시터에게 맡기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네요” 브론슨 어린이 동산 이복례 원장의 설명이다.
신생아를 돌봐줄 개인 베이비시터를 구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신문 광고의 베이비시터란이나 미시 유에스에이 닷컴(missyusa.com)을 활용하는 것. 신문에서건 웹사이트에서건 베이비시터와 연락을 취한 후엔 엄마가 직접 돌아다녀 보고 결정해야 후회가 없다.
베이비시터가 집으로 올 것인지 아니면 아이를 베이비시터 집으로 데리고 갈 건지 등에서부터 맡기는 날짜와 시간 등을 상의해야 하며 무엇보다 베이비시터와 아이가 함께 있는 모습을 직접 보는 것이 좋다. 또한 이미 다른 아이를 맡아 돌보는 경우가 많으므로 경력이 어느 정도인지, 돌보는 아이는 몇 명인지도 체크한다.
신생아는 월~금, 오전 9시에서 6시까지 돌봐주는데 한 달에 700달러가 요즘 평균 시세지만 경력에 따라 더 비싼 경우도 있다.
이유식을 시작하거나 돌이 지난 아이들도 개인 베이비시터가 가장 무난한데 비용은 신생아보다 저렴한 600달러가 보통이다. 이유식이나 밥을 먹기 시작했다면 아이 엄마가 아이가 좋아하는 이유식이나 반찬 등을 매일 만들어 보내는 것이 좋다.
베이비시터가 직접 이유식과 아이 식사를 만들어 챙겨 먹이는 경우엔 따로 엑스트라 비용을 요구하기도 하므로 참고한다. 아이가 잘 먹는 과일이나 주스 등의 간식은 엄마가 따로 챙겨 보내는 것이 좋으며 비슷한 월령의 또래 아이가 있으면 아이에게 친구가 되므로 아이가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데 도움을 줄 수도 있다.
17개월 된 제이의 엄마는 갑자기 직장에 다니게 되면서 급히 베이비시터를 구한 케이스. 아는 사람의 소개도 없이 무작정 개인 베이비시터에 아이를 맡기자니 아무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 또래 아이를 돌봐주는 시설인 패밀리 데이케어(Family Day Care)를 중심으로 알아보았다.
프리스쿨 가기 전까지, 아직 기저귀를 떼지 않은 아이들도 맡아 주는 곳이 바로 패밀리 데이케어인데 타운에서 대표적인 곳이 브론슨 어린이 동산. 밝고 아담하고 깨끗한 이곳에서 돌보는 아이는 모두 12명. 원장 선생님까지 총 두 명의 선생님이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데 대부분 아이들이 20개월 전후 또래들이다. 16개월 이상이면 이곳에 맡길 수 있는데, 이 정도 나이가 되면 말은 잘 못하더라도 말귀를 모두 알아들어 단체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아이를 돌봐주는 시간은 월-금, 오전 8시-오후 6시 30분이며, 비용은 등록비가 50달러, 한 달에 16-24개월이면 550달러, 24개월 이상이면 480달러다. 엄마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아이들 먹거리는 아침, 점심, 저녁 모두 3회 제공되는데, 아침은 간단하게 시리얼, 팬케이크, 토스트와 우유, 점심은 주로 한식인 밥, 국, 반찬, 저녁은 샌드위치와 과일, 우유 등이 주 메뉴다.
점심 먹은 후에는 2시간 30분 동안 낮잠 자는 시간이며 오후에는 운동장에서 뛰어 노는 시간도 있다. 또한 매달 주제를 정해 주제에 맞는 티칭 플랜(Teaching Plan)을 만들어 아이들을 가르치기도 한다. 예를 들어 8월이 여행과 교통수단에 관해 이야기하는 달이면 그에 맞는 노래, 이야기, 동화책 등을 읽어주는 식으로 진행된다.
타운 내에 브론슨 어린이동산처럼 프리 스쿨 가기 전 단계 아이들을 주로 돌봐주는 패밀리 데이케어로는 전원 어린이동산, 나성제일교육원 등이 있다. 엄마와 딸이 함께 운영하는 전원 어린이동산은 아이가 적어도 5개월은 되어야 받아주고 있으며 나성 제일 교육원은 11개월 정도부터 돌봐주는데, 프리스쿨, 킨더가든, 애프터스쿨까지 갖추고 있다.
맡아주는 시간과 비용 그리고 하루 생활 일과와 티칭 플랜 등은 각 기관마다 다르므로 아이와 함께 직접 방문해서 분위기를 살피면서 알아보는 것이 좋다.
아이가 두살 반이 넘으면 패밀리 데이케어에 계속 다녀도 무방하지만 같은 월령의 또래 아이들이 많은 프리스쿨에 맡기는 것이 무난하다. 기저귀를 떼야만 받아주는 프리스쿨은 타운에서 가장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시설.
한인타운에서 엄마들이 선호하는 프리스쿨은 베버리 크리스찬 아카데미, 성모성심 어린이집, 영이 프리스쿨, 릴리 어린이 학교 등이다. 엄마마다 내 아이를 돌봐줄 학교를 고르는 기준은 천차만별이므로 어느 곳이 가장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모두 웨이팅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야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인기 있는 곳이다. 한달 비용은 480달러에서 560달러까지.
두살 반 어린이들이 가장 어린 반이며, 6개월 단위로 반이 올라가 비슷한 또래끼리 같은 반으로 편성된다. 전체적인 하루 생활 스케줄과 식사시간을 제외하고 구체적인 커리큘럼은 각 반마다 모두 다르게 진행된다. 세살 혹은 세 살 반부터는 외국인 선생님이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는 곳도 있으므로 영어를 일찍 시키고 싶은 엄마라면 이를 체크해본다.
아이들 먹거리를 중시하는 엄마라면 학교마다 식사와 간식 식단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도 필요하다. 대부분의 프리스쿨은 아침은 간단하게 미국식으로, 점심은 주로 한식으로 준비하여 먹이는 것이 특징. 저녁 대신 스낵 타임을 갖는 학교도 있으며, 4온스 크기의 팩우유를 따로 주문해 아이들에게 나눠주는 곳도 있다.
요즘은 엄마가 굳이 직장에 다니지 않아도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주기 위해 프리스쿨에 보내는 경우가 많다. 33개월 된 애쉴리의 엄마는 아이가 29개월이 되었을 때쯤부터 영이 프리스쿨에 보내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엄마와 떨어지기 싫어 학교에 안 간다고 울기도 했지만 요즘은 오히려 ‘말 안 들으면 학교에 안 보내준다’고 하면 겁먹을 정도로 학교에 재미에 푹 빠져 있다고 한다.
“저와 둘만 집에서 있을 때보다 떼쓰는 일도 줄었고 행동도 더 어른스러워졌어요. 친구와 함께 나눠 쓰는 개념도 생긴 것 같고요. 여러모로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아이가 학교에 간 동안 제 개인 시간이 생겨서 좋기도 하구요” 직장 다니는 엄마와는 달리 낮잠 자는 시간 후 조금 일찍 아이를 데려온다는 애쉴리 엄마의 설명이다.
하지만 직장 다니는 엄마들이 프리스쿨을 선택하는 기준은 이보다 현실적이다. 비용보다는 아이를 맡아주는 시간이 더 중요한 변수. 대부분의 프리스쿨이 6시면 문을 닫기 때문에 6시에 직장이 끝나는 엄마들은 좋다고 소문난 곳을 알고 있어도 아이를 그곳에 보내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프로그램이나 환경이 맘이 들지 않아도 7시까지 아이를 돌봐주는 곳을 택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 또한 아이가 아픈 경우에는 또 다른 베이비시터를 찾아야 하는 것도 일하는 엄마들의 고충이다.
<글 성민정 기자·사진 신효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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