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경기서 8~10 자루 부러지기 예사”
공포의 방망이 파편 ‘심각한 위협’
시각효과 큰 메이플 배터 사용 증가 주원인
방망이를 조심하라.
요즘 메이저리그 투수들이 조심하는 ‘방망이’는 타석에 들어선 타자의 날카로운 타격 솜씨를 경계한다는 말만이 아니다. 부러져서 날아오는 방망이 자체를 조심해야 한다. 쪼개져 창처럼 몸을 향해 날아오는 방망이 파편은 바로 투수들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흉기가 아닐 수 없다.
방망이 흉기 앞에 노출된 선수는 투수만이 아니다. 내야 수비수, 가끔은 관중들도 몸을 피해야 한다.
왜 최근 방망이가 이처럼 난무하고 있을까?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다. 예전에만 해도 가끔 볼 수 있는 일이었지 늘 일어나는 일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은 자주 일어난다. 한 경기에서도 여러 번 방망이 발사 쇼가 벌어지기도 한다.
배터가 부러지는 최근 사태에 대해 에인절스의 벤치 코치 조 매던은 “전염병처럼 메이저리그에 만연하고 있다”고 표현한다. 동료 코치 미키 해쳐도 한마디 거들지 않을 수가 없다.
“참으로 믿기 어려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 매 경기마다 8개 내지 10자루의 배터가 부러져 나간다. 선수들은 스윗 스팟에 제대로 맞췄다고 하는데 배터는 부러져 나간다. 배터가 너무 건조해서 인지 레이블이 잘못된 자리에 붙어서 그런지 알 수 없지만 매일 밤 엄청난 분량의 장작개비가 쏟아져 나온다”
에인절스 투수 재로드 와쉬번은 배터 파편의 위협이 장난이 아니라 다음 계약시에는 상해급여(hazard pay) 조항을 삽입할 것을 심각하게 고려중이다. “정말 미친 듯이 부러져 날아온다. 아직까지 파편에 맞지 않은 것이 기적이지, 이러다가는 틀림없이 맞을 것”이라며 혀를 내두른다.
왜 이런 일이 최근 벌어지고 있을까. 터마이트가 배터에 구멍을 내놔서 그럴까?
“메이플로이드(mapleroid)”.
스테로이드가 스포츠계를 뒤흔들어놓는 이슈인 것에 빗대 메이플 나무로 배터가 만들어지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샘 홀먼은 말한다. 샘은 캐나다 오타와에 소재한 야구배터 회사인 샘배터의 대표. 이 회사가 만드는 배터는 전부 메이플이다.
메이저리그 야구 배터 시장은 주로 애쉬 나무로 배터를 만드는 빌러리치&브랫스비사의 루이빌 슬러거가 100년 이상을 거의 독점해 왔으나 최근 시장은 변하고 있다.
지난 2001년 배리 본즈가 샘배트을 사용해 한시즌 73개의 홈런 신기록을 수립한 이후 메이플 배터는 폭발적인 붐을 맞고 있다. 메이플 배터가 애쉬 배터보다 파괴력이 더 낫다는 객관적인 증거는 아직 없지만 더 좋은 타격을 위해서라면 선수들은 무엇을 마다할까. 본즈 기록이후 메이플 배터의 인기는 드높다. 샘배트 역시 메이저리그 3위의 배터제조사로 부상했으며 지금 빌러리치 브랫스비사의 시장 점유율은 50%로 줄었다.
올해들어 야구 배터가 몇 자루나 부러져 나갔는지 정확한 통계는 없다. 에인절스의 장비 담당 매니저 켄 히그돈은 최근 수년간 장비 예산에 큰 변화는 없으며 올해도 선수 한명당 한 시즌 8 다즌의 배터를 주문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배터가 부러지는 것이 크게 늘어났다고는 보지 않는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배터쇼가 난무한다고 보고 있을까?
메이플 배터는 부러질 때 더 분명하게 쪼개져 날아가며, 메이플 배터를 사용하는 타자들이 더 많아 졌기 때문일 수도 있다. 시각효과 면에서의 차이라는 설명이다. 애쉬 배터는 쪼개져 금이 가는 스타일로 부러져 타자 본인은 알지만 밖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반해 메이플은 부러지면 확실하게 부러져 와일드한 궤적을 그리며 날아간다는 것이다.
타자들의 덩치는 더 커졌는데 배터는 옛날보다 더 작고 가벼운 것을 사용하고 있으며 손잡이 부분이 가는 방망이를 선호하기 때문에 더 잘 부러지는 측면도 있다.
투수들의 컷 패스트 볼도 한 이유다. 컷 패스트 볼을 즐기는 양키스의 클로저 마리아노 리베라 혼자만 해도 브롱스에서 겨울을 지내기에 충분한 땔감이 만들어진다.
메이플 배터를 급하게 많이 만들어내다 보니 불량인 배터가 더 많아진 것도 한 이유로 지적된다.
애쉬 배터
vs
메이플 배터
메이저리그의 한 기술위원회의 연구조사에 의하면 애쉬 배터와 메이플 배터는 볼 타격 특성이 거의 동일하다.
쪾같은 사이즈라면 메이플 배터가 애쉬보다 무겁다.
쪾애쉬 배터 vs. 메이플 배터 애쉬 배터를 쓰는 메이저리그 선수는 52%, 나머지 48%는 메이플 배터를 사용한다.
쪾애쉬 배터 vs. 메이플 배터 애쉬 배터는 보통 한 개 45달러, 메이플은 대략 58달러.
쪾애쉬 배터 vs. 메이플 배터 부러지는 형태에 있어 애쉬는 쪼개지는 스타일이고, 메이플은 뚝 부러지는 경향이다.
쪾애쉬 배터 vs. 메이플 배터 애쉬 배터는 휘두를 때 약간 휘기 때문에 공이 맞을 때 트램플린 효과를 볼 수 있다. 메이플 배터는 더 단단하고 덜 구부려진다. 표면 경도가 애쉬보다 20%이상 단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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