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 전철 노선을 타이슨스 코너- 레스턴 덜레스 공항을 거쳐 라우든 카운티까지 확장시키기 위한 ‘덜레스 코리도 메트로레일 프로젝트’(Dulles Corridor Metrorail Project)에 빨간불이 켜졌다.
3년전만 해도 이 프로젝트의 1차 공사구간인 레스턴역까지의 건설 총공사비는 15억불 정도소요될 것으로 추산됐었다. 그러나 최근 워싱턴 일대를 휩쓸고 있는 부동산 열풍에 따라 땅값, 건자재값, 인건비 등이 모두 상승하면서 17억~24억불까지 최고 60%나 상승할 것으로 지난달 재집계됐다.
이렇게 공사비가 상승할 경우 연방 운송청(Federal Transit Administration)은 자체 기준에 따라 공사비를 지원할 수 없게 된다. 이 기준은 ‘통근자 한 사람의 통근 시간을 하루 1시간 줄이는 데 공사비가 얼마나 들어가는가’를 측정한다. 3년 전만 해도 덜레스 연장라인에 대한 계산을 21.08불로 나왔었다.
이 계산이 22불을 넘어가면 연방정부의 자금지원을 자동적으로 중단된다. 현재의 공사비 재추정액으로는 당연히 22불 선을 넘게 된다는 것이 문제다.
덜레스 연장 라인에 대한 공사비는 절반을 연방정부가, 25%를 버지니아주가, 나머지 25%를 훼어팩스 카운티가 부담하도록 결정돼 있다. 연방 지원금이 거부되면 착공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구조다.
더욱 큰 문제는 버지니아 주정부가 연방 운송청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고속도로 등의 교통개선 예산지원 몫을 대부분 덜레스 메트로 라인 공사에 집중해 놓은 상태라는 점이다. 따라서 올해 예산지원이 못 받게 된다면 운송청이 확보해 놓은 기금은 타주의 다른 프로젝트에 배정된다. 올해 수준으로 연방 기금이 다시 조성되려면 앞으로 5~6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 고민거리다.
건설공사를 위해 설립된 컨소시엄 ‘덜레스 트랜싯 파트너스’(Dulles Transit Partners)의 제니퍼 오멘트(Jennifer Aument) 대변인은 “현재 공사비 총액을 대폭적으로 줄이기 위한 전면적인 재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녀는 세가지 핵심 사항, 즉 ▲전철라인이 지나가는 지역 ▲전철역의 위치 ▲왕복이 가능한 복선 라인으로의 건설 등을 제외하고는 전체 계획이 재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덜레스 트랜싯 파트너스 컨소시엄에는 건설 대기업 벡텔(Bechtel)과 워싱턴 그룹(Washington Group)이 참여하고 있다.
위의 세가지를 제외하고 건설비를 대폭 줄이려면 당초 계획안에 포함돼 있던 길이 0.75마일, 최고 깊이 지하 80피트의 터널 구간을 지상 라인으로 대체하고, 또한 보행자용 육교 건설 등을 취소하면 된다.
보행자용 육교를 건설하지 않으면 걸어서 전철역을 이용하는 데 지장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지역 주민들의 반대 여부가 관건이다. 특히 최근 대대적인 건설붐을 맞고 있는 타이슨스 코너는 “걸어다닐 수 있는 타이슨스 코너를 건설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진행 중이라 ‘육교 없는 전철라인’을 용인할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건설 컨소시엄이 최종 예산지원 신청서를 연방 운송청에 제출해야 하는 시기는 다음달(8월) 말까지. 따라서 일부에서는 이미 “덜레스 메트로 확장 공사는 다음달 말이면 그 종말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또한 전철라인 연장에 반대하는 시민모임 ‘철도에 대한 과다한 낭비를 반대하는 지주 연합’(Landowners Opposing Wasteful Expenditures on Rail) 등은 이번 기회를 공사 자체를 무산시킬 호기로 보고 있다. 이 모임의 켄 리드(Ken Reid) 사무국장은 “지나치게 비싼 공사라는 점이 다시 드러났기 때문에 주정부는 이 계획을 취소하고 대신 버스라인 확충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신설 전철역이 설치될 것으로 예상됐던 타이슨스 코너와 레스톤 등지에서는 많은 콘도들이 신축되면서 성공적으로 분양돼 왔다. (본보 6월30일자 보도) 따라서 공사 자체가 무산된다면 북버지니아의 부동산 업계와 구입자 등에게 큰 충격이 될 전망이다. 8월말까지 공사비 삭감이 성공적으로 진행될지, 아니면 레스톤 전철라인 구상은 영원히 미궁에 빠질지가 지역 주민과 부동산 업계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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