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벌리힐스 아발론 호텔내 ‘블루 온 블루’(Blue on Blue)
신선한 재료·이국적 향료 모던 요리 ‘짱’
현대적 감각의 세련된 인테리어도 돋보여
호텔 내에 위치한 레스토랑은 뭔가 분위기가 다르다. 호텔 투숙객들에게 있어 LA라는 도시는 치열한 삶의 전쟁터가 아니다. 때로 메마르게까지 느껴지는 LA를 가장 예쁘게 보고 즐기려는 그들의 느슨해진 마음으로부터는 무척 평화로운 에너지가 흘러나온다. 호텔 내 레스토랑에 들어서면 넥타이를 풀지 않아도 호흡을 길게 내쉬며 긴장이 이완되는 건 그들 에너지의 흐름 때문일 게다.
블루 온 블루(Blue on Blue)는 베벌리힐스 아발론 호텔 1층에 위치한 레스토랑. 먼 나라에서 LA를 찾은 여행자들과 베벌리힐스 이웃들은 시간의 흐름이 멈춘 듯, 발을 쭉 뻗고 느긋하게 식사를 즐긴다.
해질 무렵, LA 최고의 멋쟁이들은 하나 둘 이곳으로 몰려든다. 촛불이 타오르는 수영장 옆 패티오에 앉아 와인, 맛깔스런 음식과 함께 나누는 것은 정겨운 대화다. 하늘을 향해 쭉쭉 자란 대나무와 푸른 수영장 물에 비친 노을 빛과 별빛은 여행지의 풍경처럼 가슴을 적신다. 쿠션이 폭신한 라운지 스타일의 실내, 프라이빗한 패티오의 방갈로 등, 켈리 웨어슬러가 디자인한 인테리어는 세련된 현대적 감각이 돋보인다. 프라이빗 방갈로는 그룹 손님들을 위해 예약도 받고 있다.
2004년 LA 나이트라이프 자갓 가이드(Zagat Guide)에서는 블루 온 블루에 여러 명예로운 칭호를 부여했다. 인테리어 탑 40, 처음 데이트 장소로 가장 좋은 장소, 영화계와 부동산계 부호들이 계약을 성사시키러 자주 찾는 곳, 가장 드러매틱한 인테리어, 패티오가 가장 낭만적인 곳 등에 꼽힌 것에 더해 Food & Wine 매거진에서는 블루 온 블루를 50개 최고 호텔 레스토랑 가운데 하나로 뽑기도 했다.
영화배우처럼 잘 생긴 셰프, 스테판 존스턴(Stephen Johnston) 등 아발론 호텔의 주방 팀은 LA 파머스 마켓의 가장 신선한 재료와 이국적인 향료를 이용해 심플하고 깨끗한 모던 아메리칸 요리를 선보인다.
터질 듯 빨간 토마토, 여린 연두 빛의 로메인 상추 등 신선한 야채가 만들어내는 색깔의 대비는 있는 그대로가 아트다. 이에 더해 미적 감각을 한껏 살린 프리젠테이션은 블루 온 블루에서의 식사를 더욱 즐겁게 만든다.
런치 때 블루 온 블루에서는 간단한 샐러드와 샌드위치뿐 아니라 니스 풍의 아히 튜나(Ahi Tuna Nicoise), 은대구 요리(Crispy Black Cod), 소바 누들과 타이거 새우(Soba Noodles & Grilled Tiger Prawns)와 같은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일요일과 월요일 저녁은 심플한 비스트로 메뉴로 꾸며진다. 보통 저녁 메뉴 가운데 엄선한 전채 4가지, 메인 디시 5가지는 이곳의 알짜배기 메뉴.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보다 다양한 전채와 메인 디시를 즐길 수 있다.
차가운 멀론 수프(Chilled Melon Soup)는 뜨거운 것을 기대하는 고정관념을 깨는 메뉴인데 우리 입맛에는 다소 적응이 안 되는 맛이다.
샐러드들은 하나 같이 맛이 깔끔하다. 양젖 치즈와 워터크레스에 셰리 식초를 더한 토마토 타르트(Tomato Tart), 보통 시저 샐러드로 불리는 로메인 상추 샐러드(Baby Romaine Hearts), 프리세와 양젖치즈에 사과 식초로 맛을 낸 피그 샐러드(Caramelized Salad) 모두 신선한 야채를 아주 즐겁게 먹을 수 있는 건강 메뉴들. 조갯살 리조또(Diver Scallop Risotto)도 입맛 돋우는 전채로 좋다.
메인 디시 가운데 가장 훌륭한 것은 프라임 립아이 스테이크(Prime Rib Eye Steak). 최상의 스테이크를 잘 숙성시켜 구워낸 것이 스테이크 전문점에 결코 뒤쳐지지 않는다.
곁들여 내온 굵은 감자튀김도 트러플로 조리해 아주 맛있다. 양고기 설로인 그릴(Grilled Lamb Sirloin)에는 양젖 파나 코타를 곁들였고 셰리 리덕션을 사용했다. 거위 가슴 살(Muscovy Duck Breast)은 복숭아와 실란트로를 더했으니 얼마나 조화로운가.
블루 온 블루는 다양한 와인리스트와 함께 실내 바에 앉아 한 잔 하기에도 좋은, 가벼운 바 메뉴를 여럿 준비하고 있다. 멜론 조갯살 프로슈또 랩(Prosciutto Wrapped Scallop with Melon), 쇠갈비(Braised Short Rib Sliders) 등 메뉴는 와인 안주로도 그만이다.
양젖 치즈 파나코타와 양고기 설로인.
프라임 립아이 스테이크.
체리 크림 브룰레.
배, 호두, 블루치즈를 더한 샐러드.
베이비 로메인 하트 샐러드.
토마토 타르트.
흰 콩과 엔다이브를 곁들인 잔 도리.
프리세가 딸린 거위 가슴 요리.
<박지윤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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