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TV 채널18에서 방송하는 재패니스 아메리칸 텔리비전 방송사(JTV)의 요청으로 한미박물관의 이사로서, 지난 일년간 한미박물관에서 자원봉사로 일한 딸 제시카와 함께 인터뷰 요청을 받았다. 한인타운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으로 한미박물관을 선정했고, 한 기관에 엄마와 딸이 동시에 자원봉사 하는 것이 특이해서 인터뷰를 요청했다고 하였다.
JTV는 일본어 방송으로 LA에 거주하는 일본인들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다. 요시히로 프로듀서에 따르면, LA카운티에 약 20만명의 일본인이 거주하는데 그 중 약 10만명이 일본어 언어권으로 그 중에 유학생, 지사·상사 가족도 포함된다고 한다. 그의 프로는 몇 년 전부터 일본 커뮤니티에만 한정시키지 않고 아시안 아메리칸으로 범위를 넓혀서 중국 커뮤니티, 한인 커뮤니티, 필리핀 커뮤니티 등 아시안 커뮤니티를 소개하고 있다고 한다. 그 설명을 듣고 우리 한인 커뮤니티는 다른 아시안 아메리칸 커뮤니티를 어느 정도 알고 있을까 궁금했다. 방송국에서 보여준 샘플 프로그램 테이프를 보니, 완전히 이중언어로 방영하고 있었다. 일본말 대사는 영어 자막이 나오고 영어 대사는 일본어 자막이 나왔다. 우리 한인타운 TV 프로그램도 완전 이중언어로 방송되면 우리 한인 2세 뿐만 아니라 타민족에게도 한인 커뮤니티를 알리는데 큰 힘이 될 것 같다.
이번 LA시장 선거 때, 라티노표, 흑인표, 밸리지역의 백인표가 LA 새 시장을 뽑는데 미친 큰 영향력에 대해 매일 신문, 라디오, TV 뉴스를 통하여 보도되었다. 아시안은 LA 인구의 12.1%, 즉 100만명이 넘는데(1,147,840명) 그 정치적 영향력에 대해 이번 LA시장 선거 때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
2000년도 인구조사에 의하면, LA 카운티에 거주하는 아시안 아메리칸 중, 중국계가 LA 카운티 인구 전체 분포의 3.5%로 제일 많고, 그 다음이 2.7%의 필리핀계, 2%의 한인계이고, 일본계가 1.2%, 베트남계가 0.8%로, 각 아시아계마다 뿔뿔이 쪼개면 별 영향력이 없는 숫자이지만 아시안 아메리칸으로 합치면 12.1%로, LA 정치에 제법 센 영향을 미치는 흑인계 분포 9.5% 보다 훨씬 월등하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아시안 아메리칸들의 정치적 영향과 힘은 무척 약하다.
LA 카운티 인구는 백인 31.1%, 라티노 44.6%로 나누어져 있어 아시안 아메리칸들도 똘똘 뭉치면 큰 영향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대학에서도 USC는 전학생수의 20% 이상이 아시아계 학생이고, UC계열은 훨씬 많아, 전체 학생수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UC 도 있다. 반면에 아시안계 교수, 특히 고위행정직의 학장, 부총장, 총장 계열에서는 극소수로 몇명 안 된다.
이제부터라도, 우리 한인 커뮤니티도 다른 아시안 커뮤니티와 힘을 합쳐서 아시안 아메리칸으로서 LA 카운티의 정치, 경제, 문화 등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노력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학계에서는 이민 역사가 훨씬 긴 일본계, 중국계를 중심으로 이미 70년대부터 아시안 아메리칸 이슈로 힘을 합쳐서 주로 큰 대학에는 아시안 아메리칸 센터도 있고 지난 30년간 미국에 사는 아시안 아메리칸의 학문적인 발전은 많이 했다. 그러나 정치쪽에는 흑인과 라티노 커뮤니티보다 아시아계 지도자가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또한 아시아계가 아직 잘 뭉쳐져 있지 않기 때문에 한인 커뮤니티를 포함한 아시안 아메리칸의 이슈는 미 주류사회에서 알려지지도 않고 영향력이 많이 부족하다.
이번 시장선거 때 흑인계의 시의원, 카운티 수퍼바이저, 주 하원의원, 연방 하원의원들이 줄줄이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를 시장으로 선출하기 위해 흑인표를 몰아주려고 공개적으로 나섰었다. 그의 당선에 막상 흑인표가 얼마나 큰 도움을 주었는지는 자세하지 않지만, 미디어가 계속 이슈로 삼는 자체가 흑인 커뮤니티의 LA에서의 정치 파워를 입증한다고 생각한다.
LA 카운티 전체 인구의 2% 밖에 안 되는 한인 커뮤니티는 우선 다른 아시아계 커뮤니티와 아시안 아메리칸으로 뭉치고, 동시에 라티노, 흑인, 소수 커뮤니티와 힘을 합쳐야만 정치, 경제, 교육, 문화 등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정치 자금을 몰아주어 봐도, 선거표수와는 상대가 안 된다.
케이 송
USC 부부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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