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권위의 테니스 제전 오늘 개막
기성 스타에게는 언제라도 터지는 지뢰밭
무명 신인에게는 스타 탄생의 특별 무대
페더러 3연패·사라포바 2연패 관심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전통의 윔블던이 20일 막을 올렸다. 프랑스 오픈과 불과 두 주 간격으로 열려 선수들은 롤랑가로의 붉을 흙을 채 털어내기도 전에 까다로운 잔디 코트 위에 서게 됐다.
하드코트가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잔디코트에서 열리는 만큼 윔블던은 예측을 불허한다. 다른 대회의 강자가 윔블던을 먹는다는 보장이 전혀 없다. 상위 시드를 받았다고 느긋했다가는 1라운드에서 나가떨어지기 일쑤다. 왕년의 윔블던 스타 보리스 베커는 윔블던을 수차례우승했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1라운드가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을 정도. 윔블던에서는 강자가 따로 없고 약자가 따로 없다. 그러기에 유명한 강호들에게는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지뢰밭이고, 무명의 신인에게는 스타 탄생이 이뤄지는 특별한 무대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미 이름을 얻은 유명 스타든, 무명의 떠돌이 선수든 모두 ‘빈 마음’으로 대장정에 나선다. 스페인의 라파엘 나달. 프랑스 오픈에서 우승을 따내며 기염을 토했던 차세대 스타는 윔블던 전초전 격으로 열린 잔디코트 대회서 세계 147위의 독일 선수에 패해 파죽의 24연승 기록도 중단됐다. 잔디 코트에서는 과거의 성취는 의미를 상실한다.
지난해 윔블던 여자 단식 우승자 마리아 사라포바도 이에 동의한다. “잔디 코트에서는 모든 것이 빠르다. 포인트도 빨리 끝난다”는 그녀는 “어떤 선수라도 이기기가 쉽지 않다”고 말한다.
지난해 불과 17세의 나이로 막강한 세레나 윌리엄스를 꺾으며 우승을 차지해 세상을 놀라게 했던 사라포바는 이젠 온 세상 모두가 아는 ‘글로벌 브랜드’로 떠 있다. 올해 대회서는 1번 시드를 받고 출전했다.
윔블던을 2회 연속 먹은 라저 페더러는 올해도 강력한 우승후보지만 장담할 수는 없다. 작년에는 프랑스 오픈 외에 3개 그랜드슬램 대회를 제패할 정도로 막강했지만 올해는 한번의 메이저 대회도 쥐지 못하고 있다. 세계 넘버 1도 깨질 수 있음이 드러나고 있다.
그외 대포 서브와 강 스트로크가 장기인 다른 많은 선수들도 클레이 코트 시즌이 이젠 건너갔다고 좋아들 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전년도 챔피언인 사라포바와 페더러, 그리고 미국의 희망 앤디 로딕은 전초전에서 우승해 윔블던을 석권할 가능성이 높다. 누가 유력한 후보들인지 살펴보자.
■남자
▶페더러의 3연패 가능성이 높다. 페더러는 일주전 윔블던 튠업 대회인 게리 웨버 오픈에서 러시아의 마라 사핀을 꺾어 호주오픈 결승전에서의 패배를 설욕하며 잔디코트의 최강자임을 재확인케 했다. 잔디 코트 29연승. 미국 데이비스컵 감독인 패트릭 매켄로는 페더러가 가장 유력한 것은 부인할 수 없다고 말한다.
▶2번시드 앤디 로딕은 실망스런 시즌을 보냈지만 그의 대포알 서브와 위력적인 스트로크는 잔디 코트에서 최상의 결과를 낼 것이다. 로딕은 이번 시즌 작은 대회를 3번 먹었지만 메이저대회서는 한번도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19세 나달은 잔디에서는 위협적인 인물이 못된다. 하지만 체격 조건이 좋은 이 4번 시드의 젊은이가 언젠가는 윔블던에서도 우뚝 설날이 올 것이다. 수비가 좋고 패배를 용인치 않는 강인한 승부근성이 강점이다.
▶그외 2002년 챔피언으로 올해 3번 시드를 받은 레이튼 휴잇, 5번 시드 마라 사핀, 그리고 영국의 영원한 희망 6번 시드 팀 헨먼도 우승을 넘볼 만하다.
■여자
▶지난주 버밍햄에서 열린 윔블던 튠업 대회서 우승해 윔블던 2연패 전망을 밝게 했다. 작년과 달리 올해는 다른 선수들의 표적이 되고 있지만 “일년전보다 노련해졌고 실력도 더해졌다”고 자심감을 표한다.
▶윔블던 2회 우승한 서리나 윌리엄스도 유력하다. ESPN해설자 메리 카리요는 “윔블던에서는 윌리엄스 자매의 가능성이 아주 높다”며 단지 부상으로 일부 대회에만 참가해온 것이 우려된다고 말한다. 서리나는 올해 4번 시드를 받았다.
▶올해 프랑스 오픈 우승자 저스틴 에닌-하딘이 여세를 몰아 윔블던에서도 우승할 공산도 없지 않다. 지난 2001년 결승에 오른 적이 있어 윔블던도 가시권 내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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