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평가(Teacher Evaluation)
‘교사가 무엇을 다루었느냐’보다
‘학생이 무엇을 성취했느냐’가 문제
5월은 교장들에게 가장 바쁜 때입니다. 학교예산, 교사평가, 새 학년도 교직원 인사(staffing), 각종 시험, 현 학년도 마무리, 새 학년도 시작준비, 교과서 및 교재 주문, 교원채용, 학급 편성(student reorganization), 학생등록 등 일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여름방학이 올 때까지 못 참아낼 것 같은 벅찬 마음으로 마감에 정신이 없습니다. 그 중 교사 평가는 중요한 일 중의 하나입니다. 초·중·고 학생들이 각 학년 및 각 과목에서 무엇을 배우고 알아야 하는지 학습내용 기준(Academic Content Standards)이 있듯이 캘리포니아주에서는 교사들을 위한 전문적인 교수기준(California Standards for the Teaching Profession)도 있습니다. 요즈음은 그 스탠다즈를 교사 평가서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가주 교육부 웹사이트(www.cde.ca.gov/pd/ps/te)에 들어가면 교사들의 전문성 스탠다즈가 크게 6가지로 나와 있습니다.
▲Engaging & Supporting All Students in Learning (모든 학생들을 참여시키고 서포트하는가) ▲Creating & Maintaining Effective Environments for Student Learning(학생들이 잘 배우도록 환경을 만들고 유지하는가) ▲Understanding & Organizing Subject Matter for Student Learning(학과목에 대해 깊은 지식이 있고 학생들이 잘 배우도록 교재를 사용하는가) ▲Planning Instruction & Designing Learning Experiences for All Students(학생의 needs에 따라 수업을 계획하고 학생들의 배경, 흥미, 발달과정에 따라 수업을 전개하는가) ▲Assessing Student Learning(학생이 잘 배우고 있는지 평가를 하고 평가 결과를 수업에 반영하는가) ▲Developing as a Professional Educator(전문적 교육자로서 계속 공부를 하고 연수에 참여하며 배우는가) 등입니다.
9월 새 학년도부터 지금까지 교장이나 교감이 몇 번 관찰(observation)한 점을 정리해서 교사에게 피드백을 주고 교사 평가서를 결론적으로 작성합니다. 교장 수업방문은 보통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언제 교실 방문을 하겠다고 미리 알리고 수업을 관찰하는 정식 방문인 ‘pre-announced formal observation’과 미리 알리지 않고 불시에 방문하는 ‘unannounced informal walk-throughs’가 있습니다.
저는 보통 수업 관찰 때 주안점(focus area)을 알려 줍니다. 학생들의 테스트 점수 결과가 높은 과목이나 분야는 교사들이 잘 가르쳐왔다는 증거이므로 테스트 점수 결과가 좀 낮은 분야를 가르치는 것을 보겠다고 교사들에게 말합니다. 수업 관찰 후엔 반드시 교사에게 피드백을 줍니다. 즉 관찰 후 강평회(post-observation conference)를 합니다. 이때 교사의 수업 결과로 학생들이 무엇을 할 수 있었는지(student achievement)에 중점을 두기 위해 꼭 ‘student work sample’을 가져 오라 합니다. 우선 교사의 수업에 대해 칭찬해 주고, 발전해야 될 미흡한 점은 교사 자신이 스스로 알아내도록(identify) 유도해 봅니다.
“선생님께서 제가 관찰한 수업을 다시 반복한다면 어떻게 가르치시겠습니까?”라고 물으면 교사들이 눈치를 채고 더 좋은 효과적 수업 방법을 스스로 말해 줍니다. “또 선생님들이 더 잘 가르칠 수 있도록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입니까?”라고 물음으로써 학생들이 더 잘 배우고 교사들이 더 잘 가르치도록 제가 교장으로서 리소스 제공자가 될 것임을 약속해 줍니다. 예를 들어 Differenciated Instruction(수준별 교육)에 대해 더 배우고 싶다고 하면, 그것을 다루는 컨퍼런스나 웍샵에도 보내고, 다른 교사의 수업이나 다른 학교의 같은 학년의 수업을 교사가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 수준별 수업에 대해 교사 연수를 하거나 최근의 연구에 따른 책을 사들이거나 교육 전문지에 나온 기사들을 복사해 나누어줍니다. 또 교사연구그룹을 만들어 책이나 기사를 읽고 같이 토론할 기회도 마련합니다.
학교라는 곳은 학생들만 배우는 곳이 아니라 그 학교에 일하는 모든 교직원 및 교장, 학부모 등 그 학교에 관련된 모든 어른들도 계속 배워야 된다는 것이 저의 교육철학이니까요. 배움은 교사가 무엇을 다루었느냐에 있는 것이 아니고 학생이 무엇을 성취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라고 늘 제가 학생 중심의, 배움 중심의 학교를 주장합니다.
린다 달링 해먼드 박사는 “교육연구에 따르면 학생들이 잘 배울 수 있게 하는 가장 중요한 결정적 요소는 교사의 실력이다”(Research shows that the single most important determinant of what students learn is the expertise of the teacher.)라 했습니다.
최근 나온 책 ‘What Great Teachers Do Differently’(by Todd Whitaker, 2004)에는 “특정한 프로그램이나 교과서가 아니라 교사, 즉 사람들이 학교의 질을 결정한다. 위대한 교사는 늘 계획(plan)과 목적(purpose)이 있다. 원래의 계획이 잘 안 되면 그 계획을 조절(adjust)할 줄 알아야 한다.”라고 말합니다.
신임교사들은 BTSA(Beginning Teacher Support and Assessment) 지원제공자로부터 경험 있는 선배 교사가 신임 교사의 수업을 관찰하고 피드백을 주는 ‘Peer Observation’도 하고, 또한 UC샌타크루즈(UCSC)의 신임교사센터(NTC) 웹사이트( www.newteachercenter.org)에 가면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가르침보다는 배움을 강조하는 학교 문화와 전문적인 학습의 장을 다 같이 만들 수 있을 때 교사가 발전하고 학생들이 더 잘 배웁니다. 제가 근무하는 학교에서는 학부모들이 교사의 수업 참관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비 학부모나 현재 학부모들이 수시로 찾아와 수업을 관찰함으로써 활발한 학부모 참여가 교사들의 지속적 발전을 도모하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교장으로서 자주 수업관찰을 하도록 노력하지만 미팅, 학부모 면담, 공문 서류정리, 전화 등등으로 바쁜 것이 교장들의 실정입니다. 교장이 수업지도자인 미국의 교육 시스템에서 지속적으로 교장, 교사, 학생들이 배울 수 있는 전문적 성장과 발전의 기회를 가지도록 노력해 봅니다.
교육상담문의 sko1212@aol.com 또는 DrSuzie Oh@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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