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당 가이드 / ‘아모’(Ammo)
아모(Ammo)는 아모 레스토랑의 셰프 에이미 스위니(Amy Sweeney)의 애칭이다.
LA에서 태어나 덴버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그녀는 대학 졸업과 함께 유럽 전역을 여행하면서 요리에 대한 관심이 불붙기 시작했다. 파머스 마켓 진열대의 알록달록한 야채와 과일들은 유러피언 패션보다 더 그녀를 매혹시켰다.
LA로 돌아와 의상 스타일리스트 겸 사진작가로 활동하던 그녀에게는 음식 사진을 촬영할 기회가 잦았다. 그런데 일류 셰프가 만들었다는 음식이 영 그녀의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녀가 4년 전, 케이터링 회사 아모의 문을 연 것은 바로 그런 이유에서였다.
주인이자 셰프인 스위니와 와인 디렉터 베네딕트 뵘.
그녀의 남편 패트릭 스위니는 대학에서 티베트 불교 철학을 강의한다. 자연스레 불교는 두 부부의 삶을 지탱하는 철학이 된다. 그녀는 평화로운 오하이의 별장에서 키운 아보카도, 오렌지, 무화과, 살구, 자두, 토마토 등 과일과 야채를 따다 아모의 요리에 응용한다.
파머스 마켓를 부지런히 쫓아다니며 가장 신선한 계절 식재료를 사는 건 에이미에게 있어 중요한 일과다.
“가장 좋은 재료에 사랑과 정성을 섞어 가슴으로 요리합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참 많은 걸 느껴요. 오해하지 마셨으면 좋겠는데 전 손님들을 제 자식으로 여깁니다. 아이에게 주고 싶지 않은 음식은 손님들에게도 내놓지 않는다는 철학으로 요리를 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말대로 아모의 음식은 정말 신선하다. 밭에서 갓 따낸 듯 아삭거리는 야채샐러드를 입에 넣으면 몸이 먼저 기쁨의 노래를 부른다. 조리 방법도 혀를 즐겁게 하는 맛보다 건강한 몸을 만들려는 노력이 우선. 그래서 버거운 버터나 크림보다는 담백한 오일을 더 많이 사용한다. 조리법도 기름에 볶거나 튀기기보다 우드 버닝 오븐에서 구워내는 편을 선택한다.
케이터링 회사 겸 아침, 점심 테이크아웃 식당이었던 아모는 이제 예약을 해야 갈 수 있는 레스토랑 대열에 들어섰다.
모든 것을 마음으로 하는 에이미의 정성이 아름다운 결실을 맺은 것. 인테리어 전문 회사 커뮨(Commune)에서 담당한 디자인은 오크 패널, 녹색 벨벳의자 등 심플하고 세련되면서도 평화로운 환경을 제공한다.
아모의 음식들은 단순하고 심플하면서도 맛있다. 살아 숨쉬듯 탱탱한 색색의 야채를 건강에도 좋고 맛깔스러운 드레싱으로 무쳐낸 샐러드를 먹으며 나를 먹이는 자연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지 않는다면 이상하다.
자잘한 편두콩을 푸짐하게 얹은 샐러드(Lentil Salad)는 주 야채로 쌉싸름한 맛의 루꼴라를 사용한 것이 아주 매력적이다. 대패로 긁은 듯 얇은 치즈를 다진 야채 위에 얹은 샐러드(Chopped Vegetable Salad)는 색깔도 아름답고 맛도 좋다. 부라타 치즈와 프로슈또를 조화시킨 독특한 스타일의 브루스께따(Bruschetta)는 양도 푸짐하고 맛도 최고. 우드 버닝 오븐에서 구워낸 얄팍한 반죽의 피자들이 이탈리아 본토만큼 맛있다. 프로슈또와 루꼴라를 얹은 피자(Prosciutto with Fresh Mozzarella and Arugola) 등 비행기 삯 들이지 않고 본토의 담백한 피자 맛을 즐기는 기쁨은 크다. 시금치, 호박을 넣은 페네 파스타(Penne Pasta)는 고급 치즈를 사용해 냄새만 맡아도 만족스럽다.
꼭 먹어봐야 할 건강식은 각종 야채를 넣은 브라운라이스 볶음밥(Ammo’s Favorite Brown Rice). 두부와 닭고기 두 가지 중 선택할 수 있는데 두부를 넣은 것이 훨씬 맛있다.
오스트리아 출신 와인 디렉터 베네딕트 뵘이 고른 6페이지짜리 얄팍한 와인 리스트는 말 그대로 알짜만 충실하게 모아놓았고 초컬릿 칩 등 갓 구운 쿠키는 다른 후식 생각이 나지 않을 만큼 훌륭하다.
각종 야채를 곁들인 연어 구이.
셰이브한 치즈를 올린 찹드 샐러드.
프로슈또·부라따 치즈로 만든 전채, 브루스께따.
아모의 대표적 요리 프라이드 브라운라이스.
프로슈또와 루꼴라를 얹은 피자.
Tips
▲종류: 종류: 캘리포니아 소재를 이용한 북부 이탈리아와 뉴 아메리칸 스타일의 오르개닉 요리 전문점. ▲오픈 시간: 런치는 월-금요일 오전 11시30분-오후 3시. 브런치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 10시-오후 3시. 디너는 월-목요일은 오후 5시30분-11시. 금요일과 토요일은 자정까지. ▲가격: 런치 샐러드와 전채는 4-12달러, 피자는 13-14달러. 샌드위치는 11-12달러. 메인 디시는 12-20달러. 디너 전채와 샐러드는 8-15달러, 파스타와 피자는 14-20달러, 메인 디시는 20-28달러. 바 메뉴는 8-16달러. 브런치는 8-20달러. ▲주차: 스트릿 파킹. ▲주소: 1155 N. Highland Ave. Los Angeles, CA 90038. 한인 타운에서 Highland를 타고 북쪽으로 가다가 Santa Monica를 지나 Lexington과 만나는 곳에 있다. ▲전화 (323)871-2666.
<박지윤 객원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