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속 피로 물질
내몰아 버린다”
알이 고르고 색 선명 흠 없고 벌레 안 먹은
단단한 청색이 좋아 구연·유기산등 풍부
기침·갈증·춘곤증 효과
안순미(47·주부)씨는 해마다 몸에 좋다는 매실 엑기스와 매실주를 담으며 봄을 맞는다.
‘동의보감’ ‘본초강목’ 등 한방서적에서 그 효능을 수차례 적고 있는 매실. 매실은 조상 대대로 건강유지를 위해 이용돼 온 보약만큼 귀한 식재, 식보다.
5~6월은 매실이 한창 좋은 철. 이제 막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 매실은 파운드에 5.99달러로 가격이 만만치만은 않다.
보약처럼 먹을 것을 골라서일까. 안순미씨는 평소 다른 과일을 고를 때보다 훨씬 더 매실 고르는 데 공을 들인다.
알이 고르고 색이 선명하며 껍질에 흠이 없고 벌레 먹지 않은 단단한 청 매실이라야 비로소 보약이 될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매실에는 구연산, 사과산, 호박산, 주석산 등 몸에 좋은 유기산이 듬뿍 들어 있다. 특히 몸속의 피로물질인 젖산을 분해해 몸밖으로 내보내는 구연산은 아주 풍부하다.
민간요법에서 매실은 장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기침, 해열은 물론 피로 회복, 갈증에도 효과가 있으며 춘곤증에도 효과적이다.
안씨는 몸에 좋은 매실 가공식품 만들기가 의외로 쉽다고 말한다. 매실로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지혜로운 주부가 되어보자.
안순미씨가 가공식품을 만들기 위해 매실을 고르고 있다.
매실 엑기스
▲재료: 청 매실, 강판이나 생즙기, 질그릇이나 스텐냄비
▲만드는 법: 청 매실을 깨끗이 씻어 물기를 뺀 후 물기가 마르면 매실을 하나하나 강판이나 생즙기에 간다. 매실 간 것을 천으로 꼭 짜 질그릇이나 스텐냄비에 넣고 약한 불로 서서히 저어가며 달인다. 엑기스의 상태가 흑갈색이 나며 엿처럼 끈끈하게 되면 다 된 것. 완성된 엑기스는 유리병에 담아 보관하며 어른은 1/3 티스푼, 어린이는 어른의 반 정도를 물 1컵에 넣고 잘 저어 식후나 공복에 마신다. 원액을 마셔도 좋다. 매실 엑기스는 매실 가공 식품 가운데 가장 효과가 뛰어난 건강식품으로 혈액정화와 피로회복에 아주 좋다.
매실 장아찌
▲재료: 청 매실 1㎏, 소금 3컵 반, 물 2컵, 차조기 잎
▲만드는 법: 청 매실을 깨끗이 씻어 물기를 닦아내고 소금 1컵 반을 뿌려 하루정도 재워둔다. 매실이 절여지면 체에 밭여 소금을 뺀 후 서늘한 곳에서 1주일 정도 꾸덕꾸덕해질 정도로 말린다.
차조기 잎은 손으로 잘게 찢어 바락바락 씻은 후 물기를 빼고 말린 매실과 함께 밀폐용기에 켜켜로 깐다.
물2컵에 소금2컵을 섞은 소금물을 부어 서늘한 곳에 1개월 정도 재워 두면 붉은 색의 매실 장아찌가 완성된다.
매실 차
▲재료: 매실, 꿀 30g, 유리병
▲만드는 법: 노란빛을 띠는 매실을 깨끗이 씻은 후 물기를 뺀다. 병에 매실과 설탕을 골고루 덮고 뚜껑을 덮어 차고 어두운 곳에 보관한다. 가끔씩 병 밑에 가라앉은 설탕이 위로 올라오게 저어준다. 5개월이 지난 후 매실을 분리해 병에 보관한다.
매실차 원액에 3~5배의 물을 타서 마시되 겨울에는 따뜻한 물, 여름에는 시원한 물에 탄다. 매실도 식후에 3~5알 정도씩 먹는다. 매실차는 알칼리성 차로 맛과 향이 뛰어나고 감기 예방과 피로회복, 스태미너 증진에 좋다.
매실 잼
▲재료: 청 매실 1㎏, 설탕 1.4㎏ 정도, 물 3컵
▲만드는 법: 매실을 씻은 뒤 껍질을 벗겨 씨를 뺀 뒤 얇게 썰거나 믹서에 간다. 준비된 재료를 냄비에 붓고 처음에는 한 번 끓인 후 끈기가 생길 때까지 은근히 졸인다. 단맛의 정도는 기호에 맞게 조절한다. 찬물에 한 방울 떨어뜨려서 퍼지지 않으면 적당한 상태다.
매실주
▲재료: 청 매실 1kg, 설탕 500g, 소주 1.8 , 감초 한주먹, 유리병
▲만드는 법: 매실을 깨끗이 씻어 물기를 뺀 후 마른 헝겊으로 잘 닦아 하룻밤 시원한 곳에 둔다. 소독한 병에 매실과 설탕을 번갈아 가며 넣고 소주를 부은 뒤 서늘하고 햇볕이 잘 들지 않는 곳에서 숙성시킨다. 약 3개월 숙성시키면 술이 아름다운 호박색을 띤다.
매실주는 오래 익힐수록 맛과 향이 좋아지므로 3~4년 정도 숙성시키면 좋다. 매실주는 알칼리 주로 맛과 향, 색깔이 뛰어나다. 자기 전 적당히 마시면 피로회복과 불면증을 치료할 수 있다. 매실도 버리지 말고 식후에 2~3개씩 먹는다.
<박지윤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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