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앞에서 한인등 예일대 학생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다. 예일대는 한국어로 된 입학홍보 책자를 낼 정도로 한인학생 유치에 적극적이다.
현지 한인 대학생 체험담
한인 학생과 부모들에게 아이비리그 대학 입학은 하나의 꿈이다. 전통적으로 학문과 이념이 비슷한 브라운, 컬럼비아, 코넬, 다트머스, 하버드, 펜실베니아, 프린스턴, 예일등 8개 대학이 아이비 리그 구성원으로 입학이 힘들긴 하나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최선을 다한다면 못 이룰 것도 없다. 지난 3월21일-4월11일, 4차례에 걸쳐 본보 후원, 아주관광 주관으로 진행된 ‘아이비리그 명문대학 탐방’은 한인학생들이 아이비리그 대학 진학에 대한 꿈을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아이비리그의 한인 대학생들로부터 어떻게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입학했으며, 성공적인 대학생활을 하고 있는지 생생한 체험담을 들었다.
■MIT
▲ 권용환 (매니지먼트 & 신경과학 1년)
에세이서 한의와 양의 장점 접목시킬 방안 제시, 어필
MIT는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공과대학으로 과학분야와 엔지니어링 분야의 명문이며 현재 300여명의 한인학생이 재학하고 있다. 이 대학에 재학중인 권용환 학생이 자신의 입학비결과 성공적인 대학생활에 대해 들려줬다.
포항 중학교 2학년 때 유학왔으며 버지니아주의 고교 재학시 다양한 특별활동을 했다.
검도와 스노보드 등 스포츠를 즐겼다. 또 한의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한의와 양의를 접목시킬 수 있는 방법 등에 대해 연구했다. SAT 점수, 학점 등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지만 에세이에서 한의와 양의의 좋은 면을 접목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쓴 것이 크게 어필했다고 본다.
의대에 진학할 생각도 하고 있지만 스트레스가 너무 심할 것 같아 아직 결정하지는 못한 상태다. 매니지먼트와 신경과학을 복수전공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학교생활은 상당히 바쁜 편이다. 포항공대에서 신소재 재료공학을 가르치는 아버지 권순주 교수도 MIT 대학원 출신이다.
MIT는 세계적인 공과대학답게 숙제도 많고 리서치도 많으며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자살하는 학생도 있다. 그러나 졸업률은 95%에 육박할 정도로 높은 편이다.
연락처: dkwon@mit.edu
■하버드 대학
▲리처드 권
(로욜라고교 졸업, 경제·정치학 복수전공, 3년)
무료 주정부 의료보험 한국어책자 만들어 배포
미 최초의 대학 하버드는 존 F. 케네디, 프랭클린 루즈벨트등 7명의 대통령을 배출했으며 학부에 160여명의 한인학생이 재학하고 있다. 하버드대 리처드 권 한인학생회장이 하버드 입학 비결과 대학생활을 들려줬다.
명문 대학 입학이 꿈이었다. 부모님이 초등학교 6학년때 교육문제 때문에 이민오셨고 부모님의 소원이기도 했지만 스스로 명문대학 입학을 꿈으로 정했다. 경제학에 관심이 있었고 가장 좋은 하버드 대학에서 공부하고 싶었으며 현재는 욕심을 내서 정치학도 복수전공하고 있다.
머리가 뛰어나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며 평소에 늘 꾸준히 공부하는 노력형이다. 학점과 SAT 성적은 거의 만점에 가까웠다. 대학에 입학하고 보니까 SAT 성적이 1,300-1,400점인 경우에도 특별활동, 에세이, 추천서등에서 만회, 합격하는 경우를 봤다. 하버드는 공부도 공부지만 다방면에 관심이 있고 유능한 리더를 원한다.
특별활동은 악기나 운동을 특별히 잘 하는 것은 없었지만 평소 쓰는 것을 좋아해 학교 신문의 편집장으로 일했다. 10학년 때 LA 타임스에서 인턴 기자로 일하고 싶어 응시한 적이 있었는데 7번이나 전화를 하고 이메일을 남겨도 연락이 없었다. 오기가 생겨 8번째 또 도전했는데 마침내 LA 타임스에서 연락이 왔다. 칠전팔기의 개가였다. LA 타임스에서 운영하는 고등학교 신문 LA 틴스에서 신문기자로 일할 수 있도록 허락을 받아 12학년때 Senior Writer로 줄곧 일했다.
웨스트코비나의 퀸스 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했는데 소수계, 불법체류자 등의 저소득층 가정을 위한 의료 보험을 소개하는 일을 했다.
무료 주정부 프로그램인데도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 한국어로도 책자를 만들어 마켓등에서 배부했다.
이미 지원서를 보낸 후에도 12학년 10월에 의료 보험 프로그램 봉사활동을 작성해 추가서류를 또 보냈기 때문에 하버드에서 끈기를 인정해준 것 같다. 봉사시간은 300여 시간에 불과했지만 봉사의 내용을 중요시했던 것 같다.
에세이는 아버지와의 관계에 대해 썼다. 에세이의 요건은 자기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독특하게 표현하는 것이라고 본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확실하게 보여주고 자기가 가지고 있는 소질과 재능 등을 적절하게 보여주는 것 또한 중요하며 자기가 어떤 열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지 보여줘야 한다.
교사 추천서는 영어, 역사선생이나 A학점을 받은 학과목 선생에게 받으면 유리하다고 생각하는데 편견이다. 고교 때 라틴어를 배운 것이 계기가 되어 라틴어에 조예가 깊은 수학선생님께 추천서를 받았다. 자기가 흥미있는 선생님을 찾아 공동관심사에 대해 토론하고 자기가 가지고 있는 비전에 대해 공감하는지 깊은 대화를 나눠 보는 것이 중요하다.
남가주에 거주하는 하버드 선배와 가진 인터뷰는 형식적인 것이지만 이 또한 중요하다. 내가 서류상으로 나타난 인물과 동일한 지 마지막으로 점검하는 절차이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이민와서 여기서 태어난 2세들에 비해 부족한 영어를 ‘깡과 오기’로 극복했다. 즉 밀어붙이는 추진력이다. 목표를 높이 세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하버드에 성공적으로 입성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이유는 우수한 두뇌보다는 추진력, 일관성, 끈기였다.
대학 생활은 한인학생회장으로 일하는 것 외에도 교회와 지역사회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고 고등학생을 가르치는 일도 하기 때문에 무척 바쁘며 만족한다. 최근 학교생활 만족도에서 하버드생이 31개 명문대중 27위를 차지했는데 학생들이 학교에 바라는 것이 너무 많아서 그런 것 같다. 처음에 하버드에 입학했을 때 워낙 쟁쟁한 인재들이 많아 다소 위축됐는데 이제는 적응이 잘돼 당당하게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연락처: rkwon@fas.harvard.edu
본보 후원, 아주관광 주관의 아이비리그 탐방에 참가한 라카냐다 고교의 한인학생들이 콜럼비아대 캠퍼스에서 한데 모여 환호하고 있다.
■예일대학
◆제임스 김
<어바인 유니버시티 고교졸업,
컴퓨터 사이언스전공, 4년>
“다양한 활동·자기표현 중시”
SAT 1,180점 붙고 만점자가 떨어지기도
조지 부시 대통령 부자, 클린턴 전 대통령,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 등이 졸업한 예일대학에는 현재 450-500여명의 한인학생들이 재학하고 있다. 제임스 김 한인학생회장, 김상엽, 이어진 학생이 예일대 합격비결과 성공적인 대학생활을 들려줬다.
학교성적, SAT 점수는 기본적으로 잘 나와야 하고 특별활동, 에세이, 추천서, 인터뷰에서 승패가 결정된다고 본다. 나같은 경우는 SAT 점수 1,530점, 학점 4.5에 줄곧 1등을 놓치지 않았지만 SAT 1,180점을 받고도 특별활동, 에세이, 추천서등으로 SAT 점수의 약점을 보완해 합격한 경우도 봤다. 반면 SAT 만점을 받고도 떨어진 경우도 봤다.
8학년 때 부모님, 10학년 누나와 함께 아이비리그 대학중 하버드, 프린스턴, 예일, 웨슬리 여대등을 방문했다. 아이비리그 대학을 방문하고 이 대학에 들어가 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원래 서부지역에서 대학을 다닐 생각이었으나 대학 진학을 앞둔 누나와 함께 아이비리그를 방문한 것이 계기가 되어 목표를 아이비리그로 세웠다. 나 같은 경우는 전공보다 대학을 먼저 생각했다. 누나는 결국 웨슬리 여대에 진학했다.
특별활동으로 보이스카웃 외에도 음악을 틀어주는 DJ를 했으며 커뮤니티 서비스로 문제 초등학생을 지도해주는 일을 했다. 문제 초등학생을 지도하는 프로그램은 내가 직접 만든 것이다.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들의 양해를 구한 후 문제학생들을 지도하고 카운슬링했다. 초등학교측에서도 이 프로그램을 고맙게 생각했다. 이같은 커뮤니티 서비스를 3,000시간이상 했으니 바쁘긴 무지하게 바빴다.
예일대학은 공부만 잘하는 학생보다 다양한 분야에 능력과 관심을 가진 리더를 원한다. 특별활동과 커뮤니티 서비스등으로 하루 3-4시간밖에 자지 못하고 새벽이 돼서야 집에 들어갈 때도 많았는데 부모님이 잘 이해해주셔서 고맙게 생각한다.
전공은 컴퓨터 사이언스이지만 의과대학원을 갈 생각도 있다. 예일대는 가족적인 분위기의 학교다. 특히 한인학생회가 잘 조직돼 있어 학교생활에 어려움이 있으면 서로 도와주고 격려해 주는 분위기라 학교생활을 재미있게 할 수 있어 좋다. 12개 기숙사에 Dean과 Master가 함께 거주하며 학생들의 학업과 과외활동을 도와주며 저명인사들과도 학교측이 마련한 세미나등을 통해 만나 네트워킹의 폭을 한층 넓힐 수 있다. 고교 때 독립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하며 정신적으로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해 생활한 것이 예일에서 혼자 생활하는데도 도움이 됐다. 연락처: james.kim@yale.edu
■프린스턴
왼쪽부터 마이클 문 아주관광 뉴욕지사장, 프린스턴 대학 류호연, 김진희, 이용석 학생.
“프린스턴 여대생과 결혼하고 싶다”
튀는 에세이로‘합격’
프린스턴 대학은 시사주간지 ‘뉴스앤드월드리포트’가 해마다 발표하는 미 대학 순위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하버드 대학과 공동 1위를 차지할 정도의 명문으로 한인 대학생은 100여명이 재학하고 있다. 이 대학에 재학중인 이용석, 김진희, 류호연 학생이 대학입학요령과 성공적인 대학생활에 대해 들려줬다.
◆이용석<경제, 3년>
현재 한인학생회장으로 일하고 있으며 뉴질랜드에서 중고교를 마치고 미국에 유학 왔다. 프린스턴은 학생과 교수의 비율이 상당히 낮고 학부 중심의 학교다. 교수들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도 많고 학교 분위기도 조용하며 매우 학구적이다. 자신의 분위기에 잘 맞는 학교를 고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반드시 하버드에 입학해야만 능사는 아니라고 본다. 자신의 분위기와 잘 맞는 학교를 고르는 것이 전공 선택 못지않게 중요하며 이것이 학교생활의 만족도를 좌우할 수 있다.
◆김진희
프린스턴은 열정을 가진 학생을 원한다. 고교 때 공부도 잘 해야하지만 각종 봉사활동 등에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선생님의 추천서는 형식적인 내용이 아니라 최소 1-2년 정도는 선생님과 친밀한 관계를 통해서 학생을 충분히 파악하고 학생의 능력과 자질을 파악할 수 있을 정도가 되어야 가치를 발휘할 수 있다.
◆류호연<기계항공공학, 1년>
한국에서 민족사관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에 유학왔다. 클럽활동에 열심히 참가해 리더십을 쌓았으며 학교 교지의 편집장으로 일했다. 프린스턴 여대생과 결혼하고 싶다는 독특한 제목의 에세이를 쓴 것도 합격에 도움이 된 것 같다. 한국에서 유학 온 경우 가정 형편이 어려우면 한국 왕복 항공료도 학교에서 지원하는 등 재정 보조가 있어 만족한다.
연락처:kasa@princeton.edu
◆김상엽
<풀러튼 서니힐스고교 졸업,
건축&경제, 2년>
학교 어드미션 오피스에서 Student Recruitment Coordinator로 일하고 있다. 예일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미리 목표를 정하고 이 대학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학교성적, SAT 점수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자신에 대해서 에세이를 통해 잘 표현하느냐가 중요하다.
에세이에는 자신만의 목소리를 담아야 한다. 최소한 절친한 2분의 선생님을 확보해 그들이 당신이 어떠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도록 해야한다.
최종적으로 50개 주에 나가있는 동문 졸업생들의 인터뷰가 당락을 좌우할 것이다.
연락처: yup.kim@yale.edu
◆이어진
<위트니고교 졸업, 경제&고고학&윤리학, 4년>
아이비리그 대학에 진학을 하든 하지 않든 아이비리그를 한번 탐방할 것을 권하고 싶다.
아이비리그 대학에 진학하지 않더라도 더 넓은 세계에 대해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나도 이와 같은 아이비리그 탐방 관광에 참가한 것이 계기가 되어 예일 진학을 결심하게 됐다.
미리 학교를 방문해보면 자신의 스타일과 학교가 맞는 지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학교를 탐방하기 전 사전정보를 준비해가면 더욱 좋으며 다녀온 후에도 선배 등의 조언을 통해 자신과 맞는 학교를 잘 선택해야한다.
연락처: eojin.lee@yale.edu
아이비리그 방문온 뉴질랜드 한인
뉴질랜드서 아이비리그를 구경온 강동원씨 가족. 사진왼쪽부터 아버지 강동원씨, 민재·민성군, 어머니 박재영씨.
뉴질랜드의 한인도 아이비리그 진학에는 관심이 크다. 이번 아이비리그 탐방에는 뉴질랜드 거주 강동원, 박재영씨 부부가 두 아들 민성(14·9학년), 민재(12·7학년)군을 데리고 합류했다.
강동원씨는 “두 아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기 위해 아이비리그를 방문하게 됐다”며 “아이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꿈을 심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맏아들 강민성군은 “프린스턴대를 방문했을 때 한인학생회장이 뉴질랜드에서 유학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크게 고무가 됐다”며 “이번 방문이 꿈을 넓고 크게 가지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7학년인 민재군도 “대학입학이 당장 눈앞에 다가온 일은 아니지만 아이비리그 탐방을 통해 장기적으로 대학과 전공을 미리 생각하고 준비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어머니 박재영씨도 “아들이 아이비리그 대학에 가지 않고 뉴질랜드에서 학교를 다닌다고 하더라도 이번 기회를 통해 안목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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