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열쇠’
(The Keys to the House)
★★★½
젊은 아버지와 그가 방치했던 정신과 육체가 모두 심하게 부자유스러운 아들간의 관계의 맺음을 강렬하게 묘사한 2인 드라마. 매우 우울한 내용이면서도 따스한 인간성을 지닌 정신을 고양시켜 주는 이탈리아 영화다.
출산 때 육체와 정신이 심하게 손상 당한 파올로는 지난 15년간 사망한 어머니의 가족과 함께 살았다. 그런데 파올로의 아버지 지아니가 갑자기 아들을 떠맡아 키우기로 하면서 처음 만나는 부자간의 아름답고도 슬픈 드라마가 펼쳐진다.
뛰어난 것은 파올로역의 안드레아 로시의 연기. 실제 지체부자유자인 로시의 활기차고 유머가 있는 연기가 영화의 어두운 면을 밝게 해준다.
웨스트 사이드 파빌리언(310-281-8223)
‘뚱보 앨버트’(Fat Albert)
토요일 아침 아동용 만화시리즈 ‘뚱보 앨버트와 카스비 아이들’이 원작. 카스비가 스탠드업 코미디에서 자신이 필라델피아에서 친구들과 함께 자랄 때의 얘기를 들려준 내용을 바탕으로 했다. 아이들에게 재미와 교육적 내용을 제공하고 아울러 사회생활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추구하는 이야기. 앨버트는 비록 뚱뚱하지만 똑똑하고 활기찬 모범 소년. 앨버트와 언어장애가 있는 친구 등 남들과 다른 아이들이 이상적인 환경에서 살지는 못해도 삶을 즐기면서 올바른 선택을 하고 남을 도와주는 얘기를 우습고 흐뭇하게 그렸다. 앨버트가 친구들과 함께 불행하고 외로운 소녀 도리스를 도와주면서 앨버트 자신도 변화하고 도리스의 수양언니에게 사랑까지 느끼게 된다. 빌 카스비도 나온다. PG. 전지역.
‘워터프론트’(On the Waterfront)
뉴욕 부두의 부정과 노동조건을 가차없이 폭로한 엘리아 카잔 감독의 1954년작 흑백 걸작. 오스카 작품, 감독, 남우주연(말론 브랜도), 여우조연(에바 마리 세인트)상 등 모두 8개 부문 수상.
부두 깡패로 나온 브랜도가 부두 노동자의 천사처럼 순수한 딸의 사랑에 심정변화를 일으켜 부두를 말아먹고 있는 깡패 두목(리 J. 캅)과 그 일당의 부정과 공갈 협박과 살인을 폭로한다.
브랜도의 형으로 깡패 집단의 변호사 노릇을 하는 로드 스타이거 등 출연진 전체 연기가 눈부시다. 시적인 흑백 촬영과 함께 레너드 번스타인의 야만적이요 육감적인 음악도 훌륭하다.
개봉 반세기를 맞아 새 프린트로 상영된다. 꼭 보시도록. 30일까지 뉴아트(310-281-8223).
‘백만달러 베이비’
(Million Dollar Baby)
한물 간 권투 트레이너 프랭키는 LA 다운타운의 낡아빠진 체육관의 주인. 어릴 때 자신이 멀리해 버린 딸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리는 프랭키는 23년간 미사를 한번도 거르지 않은 신자. 이런 프랭키의 삶이 챔피언을 꿈꾸는 매기의 출현으로 큰 변화를 맞게 된다. 가난한 촌 여자 매기는 가난과 불운한 과거로부터의 탈출구를 권투에서 찾는다. 매기는 체육관을 찾아와 프랭크에게 권투지도를 간청하나 일언지하에 거절당한다. 프랭크가 매기를 거절한 데는 과거 자기 딸과의 관계의 재연에 대한 두려움도 있다. 그러나 그도 매기의 결의에 감복해 마침내 매기에게 권투지도를 시작한다. PG-13. 센추리시티 14(310-289-4AMC), 그로브(323-692-0829), 샌타모니카 크라이티리언(310-248-MANN #019)
‘비행사’ (The Aviator)
1920년대부터 1940년대까지 휴즈의 삶을 그리면서 특히 그의 젊은 시절에 초점을 맞추었다. 21세의 휴즈가 처음에 무성영화로 찍었다 전 장면을 다시 유성영화로 찍은 1차대전 미공군들의 활약을 그린 ‘지옥의 천사들’을 감독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어 장면은 30년대로 넘어와 휴즈와 캐서린 헵번의 로맨스를 비롯해 그의 할리웃 스타들과의 관계가 집중 조명된다. 여기서 얘기는 휴즈의 본업인 항공사업으로 옮겨진다. 그의 비행 신기록과 대형 사고 그리고 TWA 창립과 스프루스 구스 건조 및 팬앰과의 대립과 상원의원 오웬이 주도하는 휴즈에 대한 전시 국고낭비 청문회 등이 묘사된다.
PG-13. 전지역.
‘마음속의 바다’
(The Sea Inside)
스페인 북부 갈리시아 지방의 해안 어촌에 사는 라몬은 청년시절 수영 사고로 목 아래가 완전히 마비된다. 그는 그 뒤로 수십년간을 침대에 누워 형과 형수의 극진한 돌봄을 받으며 산다. 라몬은 자기의 운명을 받아들이면서도 결코 삶과 사랑이라는 것이 단지 정신적 활동이라고 인정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는 안락사를 위해 교계와 법 집행당국을 상대로 투쟁하는데 라몬을 돕는 사람이 불치의 병에 걸려 서서히 죽어 가는 여변호사. 인간의 기본적 욕구와 감정 그리고 과연 무엇이 실제적인 존재를 구성하는가를 물은 영화로 삶의 찬양이자 인간 의지의 확인이다. PG-13. 선셋 5(323-848-3500), 웨스트사이드 파빌리언(310-281-8223), 모니카(310-394-9741), 타운센터 5(818-981-9811), 플레이하우스 7(626-844-6500)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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