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딜락 STS
미 럭서리 카의 자존심 캐딜락이 옛 명성을 되찾을 것인가?
답은 ‘세빌’을 대체할 2005년형 STS에서 찾을 수 있다. 빼어난 성능과 디자인으로 잘 나가는 유럽 경쟁 차종에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 USA투데이가 최근 2005년형 STS의 두 가지 모델을 시운전했다. 5만달러 6기통 엔진에 후륜구동형 세단은 고속도로와 시골 자갈길을 달렸다. 6만7,000달러 8기통 전륜구동형 모델은 출퇴근과 도심을 다니며 꼼꼼히 테스트됐다.
■ USA투데이 2005년형 두 모델 시승기
파워 스티어링 유연·섀시 안정감
시동까지 거는 리모트 컨트롤 매력
앞차와 일정한 거리 유지 기능도
파워 스티어링이 부드러워진 2005년형 캐딜락 STS.
시운전 결과는 한마디로 잘 나가고, 생김새도 잘 났다는 것이다. 진짜 놀라운 것은 6기통 모델이다. 255마력에 3.6리터 실린더가 6개 들어간 이 모델을 타보고 더 강력하길 원하는 운전자는 많지 않을 것이다. 5단계 자동 트랜스미션은 변속해도 흔들림이 없었다.
320마력의 8기통 모델은 강력하긴 하지만, 무게가 더 나가고 전륜구동형 시스템이 불완전한 탓에 전륜구동형치고는 그리 파워가 뛰어나다고 하기가 힘들다. 그러나 8기통 후륜구동형은 오히려 6기통보다 연비가 훨씬 좋다.
6기통 모델은 8기통보다 64~373파운드 더 가볍다. 6기통은 성능을 높이는 대신 연비는 개선하지 않아 가속에 힘을 더했다. 5단 기어로 바꾸면 6기통은 바퀴가 한번 돌 때 엔진은 2.57번 회전한다. 모델에 따라 다르지만 8기통은 바퀴 한번 회전에 엔진이 2.07번 돈다. 이 숫자가 낮으면 연비는 높아진 대신 가속은 더 떨어진다는 뜻이다.
땅에 딱 붙는 느낌이 드는 8기통 전륜구동형 모델은 비가 많이 내려 물이 아스팔트에 넘쳐도 바퀴가 헛돌지 않는다. 모든 힘이 항상 모두 바퀴에 전달되기 때문에 가능해진 성능이다.
‘멋쟁이’ 사양으로는 리모트 키를 꼽을 만하다. 주머니에 든 이 열쇠를 누르기만 하면 차에 시동이 걸린다. 키를 운전대에 꽂을 필요도 없다. 멀리서도 차에 시동을 걸 수가 있고 추운 겨울엔 실내를 데워놓을 수도 있다.
8기통에 있는 크루즈 컨트롤에는 거리조절 기능이 포함돼 있다. 이 기능을 쓰면 STS와 앞차의 거리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
STS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핸들링, 섀시, 외관이다. 우선 핸들링은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자유자재로 움직인다. GM의 파워 스티어링이 대체로 나뭇결처럼 딱딱한데 STS는 그렇지 않고 부드럽다.
섀시는 SRX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에 쓰인 것처럼 시그마 플랫폼을 채택해 안정돼 보인다. 차체 코너는 장식을 최소화하면서도 매끄러우면서도 편안한 승차감을 보장한다. 스타일을 강조하는 외관은 유행을 넘어설 정도로 외관이 힘차면서도 날씬하다.
물론 좋지 않은 부분도 있다. 무엇보다 뒷좌석이 너무 꽉 끼는 느낌이 든다. 캐딜락은 뒷좌석에서 다리를 놓을 수 있는 공간 38.3인치를 확보했다고 하지만 불편한 감을 없앨 수 없다.
타이어 소음도 심하다. 6기통 모델의 고성능 타이어가 특정 아스팔트 길을 달리면 심술이 날 정도로 큰 소리가 계속 난다. 하지만 다른 곳에서는 대개 조용하다.
인테리어 구석도 어울리지가 않는다. 대시보드 부분 부분이 균형을 잡지 못하고 있고 가장자리와 코너 모양도 어울리지 않는다.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차를 사지 않을 정도로 안 좋은 부분이 있지 않은 게 STS의 장점이다. 캐딜락, 더 나아가 GM 모델 가운데 가장 좋은 차라고 말할 수 있다.
2005년형 캐딜락 STS
▷중형, 4도어, 스포츠 럭서리 세단, 미시간주 랜싱에서 생산.
▷9월부터 판매 시작.
▷6기통은 4만995달러(이하 기본 가격),
8기통 후륜구동형은 5만340달러, 전륜구동형은 6만3,510달러.
▷6기통은 3.6리터, 255마력 6,500rpm.
8기통은 4.6리터, 320마력 6,400rpm.
▷렉서스 LS430과 비슷한 크기.
길이 196.3인치, 폭 72.6인치, 높이 57.6인치.
휠베이스는 116.4인치. 무게는 3,857~4,230파운드.
승차 공간은 102.9큐빅피트. 트렁크는 13.8큐빅피트.
▷연비는 6기통의 경우 17/24mpg(로컬/고속도로).
8기통은 17/26mpg(후륜구동형), 16/22mpg(전륜구동형).
<김호성 기자>
howi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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