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에는 저마다 독특한 크리스마스 음식이 있다.
영국의 대표적인 크리스마스 음식은 참새우 칵테일. 이로 시작해 터키 스터프, 크리스마스 케이크와 푸딩으로 이어진다. 레몬주스와 코냑이 어우러진 크리스마스 푸딩은 달콤하고 향기롭기가 이루 말할 수 없다.
필리핀은 부페식 만찬으로 가족 축제를 즐긴다. 라이스 수프, 생선 요리, 국수에 특별히 준비되는 비방카는 명성이 높다. 비방카란 우유와 치즈, 오리알이 들어간 팬케이크로 크리스마스를 즈음해 필리핀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다.
뉴질랜드의 크리스마스는 북반구 다른 나라들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크리스마스인 12월이 한여름인지라 뉴질랜드 인들은 해변을 찾거나 성대한 야외 나들이를 준비한다.
뉴질랜드에서 인기 있는 크리스마스 음식은 차가운 칠면조 고기, 자두 푸딩 그리고 샐러드다. 크리스마스가 여름철이기 때문에 뜨거운 음식은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프랑스 요리 코코뱅.
이탈리아 후식인 파네토네.
영국 참새우 칵테일·터키 스터프·푸딩
필리핀 라이스 수프·생선요리 부페식
뉴질랜드 차가운 칠면조 고기·자두 푸딩
프랑스 굴·소시지·구운 햄·닭구이·푸아그라
이탈리아 해산물·생선요리·파네토네등 만찬
특별히 먹고 마시는 것을 삶의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생각하는 이탈리아인들의 크리스마스 요리는 장황하다. 주부들은 몇 대째 전해 내려오는 그 집안 고유의 음식을 준비하느라 며칠씩, 때로는 몇주씩 밤을 꼬박 새우기도 한다. 도시와 시골 모두 그들의 고유한 크리스마스 의식용 음식을 푸짐하게 마련해 가족, 친구들이 함께 나눠 먹는다.
12월 24일과 25일은 이틀 동안의 만찬이 벌어지는 기간. 이 의미는 아침 먹고 치운 후 바로 점심 준비에 들어가 점심을 먹고, 그 후 또 다시 저녁 식사를 준비해 새벽녘까지 ‘부어라, 마셔라’를 계속한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성탄 전야의 만찬에는 생선이 많이 이용된다. 해산물 샐러드나 해물 전채에 이어 참치를 곁들인 스파게티, 훈제 연어를 넣은 페추치니, 해물 리조또 등의 프리모(Primo)가 뒤따른다. 메인 디시에 들어가면 반건조 염장대구, 장어요리, 연어구이, 속을 채운 송어요리가 로즈메리를 더한 감자 등 야채요리와 함께 곁들여진다. 입맛을 정리하기 위한 샐러드가 나온 뒤 무화과와 견과류를 더한 이탈리아 쿠키, 프루트 타르트, 제폴레나 스트루폴리 등이 성탄절 특별 후식으로 선보여진다.
성탄절 당일에도 만찬은 계속된다. 속을 채운 피자 또는 국물을 낙낙하게 부은 토르텔리니로 시작해 양고기와 칠면조 고기를 먹고 북부에서는 속을 채운 가금류, 남부 지방에서는 해산물이 자주 성탄 식탁에 오른다.
후식은 파네토네(Panettone)가 인기다. 파네토네란 빵을 뜻하는 파네, 달다는 뜻의 토네가 합성된 이름으로 밀라노 지방의 대표적 후식이다.
속에는 건포도, 설탕에 절인 과일, 피스타치오가 들어간다. 이탈리아 음식의 인기가 높은 LA에서는 트레이더 조, 홀푸즈 마켓 등지에 가면 상자에 든 파네토네가 진열돼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스페지아토, 판포르테, 판도로는 향과 견과류, 말린 과일을 듬뿍 쓴 달짝지근한 빵. 이탈리아인들은 선물로 이를 주고받으며 따뜻한 정을 나눈다. 토로네는 헤이즐넛, 꿀, 설탕이 더해진 누가의 한 종류. 판도로는 베로나의 케이크로 어린이들 사이에 내려오는 전설에 따르면 하늘나라에서 천사들이 먹는 음식이라고 한다. 건포도나 과일이 첨가되지 않은 별 모양의 케이크로 파네토네보다 부드럽고 흰 파우더가 눈처럼 뿌려져 있다.
프랑스에선 크리스마스에 어떤 요리를 즐길까. 푸아그라를 비롯해 최고급 재료를 쓴 화려한 크리스마스 음식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프랑스 가정에선 크리스마스이브 밤 미사를 마친 후 가족과 함께 소박한 만찬을 즐긴다. 굴과 소시지, 구운 햄, 닭구이 등 평범하고 소박한 음식도 많이 먹는다. 코코뱅(Coq au vin)은 대표적인 크리스마스 푸드. 닭고기와 야채에 잘 숙성된 와인을 붓고 졸인 것으로 와인 생산지인 부르고뉴 지방에서 많이 먹는다. 후각과 미각을 행복하게 해주는 음식으로 로제 샴페인과 천상의 궁합을 이룬다.
크리스마스 특별 후식으로는 프랑스전통 나무토막 케이크(Bouches de Noel)가 있다.
장작을 눕혀놓은 모양의 이 케이크에는 지난해 때다 남은 땔감을 새해가 오기 전에 모두 태움으로써 액땜을 한다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
크리스마스에 여자들이 가장 먹고 싶어하는 음식은 어떤 것일까. 루비 빛 와인, 부드러움이 혀끝을 감싸는 치즈 퐁뒤, 부드러운 크림소스 파스타, 진한 맛의 초컬릿 케이크와 같은 음식을 창 밖의 야경을 바라보며 만끽하고 싶어 한다나.
꼭 근사한 크리스마스 푸드가 아니더라도 가족과 함께 즐기는 저녁 식사야말로 가장 맛있는 크리스마스 음식일 터.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가족들과 모처럼의 풍성한 대화를 나눈다면 어떤 음식이든 가장 맛있는 크리스마스 푸드가 되지 않을까.
<박지윤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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