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원(전 동국대학교 교수)
전국적인 수능시험의 컨닝과 대리시험 등에 관한 신문보도를 보고 크게 놀라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역사를 통한 한국사람의 모습은 좋은 점도 많지만, 부정 부패 배신에 의한 비극과 혼란의
연속이었고 일본에 나라를 빼앗겼던 것, 해방 후의 혼란과 비극, 60년이 넘도록 통일을 못하는 것도 한국인의 체질화 된 부정, 부패, 배신의 성격 때문이다.
정치가들의 추태도, 노동자들의 지나친 난동도 같은 원인에서 비롯된 것이다. 거기다가 나라의 장래를 짊어질 젊은 학생들이 전국적으로 조직적인 시험 부정을 부모들의 가세로 저질렀다니 도대체 우리 한국사람들은 어떻게 되어먹은 사람들인가. 이러고도 국가의 화려한 장래
를 바라고 일등국민이 되겠다는 등의 말을 감히 입에 담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참으로 한심한 저질민족이 바로 일부 잘못된 한국사람들이다. 정치인 한 사람이 노인들에게 듣기 싫은 말 한 마디가 뉴욕 한복판의 한국대사관 앞에까지 가서 데모를 하게 한 것도 지나친 행동이었고 , 데모한 장본인들은 나라를 지킨 공로도 있지만 60년이 넘도록 통일을 이
루지 못한 어리석고 소탐대실에 눈이 먼 소인배들임에 틀림이 없다. 협조심과 단결력이 없는 것도 그 중의 하나다. 한국사람끼리 서로 시기하고 미워하는 것도 그 중의 하나다.
미국 거리에서 한국사람끼리 길가에서 마주치면 굳은 얼굴로 모르는 채 고개를 돌리는 것이 한국사람들이다. 나 자신도 그런 사람들 중의 한 사람일런지 모른다. 다른 나라 사람들은 최소한도 ‘하이(Hi)’ 하고, 여자들은 생긋 미소를 짓고 지나간다.
한국사람들은 왜 그럴까? 한국사람 스스로는 깨닫지 못하고 있는 인간성의 결함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인간성-성격은 타고나는 체질적 요소, 어릴 때 보고 듣는 것, 부모의 인간적 모습과 가정교육, 학교교육, 사회현상 등의 종합적인 영향에 의해 형성되는 것이다.
우리는 성격의 구조적인 현상을 생각해 볼 때 한국사람들의 성격적 결함도 이러한 구조적인 측면에서 검토해 볼 수 있다.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자극에 대처하거나 수용하는 과정 또는 자체 내부로부터 외부로 작용하는 현상적 과정에서 심리적 작동이나 정서적 반응, 판단과 결정 등의 흐름은 구조적으로 문제의 핵(核, Core)과 그 핵을 둘러싼 영역(領域, Domain)으로 구성된다.
어떤 정서적 또는 이성적 반응을 일으키게 하는 현상이나 문제가 주어졌을 때 일차적 또는 직접적으로 일으키는 부분을 그 문제에 대응하는 핵이라 하고, 그와 거의 동시적으로 형성되는 배경적 또는 객관적인, 핵을 둘러싼 주변적인 반응 현상을 영역이라고 부른다.
영역은 핵에 의한 직접적, 직관적 또는 본능적 반응을 관찰하고 검토하여 가장 적절한 반응이 무엇인가를 결정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
어떤 사건이 나타났을 때 사람에 따라서 그에 대한 반응이 다른 것은 동일한 핵에 대한 영역의 모양새와 질이 다르기 때문이다. 영역의 규모가 클수록 또 넓을수록 그 핵에 대한 반응은 보다 적절하고 가치있는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다.
한국사람들의 성격적 저질성과 부정부패 또는 배신을 하는 현상은 위에서 말한 영역의 크기와 가치관적 질(質, Quality)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영역은 어릴 때 보고 듣는 것, 가정교육, 학교 교육, 사회환경의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이러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달리 함으로써 영역의 모양새와 질을 바꾸고 따라서 핵에 대한 반응(성격 또는 인간성)을 바꿀 수가 있는 것이다. 흔히 말하는 대인(大人)은 위에서 말한 영
역이 크고 넓은 사람이고 소인(小人)배들은 위에 말한 영역이 좁고 작은 사람들이다.
미국사람 또는 중국사람들은 어느 면에서 보면 어리숙해 보이고 미련해 보이나 전체적으로 볼 때 한국인들 보다 나은 민족성과 국가적 발전을 하는 것은 그들은 한국사람 보다 크고 나은 영역의 모양새를 가지고 있는 것일 것이다.
전에 내가 일본에서 살 때 한국인들끼리 ‘일본사람들은 참으로 어리석고 잘 속아 넘어간다’고 말하는 것을 종종 들었다. 그래서 한국사람들이 일본사람들 보다 훌륭하다고 지금 말할 수 있겠는가.
우리 민족은 영역을 넓히고 크게 하는 노력을 심각하게 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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