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동안의 수확을 앞에 놓고 하늘과 땅에 감사를 드리는 추수감사절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한 집에 살아도 서로 바빠 얼굴 마주볼 기회마저 흔치 않은 가족들, 같은 도시에 살면서도 만나기가 쉽지 않던 친지들이 모처럼 한 자리에 모여 정겨운 대화를 나누며 만찬을 즐기는 날이다. 하지만 저녁상을 준비하는 주부들은 몇 주전부터 할러데이 스트레스가 시작된다. 완벽하게 준비한 것 같아도 어느새 보면 또 빠진 것들이 발견되기 일쑤. 괜한 수고도 덜고 좋은 시간을 훨씬 여유로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비법은 미리미리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칠면조 구이와 스터핑, 햄과 크랜베리 소스, 고구마와 감자 으깸, 옥수수, 호박 파이. 개성을 강조하는 미국이지만 추수감사절 요리만큼은 전국이 똑같아 마치 국민 메뉴로 통일이라도 한 것 같다. 하지만 조금만 센스를 더하면 아주 개성 있는 식탁을 꾸밀 수 있다. 아름답고 독특한 추수감사절 상차림으로 가족, 친지와의 식사시간을 더욱 기억에 남도록 만들어 보자.
추수감사절 디너 장식법
낙엽을 주워 투명한 볼에 넣어 장식
테이블보와 냅킨도 가을 분위기로
호박에 금·은색 칠해 만추의 느낌을
꽃병밑 크랜베리 깔고 하얀꽃 부케
유리잔에 각종 색깔의 촛불 밝혀
와인과 물 잔 구슬 엮은 줄로 단장
▲식탁 위에 들여놓은 자연
테이블 장식할 시간이 없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총천연색의 낙엽만큼 계절 분위기를 잘 낼 수 있는 것도 드물다. 키 큰 꽃병에 나무 가지 몇 개를 조화시켜 계절에 어울리는 센터피스를 만들거나 그냥 낙엽을 주워 모아 투명한 볼에 띄워 장식해도 좋다. 볼 주변에 작은 장식용 호박 몇 개를 배치하면 가을이라는 주제를 한껏 살릴 수 있다.
▲테이블보와 냅킨
테이블 세팅과 어울리는 테이블보와 냅킨 또한 추수감사절 분위기를 물씬 낼 수 있는 색상으로 고른다. 낙엽이나 솔방울, 지푸라기 등 주변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고 가을 분위기가 나는 아이템에 초대 손님들의 이름을 일일이 적어 냅킨 위에 리번으로 묶어 놓는다.
▲황금색 호리병 모양의 호박들
작은 것들이지만 풍요로운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소품들. 예쁜 호박들을 골라 물기 있는 수건으로 깨끗하게 손질한 후 스프레이를 뿌려 윤기를 낸다. 스프레이가 마르면 금색 또는 은색의 페인트를 칠해 우아함을 더한다. 호박 아래에 따뜻한 색채의 헝겊을 깔아 장식하면 큰돈 들이지 않고도 만추의 풍요로움을 즐길 수 있다.
꼭 호박이 아니더라도 그 외에 가을을 느끼게 할 수 있는 과일과 견과류들을 장식해도 된다. 사과, 배, 감 등 따뜻한 색채의 과일들, 호두, 아몬드 등 견과류를 껍질째 장식해 놓으면 아주 보기 좋다.
▲크랜베리를 이용한 센터피스
투명한 꽃병 아래 크랜베리를 깔고 하얀 색 꽃으로 만든 부케를 장식하면 가을이라는 계절감을 더할 수 있다. 꽃병 주변에 하얀색 양초를 몇 개 놓아주면 중앙의 센터피스가 더욱 돋보인다.
▲양초 밝히기
센터피스를 없애는 대신 작은 유리잔에 담긴 촛불을 밝히면 심플하고 세련된 장식이 된다. 실제 테이블에 작은 크기의 양초를 많이 장식한 디너에 초대받은 적이 있었는데 음식은 기억나지 않지만 그 영롱한 분위기는 지금도 기억 세포 속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오렌지 색, 금색, 은색, 빨강 그밖에 계절과 어울리는 색깔의 촛불은 모두 괜찮다.
▲예쁘게 장식한 와인 잔과 물 잔
와인 잔과 물 잔을 구슬 엮은 줄로 단장한다. 구슬 엮은 줄은 수공예품 파는 곳에 가면 쉽게 구할 수 있다. 여러 사람이 디너 테이블에서 시작해 와인 잔을 들고 집안 곳곳을 옮겨 다니다 보면 어떤 잔이 누구 건지 혼동되기 쉽다. 초대한 사람들의 이름을 꼬리표로 만들어 잔에 매달면 이렇게 잔이 뒤바뀌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와인 잔에 매다는 이름표를 호박, 낙엽, 칠면조 등 추수감사절의 테마를 살린 것으로 준비한다면 호스트인 주부의 센스가 한껏 돋보일 터이다.
▲가을 느낌이 나는 색깔의 종이를 집안 중앙의 테이블 위에 깔고 굵은 펜을 두어 방문객들이 감사하는 조건과 기억들을 쓰게 한다. 참석한 모든 이들에게 단지 저녁 식사뿐만 아니라 추수감사절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포도송이가 그려진 반투명 종이로 샹들리에나 조명기구를 감싼다. 평소보다 훨씬 포근한 느낌이 드는 색다른 조명은 감사의 날을 더욱 따뜻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박지윤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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