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한인사회에서는 처음으로 서양 음악을 통해 2세와 주류 사회에 한국 문화를 알리는 음악경연대회가 마련됐다. 또한 첫 대회이었지만 참가자들의 높은 수준과 우수한 심사위원 초청, 공정한 심사 등 대회 운영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얻어 발전 가능성에 대한 큰 희망을 남겼다.
14일 UIC 아트 센터에서 본보와 세종문화회 주최로 열린 제1회 세종문화음악경연대회에는 참가 신청자 44명 중 37명이 참석, 기량을 뽐냈으며 타민족 학생들과 오하이오, 위스칸신, 인디애나주에서도 다수의 학생들이 참가했다.
대회는 피아노와 바이올린 주니어(8학년 이하), 시니어부(9학년∼12학년)로 나뉘어져 각 3명의 심사위원 앞에서 개인별로 지정곡과 자유곡을 연주했다.
심사위원으로는 피아노에는 최인아 시카고 뮤직 인스티튜트 교수, 제임스 자일스 노스웨스턴대 교수, 애브래험 스탁만 시카고 뮤직 인스티튜트 교수가 바이올린에는 알랜 히터링턴 아스 비바 심포니 오케스트라 지휘자, 아일라 칼러 드폴대 교수, 조이스 노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 바이올리니스트, 라미 솔로모노브 드폴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특히 이날 경연대회에서는 참가자들에게 아리랑 판타지, 한국 동요가 가미된 곡 등 한국 전통과 운율이 가미된 현대 곡을 지정해 2세들이 한국 문화를 자연스럽게 접했으며 심사위원들도 새로운 한국 음악에 찬사를 보냈다.
전현일 세종문화회장은 “경연대회를 통해 실력을 키우는 측면도 있지만 2세들에게 한국 문화를 알리기 위해 대회를 마련했다”며 “한국 전통음악은 2세들에게 너무 동떨어질 수 있어 한국적인 음악을 지정곡으로 선정 한인 2세들은 물론 타민족들도 우리의 음율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소개했다.
경연 결과 참가자들의 수준 높은 기량으로 동점자들이 속출했다. 피아노부분에서 7명이 참가한 시니어부에서는 Jooeun Shim, Ada Jeon이 동률로 공동 1등을 차지했으며 9명이 참가한 주니어부에서는 Andrew Yoon이 1등에 올랐다. 바이올린부분에서는 7명이 참가한 시니어부에서 Susan Jang이 주니어부에서는 Sophia Cho가 1등의 영예를 안았다.
심사를 맡았던 최인아 시카고 뮤직 인스티튜트 교수는 “한인들이 주축이 돼 처음으로 열린 음악경연대회로 매우 뜻이 깊다”며 “학생들의 수준도 높았고 한국의 음악을 새롭게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평을 전했다.
참가자들도 만족하는 모습으로 딸 조의지 양과 경연장을 찾은 조현노씨는 “한인사회에서 이런 대회가 마련돼 반갑고 딸도 좋아했다”며 “앞으로도 대회가 더 발전하고 잘 정착됐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 수상자들은 총 19명으로 시니어부는 1등 300달러, 2등 200달러, 3등 100달러, 주니어부는 1등 150달러, 2등 100달러, 3등 50달러의 상금이 수여되며 2005년 1월15일 오후 3시부터 시카고 파인 아트 빌딩 10층 커티스 홀에서 수상자 기념 연주회와 시상식이 열릴 예정이다. 이번 대회 수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피아노 시니어부 1등 Jooeun Shim, Ada Jeon, 2등 없음, 3등 Jonathan Shin, Honorable Mention Jin Lee, 주니어부 1등 Andrew Yoon, 2등 Paul Juhn, 3등 Alice Choe, Honorable Mention Michelle Kim, Anthony Girjatowicz, Robert Kim, ▲바이올린 시니어부 1등 Susan Jang, 2등 Eun-Hye Dong, 3등 Sang Won Chung, Honorable Mention Yae Ri Choi, 주니어부 1등 Sophia Cho, 2등 Herah Kim, 3등 Thomas Huntington, Jaeyon Chung, Honorable Laura Park,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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