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희(뉴욕시 교육국 특수과)
공부를 한다는 것은 전인격의 활동이며 또한 성적이 좋기 위해서는 자녀들의 여러 면의 발달과 성숙을 필요로 한다. 즉 언어의 발달, 지각의 발달, 뇌신경세포의 성장, 소근육과 대근육의 발달. 그러나 이것만 가지고도 충분하지 않고 또 다른 중요한 요인들이 더불어 필요하다. 즉 배우고 싶어하는 욕망, 교육적인 환경, 심리적인 성숙, 그리고 신체적인 여건 등 모두
가 잘 조화를 이루면서 지속적인 뒷받침을 해줄 때만이 가능하다.
공부를 잘 하는데 구체적으로 또한 큰 역할을 하는 것이 독해력이라 볼 수 있다. 이는 모든 과목을 잘 이해하고 배우는 데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독해력을 위해서는 타고난 지능과 더불어 눈 근육의 발달, 시각적인 기억력, 집중력, 그리고 언어의 발달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이 언어 발달에 대해 더 명확히 말하자면 말을 표현하는 표현력, 알아듣고 이해하는 능력, 읽는 능력(Decoding & Reading), 단어 실력, 그리고 문장을 쓰고 해석하고 할 수 있는 이 모든 능력과 연관이 되어 있다고 본다.
독해력은 또한 지능 발달에 커다란 영향을 주는데 내용을 읽고 이해함으로써 자녀들의 추상력, 상상력, 추리할 수 있는 능력을 발달시키며 넓은 분야의 지식을 쌓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본다.
최근 미국의 통계에 의하면 독해력이 부족한 학생이 전국적으로 열 명 중 한명 꼴이라 한다. 특수과 검사를 받기 위해 의뢰되는 대부분의 학생들의 경우가 독해력 부족으로 인한 학업 부진 때문인 것이다.
자녀가 공부를 못할 때 부모들 못지않게 자신의 능력 부족에 대한 절망과 열등의식이 이들의 마음속 깊이 늘 내재하면서 친구들과의 인간관계도 부정적으로 나타나며 또한 자라면서 점점 자포자기 내지는 깊은 우울증으로 빠지게 되는 위험이 따르게 된다.
행동의 문제나 사회성의 문제로 상담오는 학생들을 보면 거의 모두가 학업성적을 올려서 부모를 기쁘게 하고 싶은 욕망이 으뜸인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들은 자신의 능력의 한도를 인정 내지 용납 못하는 부모들에 대한 증오와 본인보다 성적이 좋아 칭찬받는 형제나 자매에 대한 극심한 시
기와 혐오가 자신을 몹시 괴롭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부모들은 서둘러 담임선생이나 전문가와 상의해 그 원인을 찾아보고 조속한 시일 내에 도움을 주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 본다.모든 도움은, 특히 학년이 낮은 기초학년 때에 서둘러 도와주는 것이 절대 필요하다고 본다.
그 이유는 이 때 도움의 기회를 놓쳤을 때는 고학년으로 갈수록 도움의 효과가 약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부모들이 보기에 지능이 정상적인 학생이 독해력이 약해서 학업이 부진될 때 흔히 다른 요인으로 인해서 2차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에 불과함을 위에서 지적했는데 이 다른 요인들을 더 상세히 추적해 보면 첫째는 신체적인 여건을 말할 수 있다. 시각이나 청각의 기능이 약할 때, 칠판의 글씨가 잘 보이지 않고 교사의 가르침이 잘 들리지 않을 때, 둘째는 심리적
원인으로 미성숙한 경우를 말할 수 있다.
공부를 배우는데는 참을성, 자제력 등이 절대로 요구된다. 즉 놀고 싶어도 참아야 하고 공부가 하기 싫어도 교실에서 교사의 지시를 따르면서 해야 되고, 옆의 친구와 말을 하고 장난을 하고 싶어도 참아야 하고 화장실에 가고 싶어도 참아야 하고, 배가 고파도 점심시간까지 기다려야 하는 이러한 능력이 부족한 미성숙한 학생을 두고 말할 수 있다.
다음으로는 어머니한테 너무 집착돼 있고 아직도 어머니 품을 정신적으로 떠나지 못한 학생을 예로 들고 싶다. 어머니와 심리적으로 너무 밀착한 나머지 어머니를 떠나 학교에 오기는 왔으나 어머니에 대한 향념을 교실에서 교사에게 전환해서 교사가 동료 학생들에게 친절히 대할 때 형제를 질투하듯 몹시 언짢아 하는 학생들을 말할 수 있다. 이런 학생들은 교사의
자기에 대한 태도에 늘 신경을 씀으로 해서 공부에 집중을 깊이 못할 때가 있을 수있다. 이외에도 부모가 본인의 능력 이상으로 공부에 대해 압력을 가했을 때 학생들의 하고자하는 욕망이 좌절될 수가 있다.
셋째로는 환경적인 여건에서 오는 경우를 말할 수 있다. 불안한 가정환경에 처해있는 학생들은 환경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말미암아 공부에 집중되어야 할 정신적인 에너지가 여러 불안초조로 인해 필요 없는 쪽으로 낭비가 되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