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열기가 대단하다. 올림픽 경기를 보며 금메달을 안은 선수들의 뒷 얘기가 마음을 끈다. 금메달을 타기까지의 피눈물나는 연습. 그 연습이 있었음에 그들은 금메달을 가슴에 안는다. 이렇듯, 성공하는 사람들에게 흔히 볼 수 있는 것도 수많은 실전 같은 연습이 그들에게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16년만에 중국을 꺾고 단식에서 우승한 한국 탁구의 유승민 선수. 그는 매일 3,000개의 공을 때렸단다. 올림픽이 시작되기 전 두 달 동안만 따져도 그가 공을 때린 것은 18만개가 된다.
말이 3,000개지, 그는 3,000배를 하는 마음으로 공을 때렸을 것이다. 그의 말을 빌리면 “매일 3천개를 죽기살기로 쳤다”고 한다. 올림픽 역도 출전 선수들은 자기네 손을 ‘곰 발바닥’에 비유한다. 수도 없이 들어올리는 역도의 바벨에 쓸려 손바닥이 나무껍데기처럼 거칠고 두꺼워서 그런 말들을 한다. 얼마나 피눈물나는 연습을 하기에 손이 곰 발바닥처럼 딱딱해지고 갈라질까.
150cm, 40kg의 일본 여자 마라톤 선수 노구치 미즈키가 키가 큰 선수들을 물리치고 여자 마라톤에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 금메달을 걸었다.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그리스 아테네의 온도는 섭씨 35가 넘나드는 살인적 더위의 기후이다.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영국 선수 레드 클리프는 골인 지점을 약 6km 정도 남겨놓고 주저앉아 버렸다. 더위 때문이었다.
반면, 노구치 미주키는 결승선까지 들어오며 조금도 피곤을 모르는 얼굴이었다. 노구치 미주키가 이렇게 금메달을 딴 것도 그의 연습 덕분이었다. 그녀는 아테네 마라톤 코스와 비슷한 쿤밍과 생모리츠에서 피나는 연습을 했다 한다.
지난 27일 한국의 정지현(21) 선수는 레슬링 그레코로만형에서 쿠바의 로베르토 몬존을 3대0으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받았다. 그는 한국 정부로부터 군 입대 면제를 받게 되며 후원처로부터 포상금 1억5,000여만원을 받는다.
경기에 나가는 선수들은 연습을 통해 메달을 딴다. 그런데 인생은 어떤가. 인생도 연습이 있는가. 인생도 연습을 통해 메달을 딸 수 있다면 그보다 좋을 수는 없다. 그러나 인생은 연습이 없다. 하루하루가 실전이다. 실전이란, 하루하루가 결승에서 뛰는 그런 경기의 연속을 뜻한다. 이것이 인생이다.
한 번은 연습으로 살고, 또 다시 이 땅에 태어나 실전으로 살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인생이란 한 번 가면 다시 올 수 없다. 이것이 경기에 나가 싸워 메달을 따는 선수들과 인생이 틀린 점이다. 인생에도 메달은 있다. 인생의 메달은 언제 따는가. 죽을 때이다. 세상을 떠날 때 인생은 메달을 따서 걸고 영원한 나라로 들어가게 된다.
올림픽의 꽃은 마라톤이다. 마라톤은 홀로 뛰는 경기다. 마라톤은 인생의 가는 길과 흡사하다. 오르막 내리막길. 곧은 길 돌아가는 길. 외롭다. 끝까지 홀로 뛰며 심장이 금방 터질 것 같은 고통도 참아야 한다. 인생의 가는 길에도 고통은 계속된다. 그러나 참아야 한다.
인생의 메달은 죽을 때 주위 사람들로부터 받는다. 죽은 뒤 “그 사람은 정말로 잘 살다 떠났다”는 말을 들어야 한다. 아니, 인생의 메달은 죽은 다음에 세상으로부터 받게 될는지도 모른다. ‘나’라는 존재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게 될 때 세상은 나를 평가하게 된다. “그 사람은 세상에 사는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었다.” 금메달 감이다.
성공하는 사람들에게 흔히 볼 수 있는 수많은 실전 같은 연습. 그것은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사는 길이다. 최선을 다하되 마라톤처럼 페이스를 유지해야 한다. 스타트할 때와 골인지점에 들어갈 때, 차이가 나면 주저앉는다. 어렵다. 힘들다. 그러나 극복해야 한다.
극복하는 자만이 월계관을 쓸 수 있다. 피를 말리는 수많은 연습. 그 연습을 통해 선수들은 금메달을 딴다. 연습이 실전인 인생에서 금메달을 따는 비결은 오늘을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고 뛰는 것이다. 매일 3,000개의 공을 때리듯 열심을 다해 사는 것. 인생의 금메달 따는 비결이다.
김명욱/목회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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