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움직여도 숨 ‘헐떡’… 혹시?
흡연탓 폐기능 떨어져 호흡 어려워
완치 방법 없어 미국내 사망률 4위
금연후 약물치료 받으면 증세 호전
골초로 소문난 48세의 한인타운 직장인 김모씨는 최근 잔기침과 가래가 심해 병원을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가벼운 천식이겠거니 여겼던 증상이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이라는 진단받은 것이다. 처음 듣는 병명이라 놀라기도 했지만 폐암보다는 낫겠지 싶었던 김씨는 오히려 폐암보다 더 위험할 수 있는 병이라는 설명에 두번 놀랐다. 폐기능은 현저히 떨어졌지만 다행히 병세 진행이 아직 심각한 상황까지는 가지 않아 약물치료를 받고, 애용하던 담배는 단호히 끊어야만 했다.
한인들에게는 생소한 ‘COPD’란 질병은 미국내 4위의 사망률을 기록하는 질병으로 세계 사망원인 6위의 병이다. 최근 심장병이나 뇌졸중 등으로 인한 사망률은 감소추세지만 COPD 사망률은 증가추세에 있다. 또한 미국에서는 지난 2000년 사상 처음으로 COPD 환자 수에서 여성이 남성을 앞지르기 시작했을 정도다. 한국에서도 45세 이상 성인의 8%가 이 질환을 앓고 있다. COPD는 쉽게 말해 폐기능이 떨어져 숨쉬기 어려워지는 병으로, 기관지 폐쇄로 인해 호흡 곤란이 힘들어지는 병이다. 병의 진행도 매우 느리고 병을 걸린 것을 모른채 살고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완치를 할 수가 없는 병이라 오히려 폐암보다 더 위험할 수 있는 병이다. 주원인은 바로 담배흡연. 흡연자들에게는 이 병의 발병빈도가 매우 높다. 빠른경우 40대 이후, 또는 중 장년기에 많이 나타난다. 노인들의 기침, 가래, 호흡곤란은 폐기종이 원인인 경우도 많다. 호흡기질환 전문 이영직 내과 전문의는 “보통 환자들이 천식과 COPD를 혼동하는데 COPD는 천식과는 전혀 다른 질병이다. 간혹 의사조차도 헷갈려 할 수 있다”며 “COPD는 만성폐기종과 만성기관지염을 통틀어 말하는데, 보통 두가지 증세가 다 나타나며 한쪽 증상이 두드러지기도 한다” 설명했다.
증상
증상으로는 보통 흔한 것이 만성기침, 숨이 찬 것, 잦은 가래등이며 조금만 걷거나 운동해도 숨을 헐떡거리고, 호흡곤란을 느끼게 된다.
병이 심하게 진행되면 모든 환자에게 나타나는 저산소증이 반드시 나타난다.
오래 진행되면 얼굴이 붉게 변하는 증상이 나타나며 병의 진행이 더 심각해지면 식욕부진으로 살이 빠지고 마른다. 또는 산소부족으로 입주위가 파랗게 되기도 한다.
이영직 내과의는 “숨을 들이킬 때는 문제가 없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숨을 내쉴 때가 힘든 증상이 나타난다”며 “어떤 경우 산소측정은 정상으로 나타나지만 기침과 가래등으로 만성 기관지염이 판명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전문의들은 아침에 심한 기침이나 가래가 나타나거나 오르막길을 오를때 숨이 차는등 증세가 나타나면 일단 병원을 찾아볼 것을 권유하고 있다.
원인
폐 호흡기 전문의들에 따르면 주원인은 100% 담배다.
또한 유전적 요인도 한 원인이 될 수 있는데, 이 내과의는 “보통 사람몸에 있는 알파원 안티트립신이 선천적으로 부족한 경우 30~40년 이후 나타나는 폐기종이 일찍 찾아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한 간접흡연을 비롯 심한 대기오염이나 분진, 유독개스, 매연 등도 발병을 촉진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 대기 오염환경이나 간접흡연만으로는 COPD에 걸리지는 않는다. 또한 HIV 에이즈 환자도 걸릴 위험이 높으며 어릴 때 오랫동안 기관지염을 앓은 경우 폐질환이 나타날 수도 있다.
치료 및 증상 완화법
폐기능 검사를 받으면 그동안의 병력이나 담배를 피운 경력은 검사시 매우 중요하다. 보통 전문의들은 폐기능이 같은 연령대 평균 폐기능의 75% 이하로 떨어졌을때 COPD로 진단한다.
하지만 보통 75%까지 폐기능이 떨어져도 환자들이 생활하는데는 큰 불편을 못 느낀다.
병의 진행이 아직 초반일 때는 기관지를 넓히는 스프레이로 흡입치료를 하는데 ‘알부테롤(Albuterol)’이나 ‘애트로벤트(atrovent)’를 흡입제로 쓴다.
하지만 병이 오랜 경우 현재 유일하게 환자의 수명을 길게 할 수 있는 것은 산소치료. 코로 튜브를 넣거나 목에 구멍을 뚫고 관을 넣어 고압산소통이나 휴대용 산소통을 통해 산소를 공급받는다. 수술을 할 수 있는 케이스는 많지 않다.
이 내과의는 “폐기능 검사로 진단을 받으면 폐기능이 정상 이하로 나타날때 흡입과 약물치료를 먼저 시작하며 산소치료는 기준 산소농도가 60% 이하로 떨어졌을 때 산소치료를 한다”며 “초반 담배를 끊고 약물치료를 받으면 개선이 많다.
정상으로 돌아가기는 어렵지만 상당히 병이 호전되거나 병의 진행상황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발병시 폐 관리법
COPD 환자들은 먼저 담배를 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스트레스와 긴장, 오염된 공기를 피해야 한다.
폐가 손상돼 있으므로 감기예방도 필수. 감기나 폐렴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적절한 운동은 호흡이 곤란한 COPD 환자의 산소 이용능력과 운동능력을 높이고, 마음상태를 편안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운동은 가볍게 일주일에 4회정도. 천천히 걸으면서 근육들을 풀어 주고, 숨찬 것을 조절하기 위해 입술 오므리기 호흡법을 시행한다. 처음에는 한번에 할 수 있는 운동량이 단지 2~3분에 불과하지만, 하루에 4~5회 반복하도록 한다. 운동은 지속적으로 하고, 시간을 점차 늘려 가는 것이 좋다.
숨을 잘 쉬지 못하기 때문에 밤잠을 설쳐 하루 종일 피로에 시달릴 가능성이 있다. 밤 시간의 편안한 수면을 위해서는 낮 시간부터 적절한 운동, 식사조절, 활동을 통해 준비를 해야 한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