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들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체형이 변화하기 시작하고 호르몬 변화에 따른 갱년기 증세가 나타난다.
남성 호르몬 부족탓 성욕줄고 짜증늘고 만사가 귀찮아
혈액검사후 주사·알약·패치로 호르몬 보충하면 ‘회춘’
갱년기. 흔히 폐경을 전후한 여성들의 고민거리였다.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여성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최근 중년 남성의 삶의 질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남성 갱년기가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의학용어로는 안드로포즈(andropause)라 불린다.
미국내분비학회가 여성의 폐경(menopause)에 빗대 붙인 이름이다. 대표적인 증상은 성욕감퇴와 무기력감이다. 40세 이상의 남성에게서 나타나기 시작한다. 원인은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감소 때문이다.
그렇다면 나도 혹시 갱년기? 국제남성노화학회에선 갱년기 증세가 있고, 그 증세가 남성 호르몬 수치가 떨어져서 생긴 것 때문이라면 남성 갱년기로 진단한다. 갱년기로 진단 받은 사람은 남성 호르몬을 보충해줌으로써 쉽게 증세를 치료할 수 있다.
한국 남성은 호르몬 수치가 서양인의 약 79% 수준에 불과하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그만큼 한국 남성은 갱년기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 전문의들은 “35세가 남성 호르몬 분비 감소의 출발점”이라고 말한다. 테스토스테론 분비는 20대 초반 때 정점에 이르지만 35세 이후에는 매년 1∼2%씩 감소하기 시작해 70세 이상이 되면 대개 젊었을 때의 3분의1 정도로 줄어든다. 노화뿐만 아니라 고혈압, 당뇨, 심장병이나 간 질환 그리고 술, 담배, 스트레스, 복부비만, 운동부족 등 좋지 않은 생활습관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어떤 사람들은 40대에 이미 30%로 줄어들기도 한다. 20∼30대 초반 남성의 호르몬 정상수치는 350∼1000ng(나노그램:10억분의1g)/dl인데 40대 이후 수치가 250mg/dl 이하로 떨어지면 갱년기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우선, 부인의 벗은 몸을 봐도 느낌이 없고 침대에 함께 누워 있어도 마음이 동하지 않는다면 갱년기를 의심해볼 수 있다. 성관계 횟수뿐 아니라 성적인 상상력 또한 시들해진다. 발기도 잘 안된다. 젊어서는 소주 2병을 거뜬히 마셨지만 이젠 서너 잔만 마셔도 술이 취한다. 술을 마시면 발음이 부정확해지고 소변을 보면 조금씩 흘린다. 피로감을 자주 호소하며 짜증이 늘고 집중력, 기억력도 감퇴한다. 의욕 부족은 물론이다. 심하면 우울증이 생기기도 한다. 근육과 뼈도 점점 노화돼 다리가 부쩍 가늘어지고 등이 굽으며 키도 줄어든다. 외관상 가장 뚜렷한 징후는 복부 비만이다. 체지방이 증가하면서 하복부에 지방이 쌓이게 된다.
비뇨기과 전문의들은 “남성 갱년기 증상이 있고 피검사를 통해 남성 호르몬 감소가 확인될 경우 남성 호르몬 투여 등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남성 호르몬 보충 요법에는 약물복용과 주사제, 피부에 붙이는 패치가 널리 사용되고 있다. 알약은 아침, 저녁 2번 복용하며 반드시 음식과 함께 먹어야 효과가 있다. 주사제는 근육이나 피하지방에 한 번 투여하면 2∼3주간 효과가 지속되지만 주사를 맞은 후 며칠간은 혈중 테스토스테론 농도가 정상 보다 높게 유지돼 적혈구 증가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피부에 붙이는 패치는 언제든지 떼어낼 수 있는 장점은 있으나 부착 부위에 가려움증이나 두드러기가 나타날 수 있다.
기존 제품의 단점을 보완한 것이 바르는 젤 형태로 하루 한번 양쪽 어깨와 위팔, 배 부위에 발라주면 몸에 빠르게 흡수돼 30분 뒤부터 호르몬 수치가 서서히 증가한다. 그러나 호르몬을 무분별하게 투여하면 간이나 조혈, 심폐 기능과 전립선 등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남성 갱년기로 진단 받은 사람은 자신이 병에 걸렸음을 받아들이고 충분한 휴식과 운동, 절주와 금연, 규칙적인 성생활과 생활습관, 스트레스 관리 등을 통해 건강을 관리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칼슘과 칼슘의 체내흡수를 돕는 비타민D,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고 콩류나 녹황색 야채를 많이 먹는 것이 좋다.
35점 넘으면 갱년기 의심
자가 진단표 채점해보자
대한남성갱년기학회에서 사용하는 자가문진표를 소개한다. 1∼20번까지 1∼5점으로 점수를 매겨 총 35점 이상이면 자신이 갱년기임을 의심해야 한다.
1. 몸이 축 처지고 피곤하다.
2. 잠을 잘 못 잔다.
3. 근육량이 줄고 근력이 떨어졌다.
4. 자세가 굽고 등줄기가 땅긴다.
5. 뼈마디 마디가 아프고 시큰거린다.
6. 얼굴이 화끈거리곤 한다.
7. 가슴이 두근거리곤 한다.
8. 식은땀을 많이 흘린다.
9. 건망증이 심해졌다.
10. 계산 능력이나 학습능력이 많이 떨어졌다.
11. 기분이 가라앉고 괜히 울적하다.
12. 옛날에 즐거웠던 일도 이제는 흥미가 없다.
13. 짜증이 잘 나고 예민해진다.
14. 이유 없이 불안한 마음이 생기곤 한다.
15. 기분 변동이 심하고 불안정하다.
16. 성욕이 떨어졌다.
17. 성적인 자극을 받을 때 발기에 문제가 있다.
18. 성교 횟수가 줄어들었다.
19. 성행위 도중 발기 유지에 문제가 있다.
20. 성행위 후 만족감을 느끼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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