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만두 파동이 있은 후 집에서 만두를 빚도록 레서피를 알려달라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라크레센타의 요리 잘하는 주부 이은숙씨는 평소 활용하는 만두 레서피가 잡채만두로부터 짜장만두에 이르기까지 20여개를 헤아린다. 이씨는 “만두는 지방에 따라 빚는 모양과 재료가 달라 종류가 상당히 많지만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단무지나 무말랭이를 만두소로 사용하는 조리법은 들어보지 못했다”고 말하고 아마 “식재료를 구하기 힘들던 60년대에 경비절감을 위해 단맛 나는 생무를 삶거나 기름에 볶아 고기와 섞어 쓰던 데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 같다”고 추측했다. 이씨는 “만두속은 식성과 아이디어에 따라 제한 없이 다양하게 만들 수 있으므로 야채를 싫어하거나 고기를 싫어하는 아이에게는 식습관을 살짝 바꿔줄 수 있는 좋은 음식”이라고 소개하고 이제 시작된 여름방학 동안 온 가족이 둘러앉아 만두를 빚으며 가족 사랑을 나누는 시간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몇가지 만두 레서피를 소개한다.
차라리 식구들을 굶겨라
쓰레기단무지로 만든 만두, 납이 든 꽃게, 유통기한 지난 중국산 라면 수프, 물감 들인 고춧가루... 작금의 우리나라 식품의 현주소다. 도대체 식구들에게 뭘 먹이라는 건지, 이래서 최근에 ‘차라리 아이를 굶겨라’라는 책이 나왔다. 다소 황당하게 들리는 제목이지만 패스트푸드, 가공식품, 유전자조작식품 등으로 가득한 우리네 먹거리를 생각하면 충분히 공감이 간다. 음식이란 일정기간이 지나면 상하게 마련인데 인위적으로 상하지 않게 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식품첨가물들이 더해지는지를 알고 나면 가공식품, 냉동식품 쪽으로 손이 쉽게 가지 않는다. 일본의 니시 건강법의 저자는 우리 몸의 암을 유발시키는 주범은 바로 이 식품첨가물이라고 했다. 인체의 놀라운 매커니즘 때문에 당장은 눈에 띄지 않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인체에 수많은 악영향이 나타나게 된다고 한다. 먹는게 그 사람을 유지하고 지탱해가는 원동력인데 이렇게 유해한 식품으로 둘러싸여 있으니 어찌해야 하나! 그런데 이런 환경을 바꿀 결정적인 힘을 가진 이들은 바로 우리 주부들이 아닐까 싶다. 사다 휙 뎁히기만 하면 되는 냉동식품은 주부들을 편하게 해주지만 가족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원재료를 사다 집에서 조리해먹는 습관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것도 귀찮으면 그냥 고구마나 감자, 옥수수를 쪄서 우유, 과일 곁들여 먹고, 그것도 귀찮으면 차라리 물 한잔에 과일만 먹고 굶는게 유해식품 먹이는 거 보다 백번 나을 거 같다. 어제 나는 만두사건을 보고 속상해서 집에서 만두를 빚어 군만두를 해먹었는데 너무 고소하고 맛있었다. 그 레서피를 소개한다.
이은숙씨의 만두 레서피
■부추 만두
▲재료: 돼지고기(간 것)·부추 각 1파운드씩, 양파 1개, 소금·녹말가루 각 1작은술씩, 후추·생강즙 약간, 달걀흰자 1개
▲만들기: 부추와 양파는 다져놓는다. 돼지고기에 소금, 후추, 계란흰자, 녹말가루를 넣고 조물조물 양념하여 부추, 양파와 잘 섞어 만두소를 만든다. 만두피에 넣고 왕관형으로 빚는다. (물만두)
■시금치 닭고기 만두
▲재료: 시금치·닭고기 각 1/2파운드씩, 소금 1작은술, 후춧가루 약간
▲만들기: 닭고기는 곱게 다져 소금, 후추로 간한다. 시금치는 소금물에 데친 후 물기를 꼭 짜 송송 썬다. 재료를 다 합쳐서 소를 만들고 만두를 빚는다. (튀김만두)
■김치 만두
▲재료: 돼지고기(간 것) 1/2파운드, 숙주나물·김치 다진 것 각 1/3파운드씩, 두부 1모, 다진 마늘·다진 파·깨소금·참기름 각 1큰술씩, 후춧가루·고춧가루 각 1작은술씩, 달걀 1개
▲만들기: 김치는 속을 털어낸 후 송송 썰어 국물을 꼭 짠다. 두부는 으깬다. 숙주는 끓는 소금물에 데친다. 김치, 두부, 숙주를 베 보자기에 넣고 무거운 돌로 눌러놓아 물기를 뺀다. 돼지고기에 다진 마늘, 참기름, 후춧가루, 고춧가루, 깨소금, 달걀을 넣고 잘 치댄다. 물기 뺀 속과 고기, 다진 파를 한데 모두 섞어 소를 만들어 만두를 빚는다. (만두국, 전골)
■생선 만두
▲재료: 생선살 1/2파운드, 해삼·새우 각 1/4파운드씩, 부추·양파 약간씩, 소금·후추·생강·파 조금씩, 굴소스·미린 1큰술씩, 참기름 1작은술
▲만들기: 생선살은 으깨고 새우는 곱게 다진다. 해삼은 미지근한 물에 불려 곱게 다진다. 생선, 새우, 해삼을 굴소스와 미린, 참기름을 넣고 고루 무친다. 부추 송송 썬 것, 양파 다진 것, 생강, 파 다진 것을 넣고 잘 섞어 소를 만들어 만두를 빚는다. (찐만두)
■애호박 편수
▲재료: 애호박 2개, 쇠고기 1/3파운드, 표고버섯 5개, 양파 1/2개, 소금·후춧가루·마늘가루·깨소금·다진 파·다진 마늘 약간씩
▲만들기: 쇠고기는 채썰어 소금, 다진 파와 마늘, 깨소금, 참기름으로 간하여 볶은 다음 페이퍼타월에 얹어 물기를 뺀다. 애호박은 채 썬 후 소금을 뿌려 절였다가 꼭 짠다. 양파는 채썰어 살짝 볶는다. 표고버섯은 불려 채 썰고 물기를 꼭 짠 후 살짝 볶는다. 재료를 모두 합하여 만두소를 만들고 네모 모양의 만두피 중앙에 소를 놓은 후 네귀를 서로 꼭꼭 붙여 네모 모양의 편수를 만든다.
끓는 장국에 삶아 건진 후 장국과 함께 식힌 다음 계란 지단을 얹어 낸다. (여름용 찬 만두국)
박애숙씨의 만두 레서피
군만두
▲재료: 돼지고기(간 것) 200g, 닭고기(간 것) 100g, 숙주나물·두부 500g씩, 부추 80g, 당면 120g, 소금 조금, 달걀물 1개분, 만두피 50장
▲고기양념: 간장 2큰술, 소금 1작은술, 후춧가루 조금, 청주·다진 파·다진 마늘 1큰술씩
▲당면양념: 간장 1큰술, 설탕 2작은술, 다진 마늘 1작은술, 깨소금 조금, 식용유 2큰술, 참기름 1/2큰술
▲숙주나물 양념: 소금·다진 마늘 1작은술씩, 후춧가루 조금, 참기름 1/2큰술, 다진 파 1큰술
▲고추냉이 소스: 간장 2큰술, 고추냉이(와사비) 1작은술, 식초 2작은술, 잣가루 조금
▲만들기: 당면은 따뜻한 물에 1시간쯤 불려 끓는 물에 살짝 삶아 찬물에 헹군다. 물기를 빼고 2cm 길이로 잘라 양념을 넣고 버무린 다음 기름 두른 프라이팬에 살짝 볶는다. 숙주나물은 끓는 물에 3분 정도 데쳐 물기를 짜고 당면 길이로 잘라 양념한다. 돼지고기와 닭고기는 섞어 분량의 고기양념으로 무쳐 20분쯤 재어둔다.
두부는 면보로 싸서 물기를 꼭 짠 다음 포크로 눌러 곱게 으깨고 소금을 살짝 뿌려둔다. 부추는 당면과 같은 길이로 잘게 썬다. 큰 볼에 당면, 숙주, 부추, 고기, 두부를 넣어 잘 버무린다. 만두피 가장자리에 달걀물을 묻혀가면서 만두소를 넣고 만두를 빚는다. 빚은 만두를 섭씨 170도 기름에 튀긴 다음 고추냉이 소스와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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