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커뮤니티 만든다
워싱턴 교외의 옛 농장터에 미국의 국가적 고민으로 대두된 비만을 원천적으로 해결할 것으로 기대되는 새 커뮤니티가 형성되고 있다. 한창 차도가 포장되고, 보도가 깔리며, 사무실 건물과 식당, 소매점들이 들어서고 있는매릴랜드주 락빌의 ‘킹 팜’의 모든 것은 거기서 살고 일하는 사람들을 더 많이 걷게 하도록 설계되었다.
아이들 등교도 걸어서
도심에 공원 . 트레일등
운전 덜 하게 하고
걷기는 더 많이 하도록
전국곳곳 환경개조 바람
현재 전국적으로 몇개 들어서고 있는 이와 비슷한 취지의 커뮤니티들은 모두 졍크 푸드, 수퍼 사이징과 함께 미국인들을 뚱뚱하게 만든 주범으로 지목되는, 운전을 하지 않으면 아무데도 갈 수 없도록 설계된 기존 동네들에 반기를 드는 것이다.
이제까지 개발된 커뮤니티들은 온 동네에 보도를 전혀 깔아 놓지 않아 아이들이 학교에 걸어갈 수 없고, 차고가 차도에 면해 있어 이웃과 전혀 왕래하지 않고 지내며, 자기 집 밖의 모든 곳을 운전해 다니는등 비만이 되기에 완벽한 환경이었다. 그러나 이제 새로 개발되는 커뮤니티는 물론, 기존 커뮤니티들도 사람들이 더 활발하게 몸을 움직이게 하는 환경으로 개조하자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개념의 거주및 작업 환경 마련에 전국적으로 관계 전문가들이 뜻을 함께 하는 것은 비만에 환경이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 증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매릴랜드 대학 연구에 따르면 가장 집들이 많이 들어선 카운티에 사는 사람들이 가장 뚱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에 나온 연구에 의하면 각종 상점들이 걸어다닐만한 위치인 곳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비만이 훨씬 적었는데 가장 중요한 이유가 더 많이 걷고 운전을 덜 하기 때문이었다.
이 연구를 한 브리티시 콜럼비아 대학의 로렌스 프랭크는 “집 근처에 상점이나 서비스 업체가 있는 것이 비만이 되지 않을 가장 중요한 징조”라면서 주택과 업소들이 섞여 있으면 편의점 대신 식품점에 가고, 패스트 푸드 매장 대신 좋은 식당에 가게 된다고 말했다. 골프장이나 테니스 코트는 이용하는 사람이 소수에 불과한 반면 걷기는 가장 일반적으로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기 때문에 연방및 주, 로컬 정부및 개인 재단, 커뮤니티 단체들은 걷기와 기타 신체활동을 장려하는 프로젝트에 자금 지원을 시작했다. 사람들에게 아무리 운동의 중요성을 교육시켜 의욕을 불어 넣어도 잠깐은 모르지만 한 6개월쯤 지나면 도로아미타불이 되는 일이 많기 때문에 아예 그곳에 사는한 자동적으로 운동이 되어 체중이 조절되도록 올바른 환경을 조성하자는 것.
덴버에서는 전 스테이플튼 국제 공항 자리에 사람들이 걸어 다니고, 걷기나 자전거타기 기타 야외 활동을 하기에 좋은 옥외 공간을 마련한 거대한 커뮤니티가 개발되고 있다. 미주리주 콜럼비아에서는 아이들을 버스에 태워 학교에 보내지 말고 부모가 함께 걸어 가자는 ‘걸어다니는 스쿨 버스’ 운동을 펼쳐지고 있다. 관계 당국도 순찰을 강화하고 교통량을 조절하며 교차로를 안전하게 고치는등 협조에 나섰다.
클리블랜드에서도 자원봉사자들이 다운타운의 구 산업지역에 골프장과 공원을 건설하고, 지금은 기차가 다니지 않는 철로를 걷기나 자전거 타기등을 할 수 있는 등산로로 만드는 일을 추진하고 있다. 버몬트주 노위치의 의사들은 환자들에게 약이 아니라 걷기를 처방하며, 그런 처방을 받은 사람들이 쉽게 걸을 수 있도록 새로운 트레일이 건설되고 있다.
아틀랜타의 연방질병예방통제센터는 잠갔던 계단의 문을 열고, 그 벽에 직원 자녀들의 그림을 거는등 직원들에게 엘리베이터를 타지 말고 걸을 것을 장려하고 있다.
연방보건관계자들은 로컬 조닝및 조례, 세금 인센티브등 보도 건설및 기타 걷기를 장려할 수 있는 조치들을 요구하는 모델 플래닝 코드를 개발하고 있다. 액티비티를 장려하는 작업 환경을 위한 고용주용 지침 역시 개발되고 있다.
“하루 1만보 걸읍시다”
연방 질병예방센터 권장
연방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하루에 1만보를 걸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미국스포츠의학협회는 하루에 30분 이상 보통 속도로 걸을 것을 촉구하고 있다. 보통 보폭으로는 2,000~ 3,000 걸음을 걸으면 1마일이 되는데 30분동안 보통 속도로 걸을 경우 약 4,000 걸음을 걷게 된다. 따라서 매일 조금씩 일주일에 400걸음만 더 걸으면 10주마다 30분을 더 걷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게 된다.
오클라호마주립대학 연구에 의하면 6~12세 어린이들은 하루 평균 1만1,000~1만3,000 걸음을 걷는데 반해 대학생들은 평균 7,700 걸음을 걷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은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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