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임신을 하면 머리 염색으로부터 알콜과 담배, 스시까지 피해야 할 것이 많다. 그만큼 임신부는 자신보다 태아를 소중히 여기는 것이다.
뷰티용품 ‘프탈레이트’
장기독성 연구된것 없어
선탠 유해론도 입증못해
알콜·카페인 섭취등 금기
스시·생선류 가려먹어야
셀폰·TV 전자파 무해설
수시로 발표되는 연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보톡스와 매니큐어, 그리고 참치까지 태아에게 해롭지 않은 게 없다.
임신을 하게 되면 예비엄마는 걱정이 많아지고 심리적으로 불안해진다. 평소에 잘 먹던 음식도 혹시나 태아에게 해롭지는 않을까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고, 파마나 머리염색이 태아에게 이상을 주지나 않는지, 선탠을 즐겨도 괜찮은지, 커피를 마셔도 되는지 등 온통 신경이 태아의 건강에 쏠리게 된다. 더구나 수시로 발표되는 태아의 건강과 관련된 과학적 연구조사는 임산부에게 말할 수 없는 스트레스다. 그런데 이처럼 임산부와 태아가 직면할 수 있는 위험에 대한 수많은 경고와 금기사항은 임신 우울증을 넘어서서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게 한다. 일종의 ‘임신 망상증’(Pregnancy Paranoia)에 걸리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도대체 임신을 하면 생활패턴을 완전히 바꾸어야 할 만큼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생활이 몸에 해로운 걸까? 지난달 뉴욕타임스에 실렸던 ‘임신 9개월의 걱정스러운 삶’(The Nine Months of Living Anxiously) 기사를 토대로 임신부와 태아의 건강에 관련된 과학적 연구조사결과를 되짚어본다.
▲매니큐어와 태닝 스프레이등 뷰티용품 사용
매니큐어나 비키니 왁스 등 뷰티용품에서 검출되는 화학물질, 프탈레이트(Phthalates)가 임신부를 걱정하게 만드는 요소. 프탈레이트는 ‘생식독성이 있다’ 즉 자궁 내 태아 출생결함 유발물질, 성인 남성의 정자 품질을 훼손할 위험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환경운동 단체는 ‘임신부는 매니큐어, 향수, 헤어 스프레이 사용을 자제하라’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임신 중 이러한 제품을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폐를 통해 프탈레이트 성분이 인체 내로 흡수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 반면에 화장품 업계는 화장품 속에는 매우 낮은 농도의 화학물질만 사용되기 때문에 염려할 필요가 없다고 반박한다. 선탠용 태닝 스프레이와 인조 손톱을 붙이는데 사용되는 접착제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의사들은 이런 제품에 유독성 화학성분이 포함돼있다고 하지만, 태아에 해로운 영향을 미칠 만큼의 양은 아니라고 한다.
그러나, 이들 성분에 대한 가이드라인은 없다. 오랫동안 사용하면서 조금씩 인체에 축적되어 나타나는 장기 독성에 대해서는 거의 연구된 바가 없기 때문이다. 임산부의 치아 미백제 혹은 레틴A 크림의 사용도 그다지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산부인과 의사와 상의를 해보는 게 좋다. 보톡스의 경우도 태아에 이상을 초래할만한 위험은 없다고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만한 연구 조사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선탠을 하거나 열탕 혹은 사우나에 가도 되는가
검색엔진 구글(Google)에 ‘임신부가 피해야 할 것’을 검색하면 6,970개의 검색결과가 나온다. 이 중 예비부모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사이트인 어번베이비 닷컴(Urbanbaby.com)의 게시판을 클릭하면 ‘임신부가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한 질문이 범람하는데, 핫 이슈 중의 하나가 선탠이다.
이 곳에서는 대부분의 여성들이 임신부의 태닝 자체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주장한다. 온몸이 점점 뜨거워지는 태닝 베드에 누워 있느니 차라리 마이크로웨이브 안에 들어가 있는 게 낫다고 비꼬아 말할 정도다.
열탕 혹은 사우나에 오랜 시간 들어가 있을 경우 임산부의 체온이 위험한 수준까지 올라가 태아에 해를 끼칠 수 있기에 임신부의 경우 열탕은 10분, 사우나는 15분 이상 사용하지 말라는 의사들의 권고를 고려한다면 선탠에 대한 주장도 일리는 있지만 이도 입증할 만한 근거는 없다.
그러나, 여드름 치료제 아쿠탄(Accutune)은 확실하게 위험하다. 아쿠탄은 정신지체 등 심각한 결함을 지닌 아기를 출산할 위험도가 높다. 짧은 기간에 소량을 사용해도 이러한 위험은 마찬가지이며 사용을 중단해도 30일간은 이러한 위험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한다.
▲과량 섭취하면 태아에게 해로운 음식
임신부에게 충분한 영양섭취와 음식 조심은 필수다.
비타민A를 과량 섭취하면 태아에게 문제가 생길 수 있다든지, 임신부가 섭취한 알콜성분은 태아의 심장 기형을 유발한다는 것, 그밖에 지나친 카페인 섭취도 조산과 유산의 가능성을 높이며 신생아 체중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므로 삼가야 한다.
또한 스시나 저온살균처리(Pasteurized)가 되지 않은 치즈, 인공 색소와 질산염, MSG가 들어간 음식, 달걀 흰자로 만드는 초컬릿 무스 등이 임신부와 태아에게 좋지 않다.
더욱이 지난해 발표된 참치 섭취에 관한 연구 결과는 임신부에게 혼란을 초래했다. 참치에는 중금속 수은이 함유돼 아주 미세한 양이라도 태아에게 해를 끼친다는 것.
식품의약국(FDA)과 환경보호국(EPA)은 현재 임신중이거나 수유기 및 가임기에 있는 여성을 대상으로 특정 어류에 포함된 수은함량이 위험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태아 보호를 위해서는 이들의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건강에 좋다는 생선도 종류에 따라 가려먹어야 한다는 사실이 임산부에게 ‘이젠 뭘 먹어야 하나’와 같은 고민을 하게 만든 것이다.
셀폰과 컴퓨터, TV를 보는 것조차 몸에 해롭다는 전자파 때문에 마음껏 즐기지 못하는 임신부도 있다. 하지만 임신 중 컴퓨터 사용에 관해 의심되는 시기도 있었지만 현재는 연관이 없다고 한다.
철사나 와이어가 들어가 있는 브래지어 사용이 신생아에게 먹이는 수유에 영향을 미친다는 설도 밝혀진 근거는 없다.
또 일부 여성들은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가 사용하는 배변통 모래로부터 주혈 원충병에 감염될까봐 걱정한다. 아무리 의사들이 질병에 대한 면역성이 생겨 감염될 가능성이 적다고 해도 막무가내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임신에게 가장 중요한 사항은 ‘조금이라도 의심이 간다면, 걱정할 일을 만들지 말라’는 것.
이런저런 걱정과 불안으로 인해 임신부가 받는 스트레스가 자신에게 또 태아에게 가장 해롭다는 사실을 반드시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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