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잔 건강에도 좋고…
오는 6월20일, 일요일은 아버지날이다. 어머니날에는 화장품을 비롯해서 꽃, 저녁 식사 등 선물거리가 다양한데 반해서 아버지날 선물은 매년 양말, 넥타이, 벨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 미국의 많은 아버지들이 일년에 한 번 맬까말까한 넥타이를 해마다 자녀들로부터 선물 받는다고 한다. 올해는 넥타이와 양말에서 벗어나서, 좋은 와인 한 병을 선물하면 어떨까. 하루 한 잔의 적포도주는 심장병을 예방해주고 건강에 좋다고 하니 아버지의 건강을 위해서도 좋은 선물이 될 것이고, 야외에서 바비큐를 즐기는 아버지라면 그릴에서 구워낸 고기의 맛을 더욱 훌륭하게 이끌어낼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다음은 최근 시음해본 와인 중 기억에 남게 맛있었고, 가격과 품질에 있어서 아버지날 선물로 추천하고 싶은 와인들이다.
■1999 콜 솔라레 (Col Solare)
과일향 풍부 육류등과 어울려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와인 메이커 안티노리(Antinori)가와 워싱턴주 와인산업의 선구자 샤토 생미셸(Chateau Ste. Michelle)이 기술과 자본을 공동 투자하여 워싱턴주 컬럼비아 밸리 지역에서 만들어내는 와인이다.
유럽과 미국의 거장이 합작하여 미국에서 생산하는 와인이라는 점에서 프랑스의 로쉴드와 미국의 몬다비가 함께 생산하는 나파의 ‘오퍼스원’과 종종 비교되는데, 뉴욕 타임스는 “오퍼스 원아 비키거라. 여기 콜 솔라레가 나가신다”라고 소개한 적이 있다.
1995년에 처음 출시되었으며, 해마다 로버트 파커, 와인 스펙테이터, 와인 애드보케잇 등으로 부터 90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받아왔다. 1999년산 콜 솔라레는 70% 카버네 소비뇽, 25% 멜로, 3% 시라, 2% 말벡으로 이루어졌는데, 첫 모금부터 놀라울 정도로 맛있으며, 풍만한 과일향과 적당한 바디, 그리고 약간의 매콤함도 느낄 수 있어서 육류 등의 음식과 함께 마시기에도 좋다. 병당 가격은 69.99 달러이며, 한인타운 내 갤러리아 마켓에서 구입할 수 있다. 참고로 6월19일, 토요일 정오부터 오후5시까지 갤러리아 마켓에서 콜 솔라레 이벤트가 있을 예정이다.
■2000 노스스타 멜로 (Northstar Merlot)
입안 가득히 느껴지는 바디와 과일향, 훌륭한 멜로
워싱턴주 왈라왈라 지역에 위치한 노스스타는 멜로 단일 품종 와인만을 생산하고 있으며, 세계 최고의 멜로 와인을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이다. 멜로는 미국 내 가장 인기있는 와인 품종이며, 보르도의 포메롤 지역에서 생산되는 멜로 와인이 세계 최고로 꼽히는 가운데, 노스스타는 보르도 포메롤 지역의 멜로를 지향하고 있다. 약 20개의 포도밭에서 재배된 멜로 품종 포도를 엄격하게 가려낸 후 신중하게 블렌드하여 만들어지는 노스스타는 1997년에 처음 출시되었고, 현재 마켓에 나와 있는 2000년의 경우 와인 스펙테이터로 부터 92점을 받았다. 입안에 꽉 차게 느껴지는 바디와 과일향의 풍만함이 결코 부담스럽게 느껴지지 않으며, 강인함과 우아함을 함께 갖춘 훌륭한 멜로이다. 소비자 권장가는 60달러이며, 갤러리아 마켓에서 구입할 수 있다.
■2001 침니 락(Chimney Rock) 카버네 소비뇽
실크처럼 부드러우며 감칠맛이 일품
얼마 전 참석했던 스택스 립(Stag’s Leap) 지역 카버네 소비뇽 시음회에서 강한 인상으로 기억된 와인이 1999년 침니 락 카버네 소비뇽이었다. 전에 나파밸리를 방문했을 때, 여러 와이너리를 방문한 후 오후 늦게 들러서 미각이 매우 지치고 둔해져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맛있어서 한 병 구입했던 기억이 있다. 미국이나 호주, 칠레의 카버네 소비뇽 같지 않고, 프랑스 보르도의 고급 카버네 소비뇽처럼 우아하고 실크처럼 부드러우며 감칠맛이 일품이다. 77% 카버네 소비뇽, 15% 멜로, 8% 카버네 프랑으로 이루어졌으며, 가격은 48달러이고, 글렌데일에 위치한 탑 라인(Top Line 818-500-9670) 와인샵에서 구입할 수 있다.
■2000 뉴튼 (Newton) 클라렛
부드럽고 우아하며 첫 모금부터 부담없이 맛있어
뉴튼의 와인메이커는 중국계 여성 수 화 뉴튼(Su Hua Newton)이다. 런던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그녀는 1972년 남편 피터 뉴튼을 만나 결혼한 후 미국 나파로 와서 남편과 함께 스털링 와이너리에서 일하다가 1977년 나파에 자신의 와이너리 뉴튼을 열었다. 런던에서 공부하고 케임브리지 대학을 졸업한 수 화 뉴튼이 와인 메이커인 만큼, 뉴튼 와인은 떼루아에 충실한 와인을 만들고자 노력하며 유럽적인 와인맛을 지향하고 있다. 현재 나파 밸리 스프링 마운틴 지역의 경사진 언덕에 위치한 포도밭에서 카버네 소비뇽, 멜로, 카버네 프랑, 프티 베르도 등을 생산하고 있다. 뉴튼 클라렛은 대부분이 멜로이고, 카버네 프랑과 카버네 소비뇽이 소량 섞여있다. 2000년 클라렛은 최고의 빈티지로 꼽히며, 부드럽고 우아하면서 첫 모금부터 부담없이 맛있게 느껴지는 보르도 스타일 클라렛이다. 21달러로, 갤러리아 마켓에서 구입할 수 있다.
<최선명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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