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페어는 여러 회사에 대한 정보를 얻고 한꺼번에 이력서를 넣기에 좋은 기회다.
업무능력보다 소셜 스킬 갖춰야
잡 인터뷰땐 자신감 표출
전화문의도 공손한 말로
NBC 방송의 리얼리티 쇼 ‘어프렌티스’(Apprentice)를 보면 가끔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진다. 출연자들이 직접 수습사원이 되어 서로 경쟁하는 실제 상황 드라마인 이 쇼에서 성공 기업가인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는 출연자 중 한 명을 지목하면서 그 유명한 ‘넌 해고야’(You are fired!)는 말을 던지며 한 명씩 해고해 나가는데, 예상 밖의 사람이 해고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번은 충실하고 선량한 수습사원이 해고가 되었는데 이유인즉, 지나치게 문제 의식이 없으며 자기 불만을 표출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졸업시즌이 되면서 취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선망하는 직장에 들어가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취업문호가 좁아지면서 기업이 원하는 사원의 자질도 까다로워져서 일이면 일, 사회활동이면 사회활동, 인간관계면 인간관계를 모두 소화할 능력을 갖출 것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취업 및 에티켓 전문가들에 따르면 과거에는 취업의 당락을 결정하는 요인이 업무 수행능력이었으나 최근에는 사람 대하는 방법이나 식사 매너, 자기자신을 표현하는 노하우 등 소셜 스킬을 갖추었는지의 여부라고 한다. 따라서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해, 혹은 더 인정받고 승진하기 위해서 화술이나 테이블 매너 등의 비즈니스 에티켓을 배우려는 직장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빅4’라고 불리는 회계법인 중 한 회사에서 시니어 어소시에이트(Senior Associate)로 일하고 있는 3년차 직원 크리스틴 리(26)씨는 잡 인터뷰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은 자신감이라고 말한다.
“지원하는 일에 자신이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는 것을 부각시키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상냥하게 말하지만 인터뷰하는 사람을 너무 친구같이 대해도 안됩니다. 자신감이 있어야 하지만 그렇다고 지나치게 거만하게 행동해도 안됩니다. 프로페셔널한 모습과 함께 적당히 사무적인 친절함을 보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인터뷰를 하고 나서 얼마 후에 연락을 주겠다는 말을 들었을 때 그 기간이 지나기 전에 전화로 문의를 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기간이 지난 후 문의할 때도 공손한 말투로 문의해야 한다.
대기업의 경우 이력서를 보내면 먼저 전화 인터뷰를 하며, 그 다음에 앞으로 일하게 될 바로 위 상사와 두 번째 인터뷰를 하며 마지막으로 회사 임원진들과 인터뷰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두 번째 인터뷰인데 바로 윗 상사가 인사에 있어서는 가장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앞으로 함께 일하게 될 상사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는 것은 이후의 회사 생활에도 도움이 된다.
크리스턴씨가 제안하는 취업준비 10가지 작전
▲제일 먼저 지원하고 싶은 회사의 리스트를 작성한다. 커리어 페어나 회사 웹사이트를 통해 회사의 특징, 직원에게 주는 혜택, 회사의 비전 등을 꼼꼼히 살핀다.
▲각 회사의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최근 진행했던 프로젝트나 상품, 이벤트 등을 미리 살핀다.
▲복장은 주로 검은색 계통의 깔끔하고 단정한 정장이 선호되며 액세서리도 튀지 않는 단정한 것을 하는 것이 좋다.
▲인터뷰어의 눈을 쳐다보고 말하며 항상 자신감 넘치는 프로페셔널처럼 행동할 것.
▲업무에 대해 적극적이고 열정적인 모습을 보인다.
▲들통날 거짓말을 하거나 어설프게 과장해서 자신을 선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신분문제, 전과기록, 나쁜 크레딧, 파산 경험 등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미리 말한다.
▲인터뷰 후 확인 차 보내는 이메일(follow up e-mail)은 상냥한 말투로 쓴다.
즉, “당신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매우 기뻤습니다. 연락을 기다리겠습니다” 등의 말투를 사용한다.
▲부정문보다는 긍정문을 쓴다. 예를 들어, “이번 주에는 할 수 없습니다”보다는 “다음주에 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회사들이 지원자들에게 물어보는 질문은 ‘왜 이 회사를 원하나?’ ‘본인의 장점과 약점은?’ ‘팀웍으로 일을 했을 때 주로 어떤 역할을 담당했는가? 또한 어떤 역할을 담당하고 싶은가?’‘어떠한 경력이 있으며 어떤 업적을 이뤘는가?’‘자신의 개인적인 목적와 이 업무가 어떻게 관계가 있는가?’ 등이 가장 많다. 이 같은 질문들에 대한 답을 미리 준비해 놓는다.
<홍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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