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아줌마처럼 편안한 미소의 주인
건강식 요리, 맛에 홀딱 반해
수프·샐러드·구이·코리안바비큐등
100여가지 메뉴 먹을수록 감칠 맛
할리웃 인사 단골늘자 파파라치 등장
점심땐 샌드위치 즐기는 고객 부쩍
뉴욕 소호의 부틱 그로서리 샵들은 물건값이 보통 마켓의 두 세배에 달하는 데도 사람들이 미어터진다. 생활의 멋을 추구하는 여피 뉴요커들은 이곳에서 처음 보는 수입 디종 머스터드와 프렌치 콘페트를 이리저리 들여다보는 시간을 즐긴다. 우리만큼 ‘빨리 빨리’를 모토로 살아온 그들에게 이런 젠 모멘트는 느림의 미학을 실천하는 귀중한 시간들이다.
샌드위치를 즐길 수 있는 패티오.
진열장에 전시된 음식들, 먹을수록 감칠맛이 난다.
식료품 재료뿐만 아니라 미리 만들어진 파테, 그릴, 샐러드를 시식하며 구입하는 시간도 즐겁다. 집에 가서 할 일이라고는 예쁜 접시에 사온 음식을 옮겨 담고 촛불을 켠 후 애인에게 전화를 거는 것뿐이다.
3가 조운네 집(Joan’s on 3rd)은 LA에 옮겨온 소호의 부틱 그로서리 숍이다.
3가 길을 지나다보면 까만 파라솔 아래 앉아 샌드위치와 카푸치노를 즐기는 이들을 볼 수 있는데 이곳이 바로 조운네 집 패티오. 전 뉴요커인 조운 맥나메라(Joan McNamara)는 LA로 이사 와 6년 전 그로서리 샵 겸 캐더링 서비스 전문업체인 Joan’s on 3rd를 오픈했다.
조운네 집에는 에멍딸, 브리, 까망베르, 셰브르 등 고메이 수입 치즈들을 여러 종류 갖추고 있어 치즈 애호가들의 발걸음이 잦다. 발사믹 식초, 고급 올리브 오일 등으로 식생활에 멋을 부리는 이들은 그리스, 이탈리아에서 수입한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을 발견하며 반가운 표정들이다.
밥해 먹기가 귀찮은 싱글들은 물론이고 좀 색다른 저녁거리를 찾는 주부들도 조운이 준비한 수프와 샐러드, 야채 그릴, 구이를 한보따리씩 구입해 간다. 자기 가족의 식탁을 준비하듯 건강 조리법으로 만든 그녀의 음식들은 먹을수록 감칠맛이 난다. 터키 미트로프, 쿠스쿠스 사이로 코리안 바비큐가 눈에 띈다. 한 조각도 파냐고 물어봤더니 시식해 보라고 한 조각을 건넨다. 분명 한국인 친구의 집에 가서 갈비를 먹어본 친구가 만든 것을 다시 먹어보고 개발한, 다시 말하자면 오리지널은 절대 아닌 맛인데 제법이다.
아시안 요리 붐을 타고 갈비를 비롯한 이국적 아이템들은 아주 잘 나간다고 한다. 진열장의 음식들은 계절별로 신선한 재료가 무엇이냐에 따라 매일 조금씩 메뉴가 바뀐다. 봄철에는 홀란데이즈 소스를 얹은 화이트 아스파라거스가 전시되기도 하고 가을에는 야생 버섯 그릴이 오르기도 한다. 약 100여 가지 그녀의 레서피는 하나하나가 요리책을 내도 될 만한 수준이다.
조운은 옆집 아줌마만큼 웃는 모습이 편안한 중년 여인. 남편의 친구들과 이웃들을 초대해 잔치할 기회가 많았는데 그때마다 그녀가 만든 음식을 맛본 이들은 “원더풀”이라는 찬사를 끊이지 않고 늘어놨단다. 참한 모습이 여성사업가와는 거리가 먼 조운은 친구들의 칭찬에 용기를 얻어 레스토랑과 케이터링 업체를 시작했다. 그리고 그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조운즈는 케이터링 이벤트 전문 업체이기도 하다. 얼마 전에는 카메론 디아즈가 출연하는 영화, ‘찰리즈 앤젤’ 프리미어 파티를 맡기도 했다. 할리웃 관계자들이 자주 드나드는 자리에 위치해 앞으로 그녀의 이력에 들어갈 영화 프리미어 리스트는 더욱 늘 것으로 보인다. 그녀의 샵을 자주 찾는 영화배우와 유명 인사들도 상당수. 길거리 건너편에 망원 렌즈를 장착한 파파라치들이 늘고 있다니 얼마나 많은 유명인 고객을 두고 있는지 짐작이 간다.
아침과 점심시간 조운즈를 찾는 손님들은 매장의 비좁은 테이블과 길가로 난 패티오에 앉아 그녀가 만든 맛깔스런 오믈렛과 샌드위치로 식사를 한다. 바게트 또는 잡곡 빵으로 준비되는 샌드위치는 20여 가지. 그 가운데는 튜나 샌드위치, blt처럼 일반적인 것도 있지만 칠리 아이올리를 곁들인 터키 미트로프 샌드위치, 살구에 졸인 햄과 브리 샌드위치 등 다른 곳에서 맛보지 못하는 색다른 메뉴도 있다.
샌드위치는 6-11달러로 샐러드가 곁들여 나온다. 10여 가지 샐러드도 맛있는 드레싱, 독특한 토핑으로 차별화된 느낌(6-13달러). 매일 신선하게 준비되는 수프는 파인트에 5.50달러, 2-3인분이 나오는 쿼트는 10.50달러. 홈메이드 쿠키와 케이크, 젤라또 등 디저트 종류도 다양하다. 요리 솜씨 좋다는 칭찬을 듣는 당신이라면 취미를 살려 이런 사업체를 내 볼만 할 것 같다. 한인타운에도 주류 사회에도 사랑으로 요리한 건강식에 대한 수요는 자꾸 늘어가고 있으니까.
오픈 시간은 월-토요일 오전 10시-오후 8시. 일요일은 오전 11시-오후 6시. 20달러 이상 주문 시에는 유료 배달 서비스를 해준다.
주소는
8350 W. 3rd. St. Los Ang eles, CA 90048 3가 선상, 페어팩스와 라시에네가 사이, Sweetzer 서쪽, Orlando 동쪽에 위치한다. 뒤편에 무료 주차장이 있다. 전화, (323)655-2285. www .joanson thir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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