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 때부터 스스로 번 돈을 저축한 브라이언 이군이 엄마 메리 이씨와 함께 어린이 통장을 흔들고 있다.
지난 16일 한미은행은 어린이구좌(Kid’s Savings) 개설을 기념해 어린이 저축왕을 선발했다. 6세부터 14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저축심을 길러주기 위해 시작된 한미은행 어린이 구좌는 15일 현재 550여명의 어린이가 구좌를 개설했다. 100달러만 있으면 어린이 구좌가 개설가능하고 월별 수수료가 없으며, 어린이용으로 디자인된 예쁜 통장을 지급해 어린이들이 저축 금액이 불어나는 것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게 장점.
가장 많은 횟수, 가장 많은 금액을 저축해 1차 어린이 저축왕에 선발된 12명의 어린이 중에서 브라이언 이군과 제인·제니 이 자매를 인터뷰했다.
“16세까지 3만~5만달러 목표”
7세 브라이언 이군
브라이언 이(7)군이 어린이 저축통장을 개설한 것은 2년 전. 한미은행이 어린이 구좌를 개설하기 전 워싱턴 뮤추얼에 어린이 구좌를 갖고 있던 브라이언군은 당시 5세였다.
어머니 메리 이(38)씨는 아들 명의로 어린이구좌를 개설 후, 브라이언에게 지갑을 하나 주면서 저축 십계명을 제안했다.
저축십계명이란, 유치원에서 전과목 A학점을 받을 경우, A학점 당 5달러를 브라이언에게 준다. 여동생에게 알파벳을 가르쳐주면 1달러, 할머니의 채소밭 가꾸기를 도와주면 2달러 등.
이씨는 집안에서 아이 힘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일거리’를 찾아 아들에게 돈 버는 법을 가르쳐주었다. 또, 돈이 생길 때마다 작은 액수로 은행에 가기보다는 우선 자신의 지갑에 모아두었다가 액수가 커지면 은행에 예금을 하도록 했다.
이렇게 2년만에 브라이언이 저축한 돈은 2,600달러. 한미은행으로 구좌를 옮기면서 통장에 처음으로 찍힌 액수다. 예쁘고 재미있게 디자인된 어린이 통장이 브라이언의 재산목록 1호. 이제 브라이언은 세뱃돈을 받으면 은행에 가자고 졸라대고, 엄마가 잔돈이 필요해 브라이언 지갑에서 잠깐 돈을 꺼내 쓰자고 하면, 엄마가 빌려간 금액보다 더 많은 돈을 갚으라고 요구하기도 한다.
“돈을 관리하고 저축할 줄 알게 되면 돈 버는 감각은 자연스럽게 생기나보다”고 말하는 이씨는 “브라이언이 8세가 되면 용돈을 주면서 경제교육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씨는 아이에게 경제감각을 키워주는 노하우는 생활 속에서의 체험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마켓이나 토이 스토어에서 물건을 사보게 하고 직접 저축을 하게 하면 어릴 적부터 소비와 저축이라는 개념을 이해하게 된다는 것.
자신이 필요한 물건이 없으면 그냥 맨손으로 가게문을 나선다는 브라이언이 이해하고 있는 돈의 개념은 “물건을 살 때 필요하고,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다.
지금 초등학교 2학년인 브라이언은 이미 명확한 저축의 목표가 있다. 16세가 될 때까지 3만∼5만 달러를 저축하는 것. 올해 고교를 졸업하는 사촌형이 2만 달러를 모았다고 자랑하는 걸보고, 사촌형을 이겨야겠다는 목표가 브라이언에게 생겼다.
“통장 생기자 저축경쟁 대단해”
제인-제니 이 자매
할머니 장영준씨와 함께 은행을 찾은 제인·제니 이 자매는 서로에게 지지 않겠다는 저축 욕심이 대단한 언니, 동생이다.
제인 이(11)양과 동생 제니 이(7)양은 한미은행 어린이구좌가 생기자마자 제1호로 탄생한 어린이통장 주인들이다.
어머니 이지숙(40)씨가 칭찬 받을만한 행동을 했거나 가족과 친척들에게 세뱃돈 혹은 생일선물로 받은 돈을 차곡차곡 모아두었다가 이번 기회에 어린이 통장을 각각의 명의로 만들어주었다.
아이 이름으로 된 통장을 만들어 주면 아이에게 저축하고자 하는 동기를 심어줄 수 있다는 생각에서 이씨는 두 자매에게 공평하게 매주 특정금액을 입금해주고 있다.
현재 제인의 통장 금액은 2,750달러, 제니 통장은 2,500달러다. 어린이 통장을 지닌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두 자매 사이에 금액의 차이가 생긴 건 올해 초등학교를 졸업한 제인이 졸업선물로 받은 돈을 모두 통장에 저축했기 때문. 그러나, 언니에게 지지 않으려는 제니의 저축 욕심이 언제 언니를 추월할지 모른다.
“아직은 사고싶은 물건을 부모님이 사주시기 때문에 용돈의 필요성을 그다지 느끼지 않는다”고 밝히는 제인은 “엄마가 비상시를 위해 저축이 필요하다며 통장을 만들어주셨는데, 통장이 생기니 돈을 잃어버릴 염려가 없어서 좋다”고 말한다.
이에 질세라 동생 제니는 “갖고 싶은 물건을 사려면 돈이 있어야 하고, 저축을 많이 하면 부자가 되고 상도 받는다”고 천진스럽게 웃었다.
이제 제인이 중학교에 들어가면, 이씨는 적지 않은 액수의 용돈을 줄 계획이다. 물건을 탐내지 않고 엄마가 ‘안돼’하고 딱 잘라 말하면 금방 포기할 줄 아는 제인을 믿어서다. 또, 용돈을 스스로 지출하고 관리하다보면 절약하는 법을 알게 되고, 저축을 하기 위해 물건을 아끼는 법까지 터득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반영돼있다.
14세부터 매년 2,000달러씩 5년만 불입
자녀 백만장자 만들기
저축과 투자, 어떤 방법도 빨리 시작할수록 100만 달러 만들기가 쉽다.
자녀의 경우, 파트타임 수입이 생길 즈음부터 적립을 시작하면, 얼마 투자하지 않아도 100만 달러가 만들어진다.
예를 들면, 연 10% 성장을 예상할 경우 14세부터 매년 2,000달러씩 5년만 불입하면 그 다음부터는 그 돈(총 1만 달러)이 혼자 굴러서 65세에 100만 달러 이상의 자산을 갖게 된다.
그러나, 19세부터 시작하면 매년 2,000달러씩 8년을 불입하여 총 1만6,000달러를 투자해야 65세에 100만달러를 갖게 되고, 27세에 시작하면 65세까지 매년 2,000달러씩 불입해도 100만 달러가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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