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많이 마시면 안생긴다고? “NO”
소변배출 통로에 염분쌓여 돌로 변해
옆구리·고환·사타구니에 심한 고통
발병 남성 “아기낳는 고통 알것 같아”
고기·짠음식·콜라 · 커피 등 줄이고
물 하루 3ℓ이상 마시면 예방 가능
줄넘기 등 운동 많이하면 자연 배출
글렌데일에 사는 40세의 회사원 최모씨는 며칠 전 한밤중에 병원 응급실로 실려갔다. 송곳으로 옆구리를 후벼파는 듯한 격렬한 통증에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었다.
사실 그 날 아침부터 ‘악’소리가 날 만큼 심한 옆구리 통증이 간헐적으로 찾아오긴 했으나 “잠을 잘못 자서 그런가”하고 참아오던 그였다.
“선생님 살려주세요. 제발 진통제 좀, 진통제 좀 빨리 주세요.” 건장한 체격에 참을성만큼은 글렌데일 최고임을 입버릇처럼 말해오던 그였지만 옆구리에서 고환을 따라 사타구니까지 이어지는 통증은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 검사결과는 요로결석이었다. 요관에 4mm의 돌이 걸려 있었던 것이다. 돌이 몸밖으로 빠져 나오는 데는 1주일이 걸렸다.
그동안 최씨는 하루에 4∼5병의 물을 마시며 진통제로 간헐적인 고통을 버텨내야 했다. 요로결석을 앓아본 남성들은 자신 있게 말한다. “애 낳는 고통이 어떤 건지 알 것 같다”고.
뜨거운 뙤약볕에 땀을 줄줄 흘리는 계절이 돌아왔다. 산통에 버금간다는 요로결석에 주의할 때다. 요로결석은 여름철에 많이 발생한다. 땀을 많이 흘리면 수분이 부족해져 소변의 농도가 진해지고, 여기에 강렬한 햇빛은 몸의 비타민 D를 활성화시켜 칼슘의 배출을 늘리기 때문이다. 결석의 주요 성분인 칼슘이나 수산, 인산 등 염분류가 소변에 더 이상 녹지 못하고 농축되면 작은 결정을 만들고 여기에 다른 결정들이 합쳐지면서 점차 커져 요로결석이 생기는 것이다.
미국 남성 7명 중 1명은 평생 한번 이상 요로결석을 앓는다고 한다. 20명의 1명 꼴인 여성 에 비해 3배 가량 높은 수치다. 활동이 많은 20∼40대에 주로 발생한다. 결석이 한번 생긴 사람은 치료 후 1년 이내에 약 7%, 10년 이내에 약 50% 이상이 재발된다고 할만큼 재발률도 높다.
비뇨기과 전문의들의 도움말을 빌어 요로결석의 원인과 예방, 치료법을 알아본다.
쭦요로결석의 원인과 증상
요로란 소변이 만들어지고 배출되는 통로, 즉 콩팥에서 요관을 거쳐 방광으로 이어지는 오줌길을 말한다. 요로결석은 바로 콩팥이나 요관, 방광에 생긴 돌을 말한다. 돌이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증상이 조금씩 다른데 콩팥 안에만 있으면 통증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신우나 요관에 걸리면 심한 통증이 한쪽 옆구리에서 시작해 고환이나 질에 이르기도 한다. 통증은 몇 분 또는 몇 십분 동안 계속되다 멈추고 다시 시작하기를 반복한다. 방광에 돌이 있다면 소변을 볼 때 심한 통증이나 배뇨곤란을 일으키기도 한다. 보통 열이 나지는 않지만 세균감염이 합병되면 고열이 나기도 한다.
요로결석은 식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근래 들어 한인들 사이에서도 발병 빈도가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평소 쇠고기, 돼지고기 등 요산함량이 많은 식품이나 우유, 요구르트, 시금치 등 칼슘과 수산이 많이 든 음식을 좋아하는 남성에게 주로 찾아온다. 물을 적게 마시는 사람, 음식을 짜게 먹는 사람에서도 잘 발생한다.
짠 음식이 소변의 농도를 짙게 해 칼슘이나 수산, 요산 등을 결정으로 뭉치게 할 확률을 높이기 때문이다.
쭦요로결석의 예방과 치료
요로결석이 있다고 해서 모두가 치료와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결석의 크기가 5㎜ 이하로 작고, 요로 감염 등 합병증이나 요로에 손상을 유발한 위험이 없을 때는 충분한 물의 섭취와 줄넘기 등의 운동으로 80% 가량은 소변을 통해 자연 배출될 수 있다. 보통 3주 정도 기다려본다. 다만 언제 배출될 지 모르고 돌이 빠져나오기 전까지는 간헐적인 통증을 참으며 지내야 한다.
자연배출이 어려울 정도로 큰 결석은 제거술을 시행한다. 체외 충격파 쇄석기로 치료하면 입원이나 마취가 필요 없고 통증도 거의 없으며 1시간 정도 치료 후 바로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다. 체외 충격파 쇄석기로 치료가 어려운 환자는 마취를 한 후 내시경을 이용해 결석을 부순 뒤 끄집어내거나 수술로 치료하기도 한다.
요로결석은 자연배출 아니면 깨부수는 것 외에 별다른 치료법이 없다. 재발률도 높다. 따라서 예방과 치료 후 관리가 특히 중요하다고 하겠다.
비뇨기과 전문의들은 결석을 예방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으로 “하루 3리터 정도의 충분한 물을 마실 것”을 권한다. 결석은 잠을 잘 때나 식후 2∼3시간에 잘 생기므로 잠자기 전과 식후에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효과적이다. 특히 요로결석을 앓은 사람이라면 여름철 그리고 운동으로 땀을 많이 흘렸을 때는 이보다 더 많은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
또한 짠 음식이나 육류는 되도록 삼가고 수산염이 많이 함유된 콩, 땅콩, 호두 등 견과류와 시금치, 케일, 코코아, 초컬릿 등도 적게 먹도록 한다. 우유, 콜라, 커피, 홍차 등도 하루 3잔 이상은 마시지 않는다. 오렌지나 매실 주스에는 결석의 형성을 억제하는 구연산과 칼륨이 많으므로 매일 마시면 예방에 좋다.
요로결석에 관한 잘못된 속설 한가지. “맥주를 많이 마시면 결석이 생기지 않는다”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결과는 그 반대다. 맥주의 원료인 호프 속에 수산염이 다량 함유돼 있어 오히려 결석 발생률을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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