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6일 퀸즈 플러싱 메도우 코로나 팍에서 2004년 뉴욕 어린이 민속 큰 잔치가 펼쳐진다.
올해로 8회를 맞은 이 잔치는 뉴욕의 한인 어린이들에게 한국 민속놀이를 통해 건전한 민족문화를 정착시킴과 동시에 주체성을 확립케 한다는 취지 아래 원광한국학교가 개최한다.
푸르른 5월을 맞아 넓은 공원에서 신명나게 뛰놀며 한국의 얼을 배우는 이 잔치에서 진행되는 한국 전통 놀이중 미국에서 태어난 2세들에게 생소한 게임을 추려 소개한다.
*고누
고누놀이가 언제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그 유래에 대해 밝혀진 바는 없다. 그러나 오래전부터 간편하면서도 재미있게 보내는 놀이의 하나로 전승돼왔다. 여름철 나무꾼들이 잠시 일손을 멈추고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서 땅바닥에 선(판)을 긋고 조그만 돌멩이를 주워 놀이하는 모습을 그린 단원 김홍도의 풍속화(고누놀이)에서도 볼 수 있듯이 고누는 그만큼 아무데서나 손쉽게 할 수 있는 놀이다. 또한 형태는 이것과 조금씩 다르나 비슷한 놀이가 전세계에 걸쳐 널리 퍼져 있다.
고누의 종류는 지방에 따라 여러가지 특징이 있으나 대개 오물고누, 줄고누, 발고누, 곤질고누, 참고누, 자동차고누, 호박고누, 패랭이 고누, 팔괄고누, 포위고누, 장수고수, 왕고누로 구분할 수 있다. 고누는 경기지방에서는 ‘고누’, ‘고니’, ‘꼬니’ 경남에서는 ‘꼰’, 제주도에서는’꼰짜’라고 불리기도 한다.
놀이 방법은 땅이나 종이에 여러 모형을 그려 놓고 서로 경기한다. 두 사람이 말판에 말을 벌여놓고 서로 많이 따먹거나 상대의 집을 차지하면 이긴다.
-호박 고누
① (가) 그림에서 시작하되 (나) 그림처럼 상대편 말이 더 이상 움직일 수 없게 되었을 때 이긴다.
② 말은 세 개를 가지고 하는 방법과 네 개를 가지고 하는 방법이 있는데 한 번에 한 칸씩 움직일 수 있다.
③ 말은 처음 있던 곳( ┻ 부분)에서 나오면 뒤로 물러날 수 없다.
④ 네 개를 가지고 둘 때 상대방이 처음 차지했던 곳( ┻ 부분)에 들어간 말은 다시 돌아 나올 수 없다<세 개로 둘 때는 상대방이 처음 차지했던 곳( ┻ 부분)을 공격해서는 안된다.>
⑤ 적진에 깊숙이 들어가지 않고 상대방을 유인해 길을 끊어 놓아야 이긴다.
*투호
병을 놓고 일정한 거리에서 편을 나누어 병속에 화살을 던져 넣는 내기놀이. 조선시대에는 주로 궁중이나 고관들의 피로연 때 여흥으로 벌였다. 본래는 중국 당나라 때 성행되었던 것으로 ‘북사’ 백제전과 ‘신당서’ 고려전에 기록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우리나라에도 일찍 들어왔음을 짐작할 수 있다.
투호병은 입지름이 3치(1치는 약 3cm)이고 귀의 입지름은 1치이며 높이는 한자(한자는 30.3cm)이다. 병속은 팥으로 채운다. 병은 던지는 이의 앉을 자리에서 23자 가량 떨어진 곳에 넣고 활을 던져 먼저 120활을 채우는 쪽이 이긴다. 투입법에서 주의할 점은 던지는 사람의 양쪽 어깨가 기울여지지 않게 해야 한다.
*망차기
망차기는 북한 중부 이남지역에서 ‘돌차기’로, 평안도에서는 ‘망차기. 함경도에서는 ‘마우차기’라 한다. 서울에서는 ‘오랫말’이라 부른다. 각 지역에서 부르는 ‘말’, ‘망’,’마우’는 놀이에 쓰이는 돌을 이르는 말이다. 준비된 놀이판 위에서 준비한 납작한 돌을 사용하여 정해진 규칙에 맞게 10개의 칸을 통과하는 북한 놀이이다.
놀이방식은 놀이판(그려놓은 모양)에 따라 노는 방법이 다양하며, 2~3명이 하거나 편을 갈라 한다. 놀이할 어린이 각 자가 편편하고 차기가 좋은 네모꼴 모양의 돌을 마련한다.
준비한 돌을 가지고 그려놓은 모양에 따라 한칸 한칸 선을 밟지 않고 한 발로 차가는 놀이다. 놀이가 시작하고 끝날 때까지 한 발로 뛰어 다녀야 한다.던졌을 때나 찬돌이 그어놓은 선에 닿게 되면 실격이 되고, 또 선을 밟아도 안된다.그러므로 칸 속을 향해서 조심스럽게 돌을 던져야 한다.
-네밭 망치기
출입구에 서서 1밭에 망을 던져넣고 2밭으로 망을 차 넣는다. 다음은 2밭에 들어가서 망을 3밭에, 또 3밭에 들어가 4밭으로 망을 차넣고 4밭에 들어간다.이 4밭에서는 언제든지 두 발을 내리고 쉴 수 있다. 4밭에서 다시 한 발로 망을 차서 도로 밭에 넣고 계속해서 출입구로 차고 나간다.이렇게 해서 한 차례를 돌아 나온 다음 망을 2밭에 던져 넣고 처음과 동일하게 한다.
계속해서 3밭과 4밭에 망을 던져서 돌아 나오면 첫 번째 놀이가 끝난다.
출입구에 들어가서 망을 발등에 얹어 높이 올려차서 한 손으로 잡는다. 그리고 망을 1밭에 던져 놓고 한 발로 말이 놓인 1밭을 뛰어넘어 2, 3, 4밭을 거쳐 다시 1밭에 들어가 말을 차서 출입구로 내 보낸다.
출입구에 망을 놓아두고 두 눈을 감고 한 발로 1, 2, 3, 4밭으로 간다.
4밭에서 쉬면서 눈을 떴다가 다시 눈을 감고 1밭에 다시 가서 출입구에 둔 망을 더듬어 찾아서 출입구로 나오면 된다. 눈을 감았기 때문에 줄을 밟지 않고 제대로 들어서는지 알 수 없으므로 밭을 옮길 때마다 됐니?하고 묻는다. 그러면 같이 노는 어린이가 됐다 또는 더 멀리 뛰라고 일러준다.
집사기라고 해서 뒤로 돌아서서 망을 밭에 던진다. 이때 망이 2밭에 들어가면 2밭을 얻는다. 그런 다음 한 발로 뛰어가 위와 같이 발로 차서 돌아 나오게 된다.다음도 역시 돌아서서 망을 던져 집을 얻는다. 똑같은 밭이 나올 때 무효가 된다.
상대편 집에는 망을 집어 넣지도 못하고 들어 갈 수도 없다. 때문에 가던 길에 남의 집이 나타나면 뛰어 넘어가야 한다. 상대편과 몇차례 집을 차지한 다음 더 이상 차지할 집이 없으면 이 차례는 끝이 난다.
놀이의 마지막 부분은 집 빼앗기는 뒤로 돌아서서 망을 던지는 것으로 이때는 남의 집에 망을 넣어야 한다.어느 편이 남의 집을 많이 빼앗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난다.
*꼬리잡기
한국 전래 어린이 놀이의 하나. 한 사람의 술래 또는 맨 앞사람이 앞사람의, 허리를 잡고 일렬로 늘어선 놀이대열의 맨 끝사람을 떼어내는 놀이이다.
꼬리잡기는 꼬리따기·닭살이·쥔쥐새끼놀이·기러기놀이·족제비놀이·계포·백족유 등의 이름으로 불리어지는데 그 유래를 보면, ‘꼬리따기’는 술래가 맨 끝사람을 떼어내는 데서, ‘닭살이’는 살쾡이가 닭을 잡아 떼어낸다는 데서, ‘쥔쥐새끼놀이’는 일렬로 논밭둑을 기어가는 들쥐 행렬의 맨 끝쥐를 잡아먹듯 뗀다는 데서, 계포는 맨 끝닭을 잡는다는 데서, 그리고
’백족유’는 허리를 잡고 일렬로 늘어선 맨 끝아이를 귀신이 잡아간다는 데서 붙여진 것이다.
놀이 방법은 첫째는 여러 사람이 앞사람의 허리를 두 팔로 껴안고 일렬로 늘어서 있을 때 술래한 사람이 주위를 돌면서 맨 끝사람을 잡거나 떼어내려고 하는 것을 맨 앞에 있는 사람이 두 팔을 벌려 이를 방위하는 놀이이고, 둘째는 일렬의 놀이대열에서 맨 앞사람이 맨 끝사람을 잡거나 잡아 떼려고 할 때 맨 끝사람이 중심이 되어 잡히지 않도록 달아나는 놀이를 말한다.
술래는 수노래(하날 때, 두날 때…)를 불러서 맨 끝사람이 되고, 꼬리는 끝의 바로 앞사람이 된다. 그러나 지금은 대개 가위·바위·보로 정한다. 놀이를 하면서 맨 앞사람이 방어를 할 때 술래의 옷이나 몸을 붙잡으면 안되고, 늘어선 다른 사람들은 앞사람의 허리에서 손을 놓으면 안된다. 술래가 꼬리를 잡으면 꼬리는 술래가 되고 술래는 맨 앞사람이 되며 그 전의 맨앞사람은 두번째에 서게 된다. 만일 술래가 꼬리를 잡지 못할 때에는 꼬리를 잡을 때까지 놀이를 계속한다.
<이민수 기자> <도움=원광한국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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