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렌 김씨가 선택한 인어공주 스타일의 웨딩 드레스는 늘씬한 몸매를 따라 흘러내리는 라인이 우아함을 강조한다.
깨끗한 실루엣-단순미‘최고’
실용성 위주 소재는 고급스럽게
베일 걷어내면 이브닝 드레스로
샌디 박씨가 심플한 티아라와 베일로 신부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웨딩 타임 제공>
드레스의 허리를 장식하는 커다란 리번을 골드로 매치한 디자인.
<갤러리아 웨딩 제공>
지난 가을 결혼한 앤디·애나 박씨 부부의 웨딩 테마 컬러는 오렌지색. 신부의 부케와 들러리 드레스의 색상이 조화를 이뤄 화사한 분위기를 낸다.
웨딩 드레스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는 누구나 아름답다.
남성들이 보기엔 똑같아 보이는 하얀 드레스일지 몰라도 자세히 보면 웨딩드레스는 신부들의 개성과 패션 감각이 반영돼있다.
화려한 공주를 꿈꾸는 신부라면 볼 가운(ball gown) 스타일의 활짝 퍼지는 풍성한 스커트 실루엣을, 심플한 스타일을 추구하는 신부는 A라인의 깔끔하고 단순한 디자인의 웨딩드레스를 찾는다. 키가 크고 몸매에 자신 있는 신부는 인어공주 스타일이나 몸의 곡선을 따라 흘러내리는 H라인을 좋아한다.
웨딩타임의 재클린 김씨는 “신부가 자신의 취향대로 가장 좋아하는 디자인의 드레스를 입는 날이긴 하지만 자신의 체형에 어울리는 스타일을 고려해야 한다”며 “전체적으로는 고급스럽고 깨끗한 실루엣을 선호하는 게 요즘 추세”라고 밝혔다.
미국에서 자란 신세대 신부들은 실용성을 중시해 베일을 걷어내면 이브닝 드레스로 입어도 무난할 정도로 단순한 디자인을 선호한다. 대신 드레스 소재는 고급스럽고 화려하다.
공주풍의 볼가운은 얇고 하늘거리는 시폰을, A라인은 광택이 고급스럽고 입체감 있는 실크 새틴을 주로 사용하며 레이스를 이용한 복고풍 스타일도 주목받고 있다. 색상은 실크의 경우 오프 화이트가 지배적이고 고급스런 아이보리도 선호하는 색상.
드레스의 허리 뒷부분을 장식하는 커다란 리번(bow)은 꽃 모양의 코사지로 대체하거나, 크림색, 핑크, 블루 등 옅은 파스텔톤의 리번을 허리 뒤로 예쁘게 묶은 후 쭉 늘어뜨린다. 소위 말하는 결혼식 테마 컬러와 웨딩드레스의 리번 색상을 일치시켜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
지난 10일 새송 블랑세 꾸띄르 디자이너 루시아 애기니를 초청, 트렁크 쇼를 열었던 갤러리아 웨딩의 웨딩 플래너 강민지씨는 “심플한 디자인에 차분한 실루엣이 주종을 이루는 대신 유럽풍의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핑크빛이 감돌거나, 골드와 실버, 심지어 블랙까지 액센트 컬러가 있는 드레스가 관심을 끌고 있다”고 소개하고 “3-4년 동안 어깨를 완전히 노출시키거나 얇은 끈만 있는 드레스가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지만 앞으로는 어깨에 살짝 걸치는 디자인이 유행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머리장식은 여전히 티아라(왕관 모양)가 가장 인기 있는 품목이다.
드레스 디자인이 심플해지면서 티아라도 높이가 낮고 단순한 스타일이 인기를 얻고 있으며, 아예 티아라 없이 크리스털 비드 장식으로 화려하게 수놓은 베일만 쓰기도 한다. 좀더 낭만적인 신부가 되고 싶다면 생화로 된 화관도 제격. 1920년대 스타일의 복고풍 테마 웨딩을 올릴 경우, 부케와 조화를 이룬 깃털 모양 장식을 쓰면 세련된 느낌이 난다.
웨딩 드레스는 렌트의 경우 적어도 결혼식 2개월 전, 맞춤은 4-5개월 전에는 마쳐야 한다. 가격은 맞춤 구입일 경우 1,500∼2,000달러선, 맞춤 렌트는 1,000∼1,500달러이며 샘플을 렌트할 경우는 500∼1,000달러. 야외촬영이나 리셉션 드레스를 별도 렌트할 경우 150∼300달러를 추가로 지불해야한다.
결혼식장 & 리셉션
라구나 비치의 리치칼튼 호텔은 비싼 만큼 화려하고 세련된 결혼식을 올릴 수 있다. 예식 장소인 프로미나드 공원(위의 사진)과 리셉션 장소인 파빌리온 볼룸(아래 사진).
팔로스 버디스에 위치한 유리채플. 바닷가가 보이는 언덕 위에 유리로 만든 아름다운 채플로 최대수용인원이 100명이며 리셉션 장소를 따로 마련해야한다.
신록의 계절 5월과 6월에는 유난히 결혼식 올리는 커플이 많으며 예식장 잡기도 쉽지 않아 이 때 결혼하기를 원한다면 적어도 6개월~1년 정도의 기간을 두고 장소예약 등의 기본적인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하고 있다. 결혼 준비는 반드시 미리 예산을 정하고, 예산에 맞춰 준비해야 과다지출을 줄일 수 있다.
한인들에게 인기가 있는 결혼 장소는 엄숙하고 성스러운 분위기의 교회나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호텔, 결혼전문 연회장 등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캠퍼스내의 홀, 혹은 탁 트인 야외공간의 골프장, 휴양지의 채플, 조금은 호화스러운 여객선 상에서의 결혼식도 열리고 있다.
나성영락교회, 동양선교교회, 남가주사랑의교회, 중앙루터교회 등 한인교회들의 경우 장소 대여비는 결혼식과 리셉션 장소를 포함해 500~1,000달러다.
음식은 따로 준비해야 하는데, 케이터링 비용은 메뉴에 따라 1,200~3,000달러(100명 기준)가 든다.
일부 교회는 오랜 기간 교회에 등록하고 나온 성도들에 한해 예약을 받으며, 교인들 위주로 예약을 받는 교회도 있다.
호텔과 연회장은 음식값에 결혼식장과 리셉션 장소 대여비가 포함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가든 스위트 호텔, JJ 그랜드 호텔, 옥스퍼드 팔레스 호텔 등 타운내 호텔은 하객 한명당 28~50달러, 윌셔그랜드호텔은 50~80달러, 아로마 윌셔의 스카이 홀 연회장은 한명당 30~40달러다.
유명 웨딩 홀이나 채플, 휴양지의 고급 호텔은 고급스럽고 화려한 결혼식을 할 수 있는 만큼 가격도 비싸다. 라구나비치의 리치칼튼 호텔의 경우 결혼식장 대여비만 1,500~2,500달러에 음식은 일인당 70~150달러며, 리셉션장 비용을 따로 받아, 하객 100명 기준으로 1~2만 달러의 비용이 든다.
윌셔이벨극장의 경우 결혼과 리셉션 장소 대여비는 1,800~6,800달러, 음식은 디너의 경우 한명당 35~75달러지만, 음료와 주류, 설치비, 시큐리티 가이드와 하우스맨 고용비, 바텐더 비, 웨이터 서비스 등을 따로 부담해야 한다.
또한 팔로스 버디스의 유리채플(Wayfarers Chapel) 같은 교회는 결혼식만 1,500~1,700달러의 대여비를 받으며 리셉션은 다른 장소에서 해야한다.
식장 데코레이션
꽃 장식 등의 데코레이션은 일부 교회와 호텔은 자체적으로 해주기도 하지만 보통은 신랑신부가 개인적으로 주문해야 한다.
전체적인 예식장의 분위기와 어울리는 색이 선택되며, 식장 데코레이션, 신부 부케, 들러리 꽃장식, 테이블 데코레이션 페키지가 800~1,500달러 선이다.
웨딩 케익
한인들은 전형적인 3단 웨딩 케익을 가장 선호하며 예식장 데코레이션과 맞는 분위기로 제작한다. 가격은 200~300달러.
오케스트라
최근에는 결혼 전문 오케스트라를 고용해 결혼식 연주를 부탁하는 경우가 많다. 한인 음악인들로 구성된 코리아 필 오케스트라의 경우 피아노나 바이얼린 독주부터, 5중주까지 연주하는데, 연주비는 솔로 200달러, 3중주는 500달러이며, 한명이 추가될 때마다 150달러가 추가된다.
리셉션 연주를 할 경우 역시 1시간에 150달러가 추가된다.
청첩장 및 하객용 선물
참석여부등 회신 원하면 두세달전 보내야
▲청첩장
알뜰하거나 디자인에 소질이 있는 사람들은 직접 만들거나 친구들에게 부탁해 예산을 줄이기도 하지만 전문 인쇄소에 맡기는 것이 보통이다.
단순히 결혼식을 알리기 위한 청첩장은 2~3주전 보내지만 회신을 원하는 청첩장은 두세 달 전 보내며 하객이 참석 여부를 써서 보내는 회신 봉투와 엽서를 함께(좀 더 정중히 보이려면 회신봉투에 우표를 붙여서) 보낸다.
속지와 종이질, 데코레이션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 인쇄소나 카드 전문업체에서 제작한다. 한인타운내 BTS 인쇄소와 K-AM 인쇄소에 따르면 한장당 1~2달러짜리가 가장 많이 쓰이며 하객 100명 기준으로 100~250달러가 소요된다.
▲순서지
예식장 분위기와 꽃 색깔에 맞춰 준비하며, 각 사람의 이름판과 함께 올려놓는다.
청첩장과 함께 제작하면 100명 기준 100~150달러.
▲방명록
신랑 신부의 이름이 적힌 방명록. 역시 청첩장과 함께 제작하며 20~45달러가 든다.
▲선물
요즘은 신랑 신부 측에서 하객들에게 작은 선물로 감사를 표한다. 하객용 선물은 꽃이나 사탕, 초컬릿 꾸러미, 열쇠고리, 반짓고리, 와인 잔 등 조그만 선물을 준비하는데 역시 각 사람의 순서지와 함께 테이블에 올려놓는다. 손수 만들 수도 있고, 웨딩 꽃집, 인쇄소에서 맞추거나 혹은 다운타운 자바시장 등에서 대량 구입한다. 100명 기준으로 50~250달러.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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