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뮤직…독특함 물씬

루이지애나식 아메리칸 요리 먹으며
댄스음악에 몸 흔들며 한잔 기울일까


아이스의 직원들. 모자 쓴 이가 주방장.


크로피시 튀김


애플 파이 포크 찹


피스타치오 가루를 묻힌 양고기 구이


신선한 조갯살 사시미

유니버설 스튜디오 앞에 새롭게 오픈한 아이스 카페 앤 라운지(Ice Caf & Lounge)는 이름처럼 시원스런 분위기. 글래스 블럭, 하얀 벽면에 연출되는 색색의 조명 쇼, 벽에 걸린 평면 TV 등이 조금은 차가운 듯한 느낌을 주지만 젊은 층들이 좋아할 만한 세련된 공간을 연출해준다. 흡연 패티오에는 한 손에 담배를 들고 다른 한 손에는 와인 잔을 든 이들이 술 한 모금, 담배 한 모금을 번갈아 가며 하는 모습이 보인다.
저녁 9시30분께, 대충 디너 손님들이 정리될 시간이면 아이스에는 흩뿌리는 듯한 조명이 바닥에 비춰지는 등 새로운 움직임이 시작된다. 수요일부터 주말까지 나흘간 밤늦은 시각의 아이스는 나이트클럽으로 변신한다. 조금씩 비트가 빨라지는 라운지 뮤직과 댄스뮤직에 손님들은 홀린 듯 일어나 몸을 움직인다.
라운지 역시 그대로 눕고 싶을 정도의 편안한 소파들로 꾸며져 모든 염려를 내려놓고 한 잔 술을 기울일 만한 분위기다.
아이스의 메뉴에는 유난히 크로피시(Crawfish)를 이용한 요리가 많다. 크로피시 비스크, 크로피시 팝콘에 이어 메인 디시에도 크로피시 에투페가 계속 이어진다.
주방장인 글렌 와인스타인(Wein Stein)은 유명한 케이전 푸드 요리사 폴 푸르돔므(Paul Prudhomme)와 함께 뉴욕의 래리 포지온 앤 아메리칸 플레이스에서 오랜 시간을 일해왔다. 미국 레스토랑에 블래큰드(Blackened) 레서피를 처음으로 선보인 폴 푸르돔므는 그가 하늘 같이 모셨던 소림사 주방장인 셈. 아일랜드 양치기 소년의 것처럼 챙이 달린 모자는 푸르돔므의 상징.
사부의 가르침을 받은 그 역시 폴 푸르돔므 스타일의 모자를 쓰고서 주방과 홀을 바쁘게 오간다.
케이전(Cajun) 푸드는 프랑스 남부 시골에서 시작된 매콤하면서도 단순한 조리법의 건강식. 이에 반해 뉴올리언스에서 시작된 크리올 푸드(Creole Food)는 탄생부터가 복잡하다.
부잣집에 고용돼 있던 흑인 요리사들은 주인이 고향으로 떠나고 나면 또 다른 주인을 만나 새로운 요리를 배웠고 그렇다 보니 전 주인 시절에 배운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아메리칸 인디언, 아프리카 요리가 모두 뒤섞인 아주 독특한 맛의 세계를 창조하게 된 것이다. 요즘은 이 두 가지를 합해 루이지애나 요리라 부르기도 한다. 가장 대표적인 루이지애나 식 요리로는 잠발라야, 검보 등이 있다.
게와 가재 대신 루이지애나에서 흔하게 구할 수 있는 크로피시를 이용한 요리가 눈에 많이 띄는 것은 이런 이유다. 아시아의 요리를 좋아하는 그는 그의 입에 새로운 즐거움을 주었던 베트남 요리를 응용한 애피타이저(Avocado Spring Rolls)를 런치 메뉴에 선보이기도 하고 폰주 소스를 끼얹은 조갯살 사시미(Ponzu Scallops Sashimi)를 디너 메뉴에 포함시키기도 했다.
걸쭉한 크로피시 비스크(Crawfish Bisque)와 고소하게 튀겨낸 크로피시 팝콘(Crawfish Popcorn), 루이지애나 스타일의 홍합 찜(Voodoo Mussels) 모두 매콤한 맛이 입맛을 돋우는 전채.
애플 파이 크러스트를 사서 만든 포크 찹(Apple Pie Pork Chop)은 사과의 향기와 돼지고기가 좋은 궁합을 이루고 은행 가루를 겉에 묻혀 익힌 양고기(Pistachio Rack of Lamb)도 특이하다. 바나나 브레드 푸딩(banana Bread Pudding), 초컬릿 부두(Chocolate Voodoo) 등 후식이 푸짐하고 맛도 좋다.

Tips

▲종류: 루이지애나 푸드를 강조한 새로운 스타일의 아메리칸 요리 ▲오픈 시간: 런치 월-금요일 오전 11시30분-3시. 디너 월-토요일 오후 5시-10시. 일요일은 문을 닫는다. 디너 후 오후 9시30분부터 새벽 2시까지는 바와 나이트클럽으로 계속 오픈 한다. (수-토요일, 커버 차지는 5-10달러, 간단한 바 메뉴와 음료를 주문할 수 있다.) ▲가격: 런치 전채는 7-11달러. 햄버거, 샌드위치, 피자는 7-11달러. 메인 디쉬는 9-13달러. 디너 전채는 7-12달러, 메인 디쉬는 17-28달러, 후식은 5-7달러. ▲주차: 런치 때는 무료 발레 파킹, 디너 때는 발레 파킹 5달러50. ▲주소: 3575 Cahuenga Blvd West Los Angeles, CA 90068. 101번 N. → Universal Studios Blvd. 출구에서 내려 좌회전 → Cahuenga Blvd.에서 우회전. ▲전화: (818) 255-4787.

<박지윤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