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 원로 및 단체장들 모여 청사진 제시
와이 한인동포 원로들은 한인사회의 발전을 위해 ‘한인들의 정체성 확립과 주류사회의 적극 참여’가 선행되어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지난 20일 주호놀룰루총영사관 주최로 서울정에서 열린 ‘하와이 한인동포 원로 간담회’에는 한인사회 원로들과 각 단체장 30여명이 참석해 새 이민 100년을 맞아 하와이 한인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최흥식 총영사는 이날 모임 개최 동기에 대해 “바람직한 하와이 한인사회의 발전을 위해 폭넓은 의견을 수렴하고자 이번 간담회를 개최했다”며 “동포사회 전체의 의견 수렴을 통해 마련된 한인공동체의 청사진을 사업계획 수립에 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 한인동포 원로들은 앞으로의 100년 설계를 위해 한인들의 정체성 확립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를 위해 차세대교육을 위한 민족학교 건립이 절실하다는데 뜻을 같이 했다.
또한 각 한인 단체들의 활성화와 유기적인 상호협력을 통해 명실상부 한인사회의 대표성을 갖춘 단체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원로들은 주류사회의 일원이 되기 위해서 선거, 자원봉사, 자선단체 후원 등에 적극 참여해야 하며 타민족과의 교류 활성화를 통해 지역사회와 공존하는 한인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창원 회장은 간담회 총평을 통해 “이번 간담회를 통해 상당히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며 “한인단체의 융합과 세대 계층간 화합, 그리고 지도자 발굴과 양성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김창원, 서세모, 정계성, 이덕희, 정길봉, 토니 리, 김옥석, 최치덕, 최 문, 여창동씨등 원로외에도 단체장으로 이우홍 한인회장, 고서숙 미술협회 회장, 이채희 국악협회 회장, 임영모 공군동지회 회장, 이복선 재하와이 한인학교 협의회 부회장, 강기엽 무추위 사무총장, 조관제 문인협회 회장, 오정규 홀리클럽회장, 차형권 평통위원, 이진걸 대한항공 호놀룰루 지점장등이 각참석했다.
참석자들의 발언 요지
▲ 김창원 전미주한인이민100주년기념사업회총회장
이민 200주년을 준비하는 ‘제2의 아메리칸 드림’의 출발점에 서 있다. 하와이 한인사회는 미주 어느 지역보다 단합이 잘되어 참으로 기쁘다. 우리가 원하는 한인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융합, 양보, 타협, 희생, 그리고 남의 뜻과 입장과 의견을 존중하는 평화롭고 서로 사랑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봉사정신으로 자기 단체기능을 실천 발휘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여타 지역사회와 공존, 공조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시대변천에 적응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한민족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 여창동 전한인관광협회장
세계는 지구촌 시대에 접어들었다. 전세계가 우리의 삶과 생활의 터전이라는 넓은 생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 한민족 경제 네트워크를 통해 570만 해외동포속에 눈부시게 활동하고 있는 경제인들과의 경제교환을 할 때이다. 본국정부도 재외동포사회를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창조적인 인적자원 그룹으로 간주하고 본국과 해외동포와의 교류와 협력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 이덕희 전미주한인이민100주년기념사업회부회장
이민 100주년 행사를 통해 한국문화와 전통을 지역사회에 중점적으로 알렸고 함께 나누었다. 또한 한인이민사에 대한 조사와 연구도 초보단계를 벗어나 중간단계에 와 있다. 새 100년의 융합되고 발전된 역사를 만들어 가기 위해 더 많은 이민관계 자료를 발굴, 분석해야 한다. 유능한 코리안 아메리칸들이 정부의 정책수립과 실행과정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한국의 문화를 지속적으로 알리고 한국과 미국의 우호교류를 도모해야 한다. 이민 100주년 기념사업회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구체적인 뚜렷한 목적과 재정적, 행정적 투명성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이를 참고로 한인단체들이 노력하면 성공적인 새 100년의 역사를 만들어 갈 수 있다. 그리고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것은 미국의 저력은 시민들의 자원봉사와 사회환원 정신과 전통에 있다는 것이다. 미국에서의 당당한 삶이란 같이 나누며 서로 돕는 삶이다. 또한 선거운동에 참여하여 정치인들과 인맥을 쌓는 일도 중요하다.
▲ 정길봉 전한인상공회의소장
하와이 한인사회에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이민박물관, 민족학교, 노인복지시설이다.
한인동포사회의 당면과제들을 내적인 과제와 외적인 과제로 열거해 보면 내재적인 과제는 공익단체의 대표성, 차세대 지도자 양성, 청소년 선도와 범죄예방, 신용불량과 파산, 가정파탄 등이다. 외적인 과제로는 시민의 의무와 권리 수행, 정치력 향상, 자선단체 후원과 자원봉사, 타 민족과의 교류 활성화, 한인동포 권익신장과 보호 등이다. 이를 위해 각 섬의 한인동포들이 총망라된 한인회를 만들어서 힘의 구심점을 중앙체제로 단일화 시켜야 한다. 이밖에 신용불감증으로 인한 한민족의 위상 실추에 유의해야 한다.
▲ 김옥석 전한인의사협회장
한국사람은 정직하고, 깨끗하고, 책임감이 강한 민족이라는 뿌리를 내려야 한다.
정직한 사람이나 단체만이 앞으로 100년을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인식을 깊이 새겨 정직을 자녀교육 제일의 목표로 삼아야 한다. 영어와 한국어를 거침없이 구사할 수 있는 이중언어 교육이 필요하고 이중언어로 운영되는 양로원이나 종합병원 건립이 필요하다.
▲ 서세모 전동지회회장
이민 100주년 기념사업이 한인사회 발전에 좋은 본보기가 되어 후세들에게 한인으로서 자긍심과 긍지를 심어주었다. 한인사회활동에 각계 각층의 인사들은 물론 한인2세, 로컬사회의 지도자 등의 동참도 필요하다. 문화행사와 예술공연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하며 지도자 양성과 발굴에 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한인들의 건전한 이민생활과 주류사회의 일원이 될수 있도록 언론사가 앞장서야 한다.
▲ 정계성 전하이비스 라이온스클럽회장
주요단체가 활성화 되어야 하며 특히 현상황에 적응하면서 민족의 주체성을 심어줄 수 있는 교육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통합된 학교가 필요하다. 또한 다민족사회에서 다른 주장과 의견을 수용할 수 있는 분위기와 생각이 전제되어야 한다. 한인타운조성과 문화원 건립이 절실하다.
▲ 최치덕 전민주평통회장
한국인임을 자랑스럽게 여기도록 정체성을 확립시켜야 한다. 투표권 행사를 통해 사장되고 있는 한인들의 힘을 결집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시민권자 투표연맹 같은 단체가 필요하다.
▲ 토니 리 라나킬라 한인문화클럽회장
솔선수범해서 행동하며 노력하는 동포사회가 되어야 한다. 조국의 4대 국경일을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
기성세대와 2세간의 유대를 강화하며 타 커뮤니티에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한다.
<정상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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