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과열등 각종 차량기능 감시 위험신호 보내
노란등땐 꼭 점검을… 개스마개 잠그면 꺼지기도
운전도중 계기반에 노란색 ‘엔진 점검’(Check Engine) 경고등이 들어오면 대부분의 운전자는 뭐가 잘못됐는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잘 모른다. ‘엔진점검’은 계기반에서 운전자들이 가장 많이 잘못 이해하는 표시로 개스 마개가 열렸을 때부터 엔진의 심각한 고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다. 따라서 ‘엔진점검’ 표시가 들어왔다고 무조건 길가에 차를 세운 뒤 토잉트럭을 부를 필요는 없다.
‘엔진점검’ 표시는 무엇을 뜻하나
‘엔진점검’ 표시는 1980년대부터 컴퓨터 기술의 발달로 도입된 자기진단장치(OBD)의 일부다. OBD는 RPM, 연료 혼합, 점화순간 등 차량의 다양한 작동을 점검한다.
자동차의 OBD는 전자제어 시스템에서 어떤 문제를 발견하면 ‘엔진점검’이나 ‘파워트레인 점검’ 같은 노란색 경고등이 계기반에 켜지게 한다. 동시에 문제의 원인을 메모리에 코드 형태로 저장시킨다. 보통 자동차 수리점은 코드 판독기를 갖추고 있어, 문제점을 바로 찾아낼 수 있다.
OBD는 정비공이 차량의 오작동 원인을 쉽게 찾아낼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고안됐지만, 정부는 파워트레인 계통의 문제로 인한 배기개스 초과방출을 통제하기 위해 일부 트럭을 제외한 모든 차량에 OBD 장착을 의무화했다. 초창기 OBD의 역할은 각 메이커와 차종별로 다양했다.
1996년 정부가 OBD2라는 새로운 규제안을 발표하면서 배기개스 검사기능이 대폭 강화된 OBD가 모든 차량에 장착됐다. 이 결과 현재의 OBD는 수 십 가지 차량 기능을 감시하고, 사소한 문제에도 ‘엔진점검’ 신호를 보낸다.
일부 주정부는 ‘엔진점검’ 표시가 들어올 때 시스템이 자동으로 담당 공무원에게 이 사실을 알려 일정 기간 안에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공무원과 운전자가 직접 그 문제를 의논하는 신개념의 OBD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사생활 침해라는 우려도 있지만, 운전자가 매년 배기개스 점검을 받기 위해 지불하는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오리건 주는 올 해 안에 신청자에 한해 이 프로그램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미 GM은 위성을 통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가능하도록 고안된 온스타(OnStar) 시스템을 탑재한 차량에 ‘엔진점검’ 표시가 들어왔을 경우, 상담원이 바로 그 원인을 분석해 운전자에게 해결 방안을 알려주고 있다.
무엇을 해야 하나?
‘엔진점검’ 표시가 들어왔을 때 차를 세우고 엔진오일을 주입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다. 물론 엔진오일이 부족하거나 엔진이 과열돼 ‘엔진점검’ 등이 켜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경우 ‘엔진점검’ 표시가 들어오기 이전에 다른 종류의 경고가 계기반에 표시된다.
가장 좋은 대처 방안은 매뉴얼을 펼쳐 ‘엔진점검’ 표시의 목적이 무엇인지 알고, 계기반의 각종 눈금과 경고 표시를 살펴보는 것이다. 시동을 걸기 전 계기반에 모든 종류의 경고 등이 제대로 들어오는지 확인하는 일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엔진점검’ 표시가 들어올 때 노란 불이 지속적으로 켜 있을 때가 있고, 깜빡깜빡 거릴 때가 있다. 깜빡깜빡 할 때는 일반적으로 더 위험한 경우다. 하지만 깜빡이지 않을 때도 정비소를 방문해 문제의 원인을 찾아야 한다. 특히 오래된 차량을 운전할 때는 더욱 민감해야 한다. ‘엔진점검’ 표시를 무시하면 나중에 큰돈이 들 수 있다. 노란 등이 켜지면 다음 5가지 행동을 취해야 한다.
▲문제의 심각성 파악-계기반의 각종 눈금과 경고 표시를 살핀 뒤 엔진과열 같은 위험요소를 발견하면 가능한 빨리 안전한 곳에 차를 세운 뒤 엔진을 끄고 차에서 내린다.
▲개스 마개 꽉 잠그기-많은 경우 이 것만으로 문제가 해결된다. 하지만 마개를 잠그고 상당시간 운전해야 경고등이 꺼진다는 사실도 명심해야 한다.
▲속도와 짐 줄이기-깜빡깜빡 거리거나 치명적 원인을 찾았다면 차를 세우고 토잉 차량을 부르는 게 현명한 방법이다.
▲온스타 상담원과 통화-물론 온스타가 탑재된 GM차량을 갖고 있을 경우에만 해당된다.
▲문제 해결-불량 코드를 직접 해석할 수 있는 코드 판독기 구매도 추천한다. 하지만 충분한 지식이 없다면 정비소로 달려가라.
<이의헌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