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Cormick & Schmick’s The Fish House)
펄펄 뛰는 해산물 맛보세요
잡은 지 48시간이내 손님 상에 올라
생선들 자연향 살리며 새로운 맛 선사
가끔 맘에 맞는 친구와 우리 이담에 레스토랑 같이 하자는 영양가 없는 계획을 세울 때마다 항상 먼저 떠오르는 고민은 레스토랑 이름으로 누구를 앞에 내느냐는 것이다. 덕 슈믹(Doug Schmick)과 빌 맥코믹(Bill McCormick) 두 친구가 26년 전 시푸드 전문 레스토랑 체인인 맥코믹앤슈믹스(McCormick & Schmick’s)를 설립했을 때 그들 역시 누구 이름을 앞에 놓을까 하는 고민으로 머리 깨나 아프지 않았을까.
맥코믹앤슈믹스는 마천루 사이 넥타이 점잖게 맨 사업가와 변호사들이 사업상 점심식사를 하기에도, 베벌리 힐스에서 샤핑을 즐긴 뒤 격조 있는 식사를 하기에도 좋은 시푸드 전문 식당이다. 오리건, 워싱턴, 콜로라도 등 14개 주에 46개 지점을 두고 있으며 남가주에만도 5개의 체인을 갖고 있다.
포틀랜드의 본점은 물론 태평양 연안의 해안도시와 전세계의 네트웍을 엮어 가장 신선하고 우수한 품질의 해산물을 비행기로 실어 나르는 기동성은 맥코믹앤슈믹스의 생명이다. 잡은 지 48시간 이내에 손님의 테이블에 요리해 올린다는 그들의 모토에는 과장됨이 없는 것 같다.
태평양 광어와 같은 대양어도 바다에 나갔다 그날 바로 들어오는 선박으로부터만 구입하니 신선도 하나는 알아주어야 하지 않을까.
베벌리 힐스 지점인 맥코믹앤슈믹스 피시하우스는 티파니 매장이 들어가 있는 로데오 샤핑 몰 안에 위치해있다. 로마의 스페인 광장을 연상케 하는 층계 위의 패티오에는 쉴 새 없이 비둘기도 날아들어 로맨틱한 분위기를 더한다.
덴마크 태생의 주방장 피터 레마르(Peter Lehmar)는 전세계 약 700여 종의 해산물 가운데 계절마다 구할 수 있는 신선한 30여 종으로 꾸민 메뉴를 매일 매일 바꾸어 선보인다.
가장 오염되지 않은 수질을 자랑하는 미북서 해안의 생선들은 전통적인 방법으로 조리해 자연향을 살리지만 다른 재료들은 새롭고 이국적인 양념과 향신료를 더해 보다 새로운 맛을 선사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걸쭉한 클램 차우더와 랍스터 비스크는 바다 냄새 가득한 진국으로 속이 다 시원하다. 버터와 화이트 와인을 충분히 넣고 스팀 한 홍합(Black Mussels)은 까만 껍질 안의 살이 몰랑몰랑하다. 하도 크기가 커서 껍질을 열며 혹시 진주가 나오지 않을까 괜한 기대를 해본다.
오리건과 캐나다, 워싱턴에서 공수돼 오는 굴은 껍질 반 갈라오는 것밖에 첨가하는 것이 없어도 향기가 가득하다. 요즘 인기 있는 동양 스타일에 대한 수요를 채우기 위해 방어와 참치 사시미도 메뉴에 더했다. 오리건에서 잡아 올린 가자미(Oregon Petrale Sole)는 표면에 파미잔 크러스트를 뿌려 고소하고 레몬 케이퍼 소스는 부드러운 맛을 더해 준다. 랍스터 크림소스를 끼얹은 아구(George’s Bank Monkfish)는 쫄깃쫄깃한 느낌이 좋고 함께 내오는 야생 쌀 요리는 당뇨병 환자도 반가워할 건강식.
그저 심플하게 삶은 가재(Maine Lobster Steamed)는 빨갛게 익은 것이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럽다. 전통적인 시푸드 외에도 육류와 가금류, 샐러드와 파스타도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맥코믹앤슈믹스는 직원들 교육에 철저하기로 유명하다. “이 집 뭘 잘해요?” 하는 손님의 질문에 구체적인 대답으로 메뉴 선택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해산물과 양념, 소스에 대해서 지속적인 재교육을 실시한다. 하얀 유니폼을 입은 직원들은 전문가 정신을 가지고 웃음을 머금으며 기분 좋은 서비스를 펼친다.
로스앤젤레스 매거진에서는 “맥코믹앤슈믹스의 굴은 하나하나가 모두 신선한 진주, 시내 어디에 있든지 이를 먹기 위해서라면 어떤 거리도 불사하겠다”며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해주었다.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 워싱턴 포스트, 뉴욕 타임스, NBC TV 등 맥코믹앤슈믹스를 칭찬하지 않은 언론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Tips
▲종류: 시푸드 전문 식당. ▲오픈 시간: 오전 11시-오후 11시. ▲가격: 전채는 3-15달러. 오이스터 샘플러는 23달러. 카비에르는 45-70달러. 샌드위치는 7-12달러. 메인 디시는 10-30달러. ▲주차: 지하 1층에 발레 파킹. 2시간은 무료. ▲주소: 206 N. Rodeo Dr. Beverly Hills CA 90210. 한인타운에서 Wilshire Bl.를 타고 서쪽으로 가다가 Rodeo Dr.를 만나 우회전한 뒤 Two Rodeo 샤핑 몰 주차장 안에 세우고 1층으로 올라가면 된다. ▲예약 전화: (310) 859-0434.
<박지윤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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