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센트럴 마켓의 아나 마리아스에서 음식을 주문하는 손님들이 줄을 잇고 있다.
리틀 도쿄 중심 LA북서쪽 할리웃
동북 몬트레이 팍, 동남 아테시아 곳곳
타이·인도·중국·남미·일본·유럽
이국 요리 재료들이 상점마다 즐비
타이 식당에서 파씨유(납작한 쌀국수와 야채, 고기를 넣어 구운 요리)를 먹다보면 쫄깃쫄깃하고 납작한 누들을 어디서 구할 수 있는지 궁금해진다. 담백하면서도 부드러워 한번 먹고 나면 팬이 되는 유럽산 치즈, 이탈리안 살라미 등은 또 어떤가.
타이, 인도, 중국, 남미, 일본, 유럽 등지의 입맛을 느낄 수 있는 이국적 식품들은 일반 마켓에서는 찾기가 힘들고 설사 찾았다해도 그 종류가 한정돼 있다.
요즘은 에스닉 푸드(ethnic food) 재료를 구하기 위해 인터넷을 이용하는 사람이 늘고 있지만 자질구레한 음식 재료를 일일이 인터넷에 들어가 구입하자니 짜증나기도 하고, 안 그래도 생소한 아이템을 직접 눈으로 보고 사는 것이 아니라서 엉뚱한 아이템을 주문할 수도 있다.
수십 종류의 인종이 모여 사는 다인종 다문화 도시 LA에는 조금만 발 품을 팔고 정보에 귀를 기울이면 평소 구하기 힘들었던 이국요리 재료들이 곳곳에 숨어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예를 들어 아테시아에 있는 리틀 인디아에 가면 유명 힌두 음악샵에서부터 인디아 요리의 향료로 쓰이는 커민과 캐쇼 열매샵, 인디아 스낵샵까지 인도의 문화가 한 눈에 들어온다.
몬트레이 팍은 주민의 대부분이 중국인으로, 다운타운에 위치한 전통 차이나타운을 잇는 신 차이나타운. 중국 한의약품부터 시작해 한인타운에서도 유명한 음료수 보바나차(타피오카 밀크 티)에 이르기까지 모든 중국상품 구입이 가능하다.
LA 다운타운의 그랜드 센트럴 마켓, 리틀 도쿄를 중심으로 LA의 북서쪽 할리웃, 동북쪽 몬트레이 팍, 동남쪽 아테시아 이르기까지 곳곳에 숨어 있는 타인종 푸드 마켓들을 구경해 보자.
타인종 푸드 마켓
몬트레이 팍-차이나 타운
몬트레이 팍에는 중국 커뮤니티의 대표 마켓인 ‘99 랜치 마켓’, ‘홍콩 마켓’ 등과 함께 주류 사회에서도 많은 사람이 즐겨 먹는 딤섬, 중국식 누들, 광동 생선, 중국 가전제품, 한의약품, 피넛 밀크와 스노우 버블(일종의 빙수)가게 들이 줄지어 있다.
▲‘99 랜치 마켓’은 다양한 종류의 조류, 육류, 살아있는 해산물, 갖가지 소스와 향료, 중국요리와 타이요리에 쓰이는 각종 국수, 진귀한 야채와 부엌 용품들로 가득하다. 가비 애비뉴, 밸리 블러버드, 로즈미드 블러버드 등에 체인점이 있다. 771 W. Garvey Ave.
▲‘홍콩 수퍼마켓’ 역시 다양한 종류의 중국상품들로 가득하다. 특히 대형 수족관 속의 싱싱한 각종 생선들을 그 자리에서 잡아주는 생선 코너는 마치 한국의 노량진 수산시장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살아있는 게와 가제 등 각종 해물과 생선이 구비돼 있다. 127 N. Garfield Ave.
■ 몬트레이 팍 가는길: 한인타운에서 10 Fwy 동쪽 방면 가필드 애비뉴에서 Exit.
다운타운-리틀 도쿄
동서로 알라메다 스트릿부터 메인 스트릿, 남북으로는 1가부터 3가까지 펼쳐진 리틀 도쿄에는 저패니즈 아메리칸 내셔널 뮤지엄부터 일본 음식점, 마켓, 옷집, 서점, 선물집 등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얼마 전 까지 야항 플라자(Yaohan Plaza)로 알려지던 리틀 도쿄 스퀘어(333 S. Alameda)에 들어서면 일본타운 최대 마켓인 ‘밋수와 마켓플레이스’(Mitsuwa Marketplace)가 나온다.
60여종의 일본 전통 차와 싱싱한 연어알, 형형색색의 도시락 통, 나이브 헤어 컨디셔너같은 일본 미용상품, 일본 국수, 발효된 검은콩까지 말 그대로 없는게 없으며, 여기에 마치 보석처럼 우아하게 진열돼 있는 사시미 세트는 스시 매니아들이 피해가기 힘든 아이템이다.
▲‘웃수와 노 야카타’(Utsuwa-No-Yakata)는 일본 특유의 정갈한 미를 엿볼 수 있는 일본식 테이블 웨어 샵. ▲1가와 센트럴 애비뉴에 위치한 저패니즈 빌리지 플라자 (Japanese Village Plaza)에는 스시 부터 샤부샤부, 라면 집까지 다양한 일본 음식점이 가득하다. 350 E. 1st Street.
■ 리틀 도쿄 가는 길: 101번 Fwy 알라메다 스트릿 에서 Exit.
-그랜드 센트럴 퍼블릭 마켓·기타타
LA 지역 에스닉 푸드 마켓의 대부라 하면 다운타운의 ‘그랜드 센트럴 퍼블릭 마켓’(Grand Central Public Market)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LA 다운타운 중심에 위치한 이 곳에는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오피스에서 걸어온 직장인들, 관광객, 음식을 사러 온 주부들, LA 법원의 배심원들까지 인종뿐만 아니라 직종도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이다.
이처럼 다양한 고객들을 확보하고 있으니 취급하는 물품도 다양할 수밖에. 주로 라틴 음식을 취급하지만 필리 치즈 스틱이나 찹수이, 야채, 과일, 고기, 견과류 등이 풍성하며 한끼 해결할 수 있는 타코와 햄버거, 중국식 누들도 쉽게 찾을 수 있다.
▲‘발레리아스’(Valerias)에서는 20여 가지의 마른 칠레 고추 등 희귀한 드라이 푸드들을 구할 수 있다. ▲‘라 후에타’(La Huerta)에는 다양한 색상의 사탕과 견과류가 진열돼 있어 고르는 재미가 남다르다. ▲‘애나 마리아스’(Ana Maria’s)는 타운에서 가장 맛있는 골디타(gordita), 부리또(Brrito)와 신선한 해산물로 유명하다.
▲한인이 운영하는 건강식품 전문 스토어 ‘존스 그레인 밀’(Jones Grain mill) ▲라틴 상품을 취급하는 ‘델 레이 라티노’(Del Ray Latino) ▲중국 누들과 탕 요리 등을 즐길 수 있는 ‘차이나 카페’(China Cafe) 등도 들러볼 만한 곳.
■ LA 다운타운: 힐 스트릿 혹은 브로드웨이와 3가 만나는 곳 북쪽에 위치. 317 S. Broadway
아테시아-리틀 인디아
아테시아의 파이오니어 블러버드(Pioneer Blvd)를 따라 3개 블럭에 걸쳐 펼쳐지는 리틀 인디아에는 터번을 쓴 시크교도의 남자들과 인디아 북부지방의 전통 의상인 살와 카미즈(바지위에 긴 가운과 스카프를 두르는 복장)를 입은 여성들을 쉽게 볼 수 있어 마치 인도에 와있는 듯한 느낌이다.
인도 고유의 의상을 파는 의상실과 카레향이 물씬 풍기는 음식점, 액세서리 점, 식료품 가게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페이텔 브라더스’(Patel Brothers)에 들어가 보면 카레가루만 한 아일을 차지하고 있으며, 인디아와 파키스탄 음식, 인도요리의 하나인 달, 매일 시럽과 망고 양념, 라임 피클 등 구하기 어려운 인도요리 재료들이 가득하다. 18638 Pioneer Blvd.
▲‘봄베이 스파이시즈’(Bombay Spices)는 각종 그릇으로부터 카레 향신료와 심황 가루까지 부엌용품 등이 빼곡이 차 있다. 18626 Pioneer Blvd.
▲‘인디아 사리 팰리스’(India Sari Palace)에는 다양한 색상의 실크와 무명 천들로 가득한데 가격 또한 저렴해서 빈손으로 가게를 나오기가 매우 어려운 곳. 18640 Pioneer Blvd
▲‘하이그로우’(Highglow)는 인도 보석가게인데 화려했던 인도 고대문명을 연상시키는 다양한 장신구와 함께, 인도 간다라 보살상 등이 진열돼 있다. 18644 Pioneer Blvd.
■ 아테시아 가는 길: 한인타운에서 110 Fwy 남쪽방면, 91Fwy 동쪽방면 파이오니어 블러버드에서 Exit한 후 우회전.
할리웃-라틴 아메리카·유럽
▲할리웃 샌타모니카 블러버드에 위치한 ‘존스’(Jon’s) 진열대엔 멕시칸제 샴푸와 헝가리 후추 절임, 불가리안 체리주스와 슬로바키아의 이유식이 나란히 놓여져 있어 여러 나라의 물건을 취급하는 범상치 않은 곳임을 쉽게 감지할 수 있다. 5311 Santa Monica Blvd.
그러나 존스의 주 취급품은 멕시코, 라틴 아메리카와 지중해, 중동지역 제품. 40종류가 넘는 햄과 살라미, 치즈, 그리스 산 리코타 치즈, 올리브와 그레이프 잎, 단단한 빵 등이 가지런히 진열돼 있다.
▲‘캐로운 다이어리’(Karoun Dairy)는 유럽과 멕시칸, 중동 산 일일 용품을 파는 조그만 샵으로 레브네(Labneh) 상표와, 멕시칸 스타일 치즈인 아르메니안 피타 엔 파넬라 (Armenian Feta and Panella)도 취급하며, 각종 유럽산 치즈도 판매한다. 5117 Santa Monica Blvd.
■ 할리웃: 호바트 애비뉴와 샌타모니카 블러버드 만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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