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판구이 입에서‘살살’
남국의 신비한 향기 실내 가득
풍부하고 꽉 찬맛 긴 여운으로
여린 야자나무 소재로 한 샐러드
코코넛 소스로 조리한 새우 요리
망고,실란트로 처트니 얹은 흰살생선
사과와 양갓냉이로 버무린 샐러드
다진 버섯을 얹은 필레 미뇽
여러가지 맛볼 수 있는 모듬 전채
M Grill이 자신있게 권하는 철판구이
바비큐 파티 때 팔 걷어붙이고 고기 잘 굽는 남자들은 다시 한 번 쳐다보게 된다. 더위를 참아가며 구워 남들 접시에 턱턱 얹어주는 그들은 넉넉한 품을 가졌을 테고 맛과 멋도 아는 멋쟁이들이라 믿기 때문이다.
바비큐 하면 자타가 공인하는 이들은 브라질에서 살다 온 교포들. 가끔 브라질에서 온 한인으로부터 집의 정원에서 바비큐 파티를 연다는 초대를 받을 때면 루루 라라 신바람이 난다. 분명 똑같은 고기이건만 도대체 어떤 마법을 쓰기에 말 그대로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표현이 꼭 어울리는 맛으로 변하는 것인지는 아직도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이다. 그 풍부하고 꽉 찬 맛을 잊을 수 없어 브라질 바비큐 레스토랑을 몇 차례 찾아봤지만 나무 숯에 그을린 슈라스코(Churrasco, 브라질에서 바비큐를 일컫는 말)의 진한 풍미와는 거리가 있었다.
지난 해 겨울 한인타운 한복판, 윌셔 가에 오픈한 엠 그릴(M Grill)은 정통 브라질 바비큐 전문 레스토랑이다. 쌍 빠울로에서 자라난 파울리스타 마르셀로 안(Marcelo Ahn)씨와 마니 김(Manny Kim) 씨는 자신들의 젊음과 인생을 건 사업체를 오픈하며 이름의 머리글자를 레스토랑에 붙여 주었다.
윌셔 가를 내려다보는 실내는 높다란 천장이 시원스럽고 짙은 브라운 색의 테이블과 의자가 심플하면서도 도회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벽에는 삼바 축제에서 열정적인 몸짓으로 춤을 추는 여인의 모습, 리오 데자네이로의 해변과 이과수 폭포, 그리고 상 빠울로의 어제와 오늘이 대형 브로마이드 사진으로 걸려 있다. 우리만큼 축구 좋아하는 나라답게 지코, 호마리오, 호날지뇨, 펠레 등 전설적인 축구선수들의 사진 역시 빼놓지 않고 벽에 걸었다.
구이 전문 식당이니만큼 바의 한 가운데는 대형 그릴이 놓여 있다. 실내를 흐르는 보사노바의 경쾌한 멜로디와 함께 지글지글 고기 굽는 소리는 귀에 듣기 좋은 음악이다. 주인장은 바에 앉는 손님들이 즉석 꼬치구이 집에서처럼 가까이서 브라질 바비큐를 체험할 것을 적극 권장한다.
수프는 날마다 바뀌는데 가끔씩 맛볼 수 있는 게살 비스크는 콤콤한 바다 냄새 가득한 것이 게살 케이크를 하나 따로 주문한 것만큼 푸짐한 양의 게살을 얹어내 더욱 만족스럽다. 쇠고기와 치즈 두 가지로 소를 채운 브라질 식 튀김 만두 빠이쉬뗄(Pastel), 닭고기와 크림치즈가 들어간 코쉬나(Coxinha de Frango), 간 쇠고기를 채운 히졸리(Risoli de Carne)는 모두 조금은 버거운 느낌의 전채. 바삭하고 고소한 맛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세 가지 전채를 모두 맛볼 수 있는 애피타이저 샘플러(Appetizer Sampler)를 주문하자.
야자열매 한 가운데 순하고 하얀 부분을 주소재로 한 샐러드(Salada De Palmito)는 부드럽고 담백하다. 양갓냉이 샐러드(Salada de Agriao)는 저민 사과 튀김으로 장식해 모양새도 예쁘고 맛도 새콤달콤하다.
M Grill에 왔으면 다른 건 몰라도 이것만은 꼭 먹어봐야 한다는 메뉴는 특선 철판구이(M Grill Signature Skillet). 시꺼먼 프라이팬에 올린 설로인 스테이크는 테이블 위에서까지 계속 지글거리며 식욕을 돋운다. 토마토 살사와 라이스, 콩 요리는 물론이고 유카 가루, 칠리 페퍼 소스, 볶은 마늘 가루까지 양념장처럼 작은 접시가 계속 나와 마치 한식 구이 집에라도 온 느낌이다. 다진 버섯을 위에 얹은 필레 미뇽(Filet Mignon ao Molho Champignon)도 세련되고 우아한 맛이 긴 여운을 남긴다.
위의 세트 메뉴도 좋지만 그릴에서 한 가지씩 주문하는 바비큐 타파(Tapas)는 좀 더 다양한 부위를 맛볼 수 있어 더욱 좋다. 탑 설로인, 갈비, 필레 미뇽, 브라질 소시지인 링귀싸(Linguisa), 돼지갈비, 새우, 연어, 닭고기 등 다양한 소재는 맛도 육질도 모두 독특하다.
후식 가운데는 브라질 식 밀크 플란(Pudim de Leite)과 패션 프루트 무스(Passion Fruit Mousse)를 적극 추천한다. 특히 패션 프루트 무스는 코와 입으로 맛보는 고갱의 그림처럼 남국의 신비한 향기가 가득하다.
Tips
▲종류: 브라질 바비큐와 정통 브라질 요리. ▲오픈 시간: 런치는 월-금요일 오전 11시30분-오후 2시30분. 디너는 주7일 오후 6시-10시30분. ▲가격 : 런치 샐러드는 6-9달러, 앙트레는 10-17달러. 샌드위치는 7-9달러. 디너 전채는 3-6달러, 모듬 전채는 9달러. 샐러드는 7-12달러, 앙트레는 15-24달러, M Grill 특선 철판요리는 27달러. 구이 타파는 4-9달러. 사이드 디쉬는 4달러. 후식은 6-7달러. ▲주소:3832 Wilshire Bl. Los Angeles CA 90010. ▲예약 전화: (213)389-2770. ▲웹 사이트: www.m-grill.com.
<박지윤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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