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베이비 클리닉 앤 라마즈 클래스
핼복한 임신, 건강한 출산, 즐거운 육아
’한 사랑이 태어나므로/ 크고 넓고 하나인 사랑이 태어나므로/ 다 놓아버리고/ 한참은 더 아파야 하나 보다/ 지극히 공경하는 마음으로’
시인 김지하가 출산의 고통과 신비를 노래한 시다. 출산의 고통은 귀한 경험이고 아픔을 겪어야 엄마로 성숙한다고 한다. 그렇지만, 예비엄마들은 출산 과정이 두렵기만 하고, 갈수록 예민해지는 임신한 아내를 바라보는 예비아빠들은 어떻게 이 순간을 모면해야할지 당황스럽기 만하다. 연습을 많이 해볼 수 없는 임신과 출산이기에 사전 정보를 습득하는 교육은 아무리 양이 많고 횟수가 잦아도 지나치지 않은 법. 기쁨과 두려움을 함께 느끼는 이들에게 행복한 임신과 건강한 출산. 즐거운 육아를 보급하자는 취지로 한인가정상담소(소장 피터 장)가 아기를 위한 엄마와 아빠의 배움터를 마련했다. 3월20일부터 6주 과정으로 매주 토요일 오전10시에 실시되는 ‘웰-베이비(Well-baby) 클리닉 앤 라마즈(Lamaze) 클래스’가 그 배움터다.
진통이 느껴질때 산모의 몸을 이완시키기 위해 남편이 마사지를 해주면 진통이 경감된다.
부부를 하나로 묶어주는 최적의 계기가 ‘임신’입니다. 그리고 아기가 태어나서 누구를 보고 어떻게 접촉하는가에 따라 가족만이 지니는 긴밀한 유대감이 형성되죠. 출산 후 3시간이 엄마와 아빠, 그리고 아기에겐 가장 중요한 순간입니다.
한인가정상담소의 아기를 위한 엄마와 아빠의 배움터는 지난해 11월 처음 개최했던 건강한 아기 출산 세미나 ‘웰-베이비 클리닉’과 지난해까지 나성영락교회와 하나병원이 실시했던 ‘라마즈 클래스’가 합쳐진 새로운 프로그램이다.
6주 과정으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첫째 날부터 3주 동안 라마즈 클래스 전문가 박영자 사모가 출산의 이론과 실제, 진통대응방법, 모유수유와 양육을 진행하고 이어 3주 동안 홍 명 영양사가 강의하는 ‘산모의 영양’과 산부인과 전문의 송수의 박사와 임상심리학자 장수경 박사가 각각 강의하는 태아의 신체적·심리적 발달이 계속된다.
웰-베이비 클리닉 강사인 장수경 박사는 아기를 갖고 아기를 낳는 건 여성에게 흥분되는 새로운 경험이자 가족 모두에게 즐거운 축제라며 가장 즐거워야할 순간에 남편의 외면으로 엄마 혼자 책임을 떠맡게 되면 엄마에게, 또 아기에게까지 신체적, 정신적 문제가 발생하므로, 건강한 가정을 위해 미리 공부해두자는 계몽 차원에서 시작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여성이라는 특권을 지닌 엄마가 전문적인 교육을 통해 여성성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갖고 안정감을 갖는 일이 우선돼야 남편도 아기도 건강해지고 더 나아가 가정과 사회가 건강해진다는 게 웰 베이비 클리닉의 골자.
웰베이비 클리닉은 태아와 임산부를 위해 반드시 섭취해야할 영양으로부터 임산부의 건강과 정서적·심리적 안정감, 태아의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등을 알아보는 세미나로 이루어져 있다.
장박사는 여성이 자신의 몸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있어야 태아도, 산모도 건강해 가정의 기초가 튼튼해진다면서 건강한 가정을 이루고, 가족간의 유대감을 탄탄하게 하기 위해 여성 스스로가 자신의 역할과 소중함을 깨달아 가는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오랜 기간 라마즈 클래스를 운영하면서 700명의 아기의 탄생을 가까이서 지켜봤던 박영자 사모는 라마즈 분만법이란 호흡, 이완, 연상이 필요하지만 그보다 더욱 중요한 건 남편과 산부인과 의사, 다른 가족과 스탭들의 지지와 분위기라고 강조했다.
분만법 하나만 놓고 보더라도 선택의 여지가 많은 요즘, 산모 자신이 어떤 분만을 택할 것인가를 스스로 결정한 후 자신의 선택에 확신을 갖고 자기 주장하는 법을 배우는 게 라마즈 클래스의 진정한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출산의 고통이 엄마가 겪어 봐야할 귀한 경험이고 인간의 의지나 한계를 초월하는 그런 아픔을 겪어봐야 엄마도 성숙해진다는 것.
라마즈 클래스는 산모가 한 선택은 산모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미래의 아빠가 예쁜 아기의 탄생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것임을 가르쳐 주면서, 태어나자마자 의사, 간호사의 손에 거꾸로 들려 울음을 터뜨린 아이가 꼬물거리며 엄마를 느끼는 것을 보고, 따뜻한 손길로 아기를 안아주며 감격하는 아빠를 만들어내는 클래스다.
모든 아빠들이 이 과정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겠죠. 그러니까 여성들이 ‘나를 사랑한다면’이라는 조건도 달아보고 애교도 떨어 설득을 해야합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이 부분은 여성의 몫이죠. 임신한 순간부터 태교에 신경 쓰듯 남편의 지지와 협조를 얻어낼 수 있어야 출산 후 육아도 함께 할 수 있어요
분만이 단지 여자의 출산에만 그치지 않고, 분만을 통해서 한 가족의 사랑을 느끼고 더욱 사랑을 깊게 하는 건강하고 행복한 출산이 라마즈의 목적이다. 라마즈 분만법으로 출산중의 통증을 아주 없앨 수는 없지만, 마음과 신체를 능동적으로 활용하여 진통과 분만중의 통증을 되도록 많이 경감시킨다. 자궁의 수축에서 오는 진통이기에 아기 몸을 부드럽게 마사지해서 태어나기 좋게, 호흡하기 좋게 해주는 과정과 연결되는 것. 라마즈 진통대응방법은 복잡하지 않으므로 편안한 마음으로 익히고 하루 20분 정도씩 매일 연습하면 된다.
9개월동안 자신의 몸 안에서 키운 아기와의 마지막 사랑을 진통가운데서도 대화하면서 아기를 낳자는 것. 뱃속의 아기는 다 듣고 느끼며 엄마만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남편의 따뜻한 품안에서 잠재력을 발동시키면 엔돌핀의 작용으로 자연스럽게 출산이 이루어진다는 확신을 갖는 과정이 라마즈다.
<하은선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