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산해진미 맛 보세요”
귀족적 실내 분위기서 다양한 지방 음식 음미
바하 캘리포니아로 여행 온듯 바다 냄새 물컹
멕시코식 조리한 양고기 찜
새우로 속 채운 고추 요리
해물을 초에 절인 전채, 체비셰
망고 살사를 곁들인 바다농어
셔먼 옥스의 먹자골목이라 불리는 벤추라 블러버드는 파리의 생 미셸 못지않게 전 세계의 산해진미를 맛볼 수 있는 지역. 그 가운데 멕시코 식당 세뇨르 프레드(Senor Fred)는 독특한 음식 맛과 분위기로 이웃은 물론 주요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이다.
멕시코시티 다운타운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우아하면서도 중후한 20세기초의 분위기를 안고 있는 시뇨르 프레드는 주인 앙드레 게레로(Andre Guerrero)가 둘째 아들의 이름을 따 지난 해 3월 오픈했다.
보통 멕시코 레스토랑은 노랑, 빨강, 초록 원색의 배합이 화사하면서도 소박한데 세뇨르 프레드는 금속성 은빛과 검정, 그리고 귀족적 분위기를 풍기는 자주 빛이 심플하면서도 무게 있는 인테리어를 꾸며주고 있다.
3개월 전 영입된 주방장 후안까를로스 레온(Juan-Carlos Leon)은 넓은 국토를 가진 멕시코의 다양한 지방 음식들을 메뉴에 골고루 포함시켜 타코와 브리또만을 멕시코 음식이라 알고 있는 LA 사람들에게 멕시코 음식의 놀라운 세계를 열어 보인다.
할리스코 서쪽 지방인 푸에르토 발라르타에서부터 건너온 그는 멕시코 요리만큼 지방색이 강하고 다양한 맛을 지닌 것도 없다고 말한다.
우리나라로 치면 전라도 해남 땅 끝에서부터 강원도 철원에 이르는 지역에 비유할 수 있을 만큼 레온을 포함한 주방 식구들은 지역구 대표들이라 해도 될 정도로 멕시코의 여러 지방 출신들을 한데 불러모아놓았다.
중앙 멕시코 콜리마에서 자라난 라파엘과 마누엘은 세뇨르 프레드의 자랑인 타코의 맛을 책임지고 있다. 텍사스와의 국경 지대인 타마이야파스에서 온 알베르토 외에도 자카테카스, 베라크루즈, 와하카, 할리스코, 킨타나루 등 여러 지역 출신의 직원들로 인해 세뇨르 프레드의 맛은 더욱 풍부하고 다양해졌다.
전채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조갯살, 새우, 바다농어 등 여러 해산물을 라임 주스에 양념한 체비셰(Ceviche de Mariscos). 한 입 스푼에 넣어 입으로 가져가니 바하 캘리포니아로 여행을 떠나온 듯 바다 냄새가 물컹 난다.
꼴뚜기 튀김(Calamares Fritos)은 바삭하면서도 안의 꼴뚜기는 아직 말랑거려 마지막 튀김옷 부스러기까지 알뜰하게 먹었다. 함께 내오는 소스(Chipotle Aioli)의 강렬한 마늘 향은 냄새 풍기면서도 먹고 싶은 것 망설이지 않는 민족이 우리만이 아님을 확인시켜주었다.
게살 샐러드(Ensalada de Cangrojo)는 껍질 속에서 발라낸 통통한 게살을 밑에 깔고 토마토와 아보카도, 베이비 그린 샐러드를 위에 얹은 것이 맛을 포기하지 않은 건강식이다.
바하 캘리포니아 지방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먹었던 피시 타코에 대한 맛의 추억은 여행지에서 돌아온 후로도 오랫동안 맛의 기억 창고에 저장되어 있었다.
분명 길거리 포장마차의 맛보다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세뇨르 프레드의 피쉬 타코(‘Baja’ Tacos de Pescado)는 맥주로 튀김옷을 입힌 대구의 맛이 아주 담백하다.
할리스코 스타일로 뭉근하게 익힌 양고기(Birria en Estilo Jalisco), 와하카 스타일로 몰레에 양념한 닭고기(Pollo en Mole Oaxaque o) 등 주방장은 자랑이 많은데 그리 권장할 만한 맛은 아니다.
코친 스타일로 준비한 돼지고기(Cochinita Pibil Achiote Marinated Pork)는 맛보다 고기를 휘감아 싼 바나나 이파리가 특이했다. 로발로 스타일로 요리한 바다농어(R balo Pan-Roasted Sea Bass)는 망고 살사와 아보카도 소스와의 조화가 썩 괜찮다.
여러 후식이 있지만 멕시코 식 핫 초콜릿(Chocolate con Leche y Galletas)은 꼭 맛보길. 꼭 고추장 만들던 엿기름처럼 걸쭉한 코코아는 새로운 맛, 색다른 경험이다.
머리에 쥐가 날 정도로 달짝지근한 칼루아 초콜릿 무스 케이크(Torta de Chocolate y Kahlua)를 맛보며 로라 에스퀴벨의 소설, ‘Like Water for the Chocolate’의 주인공 띠따(Tita)의 얼굴을 떠올려본다.
캐딜락 마가리타, 유카탄 상그리아 등 로맨틱한 이름의 드링크는 유혹적일 만큼 색깔도 곱고 달콤 쌉싸름한 맛 또한 일품이다.
Tips
▲종류: 멕시코 요리 ▲오픈 시간: 일-목요일은 오전 11시30분-오후 11시. 금, 토요일은 자정까지. 바 오픈시간: 일-목요일은 자정까지. 금, 토요일은 새벽 2시까지. 해피 아워: 월-금요일 오후 3시-7시. ▲가격: 런치 전채는 5-8달러. 메인 디쉬는 7-18달러. 디너 전채는 5-11달러. 메인 디쉬는 9-19달러. 마가리타와 칵테일은 7-30달러. ▲주차: 발레 파킹 3달러50. ▲주소: 13730 Ventura Blvd. Sherman Oaks, CA 91423. 한인타운에서 101을 타고 북쪽으로 가다가 Woodman에서 내려 좌회전, Ventura Bl.에서 우회전하면 바로 왼쪽으로 나온다. ▲예약 전화: (818) 789-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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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윤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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